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회 미담기사
나눔을 실천하는 1억기부클럽 “아너 소사이어티”
김세진 기자 | 승인 2017.12.29 10:03|(205호)
1억 개인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자 전통적 고소득자 위주에서 다변화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 전파에 앞장서


글 · 김세진(tianmimi92@daum.net)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아너소사이어티 10주년 회원의 날'행사에 참석한 회원들

“칼국수 두 그릇 나갑니다!”
부산에 사는 평범한 칼국수집 사장인 박기대(45)씨는 지난 (12월)11일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박씨는 아이들과 아내에게 용돈과 급여를 줄인다는 양해를 구하면서까지 칼국수 장사 하며 모은 돈을 기부 했다고 한다. 그는 2000만원을 선기부하고 향후 5년간 1억 원 기부를 약속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신정택 회장은 “한참 자식을 키워야 하는 사람들은 보통 기부보다는 나와 가족을 위해 돈을 쓰기 마련인데 이렇게 아너 회원으로 가입해서 정말 뜻 깊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산하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는 1억을 기부해야 가입할 수 있는 기부 클럽이다. 5년 이내에 1억 원 이상을 기부하기로 약정한 개인 기부자는 약정회원으로, 일시 또는 누적으로 1억 원 이상을 기부하면 정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1억 원 약정회원의 경우 최초 300만 원 이상을 내고, 나머지는 매년 2000만원씩 나눠서 내면 된다.

기부자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익명 기부도 가능하다. 또 자신이 낸 기부금의 사용처를 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억 원 중 절반은 용도를 지정하지 않는 일반기탁으로 내고, 나머지 5000만원은 교육이나 의료지원 등 사용 부문 지정이 가능하다. 기부금은 소득세법에 따라 법정기부금으로 인정받아 본인 소득 금액의 100% 한도에서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아너 소사이어티 총대표인 최신원 회장이 봉사정신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출범 당시 개인 기부비율이 80%를 넘는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개인 기부비율은 35%에 불과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는 이에 문제의식을 갖고 아너 소사이어티를 설립했다. 최신원 SK 회장을 비롯해 남한봉 유닉스코리아 회장와 류시문 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 등 6명의 회원으로 시작했으나, 초기 6개월 동안 가입자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2012년에 126명, 2013년 210명, 2014년 272명, 2015년에는 302명이 가입하며 도합 천명을 돌파했다. 그 후 2016년에는 422명이 가입하여 현재 회원 수가 1615명(17년 7월 기준)에 달한다. 이렇게 꾸준히 늘어나는 와중에 익명의 기부자도 206명에 이른다. 이미 세상을 떠난 기부자도 40명이다. 이렇게 아너 소사이어티는 세계 2번째 규모의 고액기부자 모임으로 성장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참여와 지원을 통해 더 밝은 내일을 꿈꾸는 사회지도층의 모임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 모임을 통해 갈수록 심화되는 양극화로 인해 사회공동체가 당면하게 될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우리 사회의 오랜 나눔의 전통을 현대사회에 맞게 되살려 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 중이다.
 

다양한 직종에서 시작하는 희망찬 나눔
회원은 각계 유명인사로 포진되어 있다. 2017년 7월 기준 기업인이 47%(758명)로 1위를 차지했고, 전문직이 14.1%(229명)로 2위, 자영업자 6.9%(114명)가 3위이다. 그 뒤로 법인/단체 임원(3.8%), 공무원(1.8%), 스포츠인(1.1%), 방송계 인사(1.2%)가 뒤를 이었다.

 
최근 1억원을 기부하여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한 반기문 총장(우)
정치권 및 재계에는 최근 1억 원을 기부해 가입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동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박상은 전 국회의원,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남한봉 유닉스코리아(주) 회장, 정홍원 전 국무총리,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쟁쟁한 인물들이 회원으로 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이 기부한 인물은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다. 그가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은 36억여 원에 이른다. 기부액 2위와 3위는 모두 익명의 가입자로 각각 29억여 원과 23억여 원을 기탁했다.

한주식 (주)지산 회장은 본인과 가족이 모두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였다. 그는 어릴 적 장티푸스를 심하게 않아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 “모두가 행복한 명절에도 배고픔에 힘겹던 때가 있었다”며 “주변을 둘러보니 같은 처지의 이웃이 많다는 걸 알았다. 이들의 마음을 잘 알기에 언제라도 나눔을 행할 것이라 다짐했다.”라는 말은 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잘 보여준다.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한 서장훈
연예계에서는 션·정혜영 부부, 수지, 문근영, 소녀시대 윤아, 현영, 인순이, 수애, 김보성, 현숙, 박해진, 김성주, 견미리를 비롯해 최근에는 전 농구선수이자 <미운우리새끼>, <동상이몽> 등에서 예능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서장훈도 가입하여 화제가 되었다. 문근영은 2003년에 익명으로 가입하여 9억여 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선행의 미덕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스포츠 인사로는 전 축구선수 홍명보와 박지성, 야구선수 김태균, 진갑용 등 14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은 박인비, 최나연, 김해림, 박성현 등 4명의 골프선수다.
 
기부에 뜻이 있어도 본인이 기부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여지는지 알 수 없어 불신감에 기부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시민감시위원은 한 매체(일요서울)와의 전화 통화에서 “기부 내역이 투명하게 사용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회복지관 직원과 현장 방문을 한다. 거기서 기부금의 사용 출처와 사용 내역, 사용처, 사용 금액, 영수증까지의 자료를 꼼꼼히 점검한다”고 말하며 기금의 신뢰성을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정기회의를 개최하여 사용처에 대한 효율성과 투명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월)30일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오전 창립 10주년을 맞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감동의 10년, 희망의 100년’이라는 주제로 축하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허동수 공동모금회장을 비롯해 아너 소사이어티 총대표인 최신원 회장, 가수 현숙, 배우 김보성·정보석씨 등 회원들이 가족들과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보석의 부인 기민정씨는 이날 1억원 기부를 약정하며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남한봉 유닉스코리아㈜ 회장(1호 회원)과 송경애 BT&I 대표이사(여성 기업인 1호 회원), 이덕우 ㈜덕양 명예회장·장선오씨 부부(1호 부부 회원)를 포함한 회원 10명은 아너 소사이어티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이날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최신원 총대표와 전국 17개 시·도 지회 회원대표 17명은 나눔공로상을 받았다.

허동수 회장은 “아너 소사이어티가 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으로 고액 기부문화를 견인하기까지 회원들의 애정과 관심이 큰 힘이 됐다”며 “우리 사회 곳곳에 나눔의 온기가 퍼지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의 이름은 명예의 전당에 올라가게 된다. 가입식에 가족을 초대하고, 부부 아너스데이와 패밀리 아너스데이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이렇게 각종 초청행사를 주기적으로 열어 기부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가족애와 유대감도 늘리고 있다. 또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온라인을 이용한 계좌이체, 포인트 기부, 모바일 앱을 이용한 기부 방법도 연구 개발 중이다.
 

김세진 기자  tianmimi92@daum.net

<저작권자 © 정경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세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발행인 인사말회사소개정경시론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0-010)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1-11 한서리버파크 1502~3호  |  대표전화 : 02)782-2121  |  팩스 : 02)782-9898
사업자등록번호: 107-06-75667  |  제호 : 데일리정경뉴스  |  등록일자 2005년 5월  |  등록번호 : 서울아00449
발행일 : 2000년 4월  |  대표이사: 최재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최재영
Copyright © 2018 정경뉴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