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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국 깜짝 방문, 북핵 외교 운전수 노린다
김세진 기자 | 승인 2018.03.28 11:37|(0호)
北조선중앙방송 김정은 방중 발표 공식 확인
비공식회담 성사는 양국 이해관계 일치 때문
北 북미회담 앞두고 중국을 외교 보험으로
中 ‘차이나패싱’ 해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25-28일 중국을 방문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사진은 기념촬영하고 있는 북중 정상 부부.
글 김세진 기자  / 사진 연합뉴스 제공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공식 확인했다. 조선중앙방송은 28일 "김정은 동지께서 습근평(시진핑) 동지의 초청으로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을 비공식 방문하시었다"고 보도했다.
 
중앙방송은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동행했고, 최룡해, 박광호, 리수용, 김영철 당 부위원장 및 리용호 외무상 등이 수행했다고 밝혔다.
 
방송은 또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편리한 시기에 방북해 달라고 초청했고 시 주석은 이를 수락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도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회담이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됐다며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 최고 영도자 동지들께서는 조중 친선관계 발전과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관리 문제들을 비롯하여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하시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 영도자 동지(김정은)께서는 습근평 동지를 비롯한 중국 동지들과 자주 만나 우의를 더욱 두터이 하고 전략적 의사 소통, 전략 전술적 협동을 강화하여 조중 두 나라의 단결과 협력을 굳건히 해 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시었다”고 전했다. 또 “김정은 동지께서는 우리 당과 정부의 이름으로 습근평 동지가 편리한 시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공식 방문하실 것을 초청하시었으며 초청은 쾌히 수락되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비공개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중국CCTV 캡처
중국 중앙TV(CCTV)는 2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 위원장이 회담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5시간40분가량 인민대회당에 머물며 시 주석과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총서기의 유훈이라고 언급하는 한편,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북미대화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북·중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었다.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한 쑹타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김 위원장을 면담하지 못했고,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에 동참하면서 양국의 불편한 관계가 드러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탑승한 특별열차가 27일 오후 3시쯤 중국 베이징역을 떠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3시쯤 베이징에 도착해 24시간여를 머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회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번 방문으로 전통적으로 우방이었던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이를 토대로 북미 회담 테이블에서 더 많은 선택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실패할 경우 중국의 외교적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한편, 비핵화 로드맵을 밟더라도 중국의 핵우산 제공 등 군사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틀을 닦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시진핑 주석 역시 북한을 지렛대로 이용해 한반도 논의에서 대화 축으로 나설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중국을 압박하는 트럼프 정부에 맞서 한반도 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중국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이른바 ‘차이나 패싱’ 우려도 당분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의 입장에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은 북한의 의중 확인, ‘차이나 패싱’ 우려 불식, 미국과 균형유지 등 ‘1석3조’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본격적인 한반도 해빙국면에 접어들면 대북제재를 느슨하게 하면서 북한에 일정 부분 활로를 열어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에게 알림 메시지를 보내 “중국 정부가 곧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발표한다고 우리 정부에 사전 통지해왔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가 사전에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알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의 방중은 오는 29일 남북고위급회담, 4월 말에 있을 남북정상회담과 5월에 있을 북미정상회담 등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진 기자  tianmimi9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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