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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안철수 통합 선언, 보수의 미래 열까?
김세진 기자 | 승인 2018.01.19 12:02|(0호)
유-안 ‘중도보수층에 한줄기 빛이 될 것’
양당체제 극복, 합리적 보수 구축할까
지방선거 후 정계 재편에 주목해야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왼쪽),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글 김세진 기자 / 사진 연합뉴스 제공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8일 가칭 '통합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하며 합당 추진을 공식화 했다.
 
이 둘의 합당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외부 요인이 크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공무원 증원,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 비트코인 거래소 폐쇄 등을 두고 주 지지층인 2·30대를 중심으로 균열이 생기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이끄는 자유한국당은 막말 논란만 계속될 뿐, 개혁에 있어 이렇다 할 행동을 보여주지 않아 떠나간 보수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사람의 합당 선언은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불만이 있던 여러 계층을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통합개혁신당은 국민의당이 중도개혁, 바른정당이 개혁보수의 가치를 지향해 왔다는 점에서 더불어민주당보다는 보수 계열인 자유한국당을 비교적 겨냥한 부분이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당 통합 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을 뛰어넘어 더불어민주당에 이은 2위에 오른다는 결과가 다수 나왔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창당 선언은 국민의당 내 통합반대파의 신당 창당 움직임과 바른정당 소속 의원 추가 탈당 가능성 등으로 흔들리는 통합 기조를 바로 세우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밖으로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양당 체제 극복을 목표로 중도 보수를 포괄할 정치세력이 등장한다는 이미지를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번 통합 선언으로 당 의결 성사를 위한 분위기 조성과 반대파를 향한 압박을 가할 수 있게 되었다. 유 대표는 이번 발표로 탈당 분위기 전환과 통합의 의지를 다지기 위한 이벤트를 만들었다는 평이다.
 
유 대표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이후 중도 · 보수 (진영의) 정치권에서 더 큰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인 시각을 강조했다. 또 자유한국당 내 개혁세력을 향해 “바른정당에서 빠져나간 의원들이 지금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고 통합신당에 여러 막말을 하시는데, 지방선거가 끝나면 한국당은 붕괴될 정당이라고 본다”며 “거기는 리더십도, 국민의 지지도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자신감은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선 중도ㆍ보수 진영이 ‘대통합’ 요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에서 기인한 것이다. 특히 현재 118석으로 제1야당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수도권을 넘어 보수의 ‘표밭’인 대구ㆍ경북(TK) 지역에서까지 저조한 성적을 거둔다면 정계개편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유 대표가 ‘수구’로 낙인찍은 현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 한국당 내 개혁 세력이 전면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한 개혁 세력은 지금은 바른정당과 한국당으로 나뉘어 있는 탄핵 찬성파 60여명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합당에 있어 극복해야 할 요소도 있다. 국민의당 호남 중진 인사들의 반대이다. 벌써부터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통합개혁신당에 대해 “(통합 반대파들이) 개혁신당 창당한다니 (두 대표는) 통합개혁당이라며 따라하지 말고 수구보수통합당이라 하라고 권한다”라며 비난하는 중이다.
 
바른정당은 합당 전 의원들의 배신도 문제다. 최근 지방선거 부담을 못 이기고 남경필, 김세연 의원이 탈당했다. 이어서 16일 박인숙 의원은 사전 통보 없이 탈당 ·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도덕성 논란이 일었다.
 
합당하고 난 후에는 국민의당 반대파가 신당에 합류할 경우 당내 갈등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햇볕정책 등 일부 사안에 대한 양당 간 정체성 차이를 극복하는 것 역시 과제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지방선거와 국회의장 선출을 위해 지지층 결속에 나서는 상황에서 두 거대 정당의 중간을 표방한 통합개혁신당이 당장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을지, 선거 후 정계개편에서 어떤 위치를 점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김세진 기자  tianmimi9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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