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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2차 남북정상회담, 북미회담 가능성 열어
김세진 기자 | 승인 2018.05.28 14:33|(0호)
1차 남북정상회담(4월 27일)→한미정상회담(5월 22일)→2차 남북정상회담(5월 26일)
2차 남북정상회담, 김정은 위원장이 제안
남북 간 판문점 회담 정례화 주목


2차 남북정상회담은 남북 정상간 핫라인이 아니라 '서훈-김영철 라인'에서 시작됐고, 회담을 전격 제안한 쪽도 문재인 대통령이 아닌 김정은 위원장이었다. 판문점에서 열린 1, 2차 남북정상회담 모두 김 위원장이 제안한 것이다.
 
김 위원장이 핵심 측근인 김영철 부장을 통해 2차 남북정상회담을 서훈 원장에게 제안한 때는 '25일 오후'였다. 전날(24일) 오후 10시 50분께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직후에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벌어진 북미갈등을 풀기 위해 우회방법으로 2차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4.27 판문점선언의 후속이행과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준비과정에서 약간의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다"라며 "그런 사정들을 잘 불식시키고, 북미정상회담 성공 이뤄내고, 4.27 판문점선언을 신속하게 이행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봤는데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요청해왔다"라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정례화' 가능성 커졌다

2차 남북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이 제안한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1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 합의 발표(3월 6일)에서 개최(4월 27일)까지 50여일이나 걸린 것과도 대비된다. 게다가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꼼꼼하게 언론에 공개했던 1차 남북정상회담 때와 달리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사실은 회담이 끝난 지 약 3시간 만에 언론에 공개됐다.
 
1차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렸는데 2차 남북정상회담 장소는 판문점 북측 통일각이었다. 특히 신속하게 열린 만큼 경호와 의전은 생략됐다. 통일각 입구에 도착한 문 대통령을 맞이한 것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20여 명의 북한 의장대뿐이었다. 그럴 정도로 "신속하고 격식없이" 정상회담이 열린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제안한 지 하루 만에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경호와 의전을 생략하고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이 열린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를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진 회담"이라고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저는 남북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상 간의 정례적인 만남과 직접 소통을 강조해왔고, 그 뜻은 4.27 판문점 선언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2차 남북정상회담이 이러한 의미를 불러오면서 임종석 비서실장의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임 실장은 지난 3월 16일 준비위원회 첫 회의가 끝나고 연 브리핑에서 "앞으로 고위급회담과 실무회담을 통해 정상회담을 착실하게 준비하면 '판문점 회담'이라는 형식이 남북간 새로운 (회담) 방식으로 자리잡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 실장은 "판문점 회담은 북한 방문이나 남쪽으로 초청하는 방법에 비해 경호 등 모든 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다"라며 "자리만 잡을 수 있다면 아주 좋다"라고 '판문점 정상회담'에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남북 간 신뢰 구축, 유례없는 진전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4.27판문점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오는 6월 1일 남북고위급회담에 이어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당국자회담과 이상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도 열기로 합의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표현한 것처럼 "4.27판문점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남북 정상간 핫라인 통화와 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를 통한 정상간 직접대화에 합의하고, 남북고위급회담과 군사당국자회담, 남북적십자회담을 잇달아 열기로 합의함에 따라 남북관계 복원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가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어제 판문점 정상회담으로 4월 27일 이후 남북 정상 간에 구축되고 있는 신뢰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는 점을 아주 높이 평가한다"라며 "또 남북관계 발전과 판문점선언의 이행이 탄력 받게 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남북정상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다양한 방식의 소통을 확대하고, 또 격의없는 실무적 성격에 회담을 갖자고 합의한 것은 남북관계에 아주 유례없는 좋은 진전이라고 저는 평가한다"라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번 회담으로 취소된 6.12 북미 정상회담에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 중국과 일본에는 6.12 북미회담의 취소와 재개로 인해 외교적 부담이 더해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과 '직통' 신뢰를 바탕으로 삼자구도 아래 미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김세진 기자  tianmimi9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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