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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북중접경 '들썩'…"北개방시 경협 회복"
정경NEWS | 승인 2018.05.29 10:56|(206호)
중국 단둥 상인 "북중정상회담 이후 신도시 부동산값 한달새 최고 2배 급등"
"신압록강대교 곧 개통 전망"…"북한 인식 개선에 국경관광 인기 끌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소식에 북중접경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 시민들도 기쁜 소식이라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중국 노동절 연휴인 29일 단둥 랜드마크격인 압록강대교 부근에 유람선이 지나고 있다. 2018.4.29

(단둥=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남북정상회담이 성공했다는 소식은 이곳 중조변경(中朝邊境·중국과 북한의 접경)에서도 기쁜 소식입니다. 하루속히 교류가 이뤄지고 조선(북한)과 중국 간에도 경제협력이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 나왔다는 소식에 북중접경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주민들은 축하와 함께 경제회복의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근 수년간 북한의 잇따른 군사도발에 대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가 거듭되고 중국이 제재에 참여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던 단둥은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면 지역경제를 옥죄던 제재가 해제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모습이었다.
 
중국의 노동절 연휴가 시작된 29일 단둥을 찾았을 때 지역민과 무역상 등은 이구동성으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위대한 결단을 했다"며 "조선반도에서 핵과 전쟁위기가 사라지게 돼 더없이 반갑다"고 말했다.
 
이날 압록강변 중롄(中聯)호텔에서 만난 중국인 사업가 펑(馮)모(62) 씨는 "지난 수년간 조선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이에 따른 연합국(유엔) 안보리의 제재 등 무역에 악재가 잇따라 고민이 많았는데 모처럼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며 "예전처럼 조선과 걱정없이 무역하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단둥 해관(세관) 앞 도로에서 만난 위(兪)모(31) 씨는 "단둥이 조선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작년 말 전쟁위기설이 돌 때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남북이 화해와 협력의 길로 가면 우리도 다행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3년 전 북중교역 활성화를 목적으로 단둥 랑터우(浪頭)신도시에 조성된 '단둥 중조변민 호시무역구'(中朝邊民互市貿易區·이하 호시무역구)의 상인들은 더욱 구체적으로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호시무역구의 한 상인은 "지난달 말 김정은 북한 지도자가 방중해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회담한 뒤부터 랑터우 신도시의 땅값이 급등했는데 남북정상회담이 또 하나의 호재로 작용할 듯하다"며 "한달 전 평당 3천 위안(약 50만8천원)이던 부동산 가격이4천~5천 위안, 심지어 최고 6천 위안(약 101만6천원)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상인은 "출퇴근길에 상인끼리 '집을 산다', '집값이 올랐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간다"며 "얼마 전까지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단둥 랑터우신도시 부동산이 들썩이는 이유는 인근에 건설된 신압록강대교의 개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북한과 중국 간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북한 신의주와 단둥을 연결하며 2014년 10월 완공된 신압록강대교가 3년 6개월이 지나도록 개통 소식이 없었으나 북중관계 회복에 따라 곧 개통될 것이라는 전망이 파다해졌다.
 
호시무역구에 점포를 낸 류(劉)모(40대) 씨는 "지난달 북중정상회담 이후 새 다리가 머잖아 개통될 것이라는 뉴스가 지역매체에 보도됐다"면서 "직후부터 신도시 땅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무역에 오래 종사했다는 중국인 기업가는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만남도 큰 뉴스였지만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정세와 접경무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소식이었다"며 "대북제재로 막혔던 조선과의 무역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평가했다.
 
단둥 고려거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왕(王)모 씨는 정상회담 소식을 접했느냐는 질문에 "방금 전까지 휴대폰으로 회담 뉴스를 읽고 있었다"며 "북중관계와 남북관계가 모두 좋아지면 많은 무역량이 거래되는 단둥의 경제가 좋아지고 서민 생활도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단둥역 부근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조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되면서 국경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매일 아침 항미원조(抗美援朝:6·25전쟁의 중국식 명칭)기념관 앞에서 출발하는 하루짜리 중조변경여행 참여자가 수십명씩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압록강변 공원에서 만난 단둥 시민 스(史)모(57) 씨는 "조선이 핵개발 등에 있어 약속을 어긴 적이 많아서 믿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며 "북미회담과 이후 약속이행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론을 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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