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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띠해! 개팔자가 상팔자 같은 무술년 복을 소망하며…
김세진 기자 | 승인 2017.12.28 14:09|(205호)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 대선, 달걀 파동 등 다사다난했던 2017년 정유년이 가고 2018년 무술년(戊戌年)이 온다. 무술년은 60년 만에 맞이하는 “황금 개띠”의 해이다.
한국인은 왜 연말연시마다 새해의 운세를 띠로 풀이하며, 옆의 사람에게 무슨 띠냐고 물을까? ‘띠’라는 개념이 동양식 우주론인 음양오행설에서 기인한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이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있을 것이다. 정경뉴스에서는 신년을 맞아 12지의 의미와 개띠에 대해 알아봤다.
 
글 · 김세진(tianmimi92@duam.net)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음양과 오행의 조화를 들어보셨나요?

동양에서 순환은 모든 세상의 이치이다.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은 해와 달, 하늘과 땅으로 상징되는 음양과 세상의 기본요소인 금(金)·목(木)·수(水)·화(火)·토(土)의 오행이 상호 작용해 우주가 운용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 사상체계다. 이 체계는 구체적으로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로 이뤄진 십간(十干)과 자(子)·축(丑)·인(寅)·묘(卯)·진(辰)·사(巳)·오(午)·미(未)·신(申)·유(酉)·술(戌)·해(亥)로 구성된 십이지(十二支)로 설명할 수 있다.

해가 떠서 지기까지가 하루이며 십간을 사용해 이를 기록하였고, 십간을 ‘천간(天干)’이라고도 불렀다. 십이지는 양과 음으로 이루어졌으며, 지구를 뜻하는 지지의 변화를 열두 동물로 나타내고 표현하여 인간의 삶에 적용한 것을 말한다. 하루는 12시진으로 나눠 표시했다. 이렇게 해(日), 몸통을 의미하는 십간(干)과 달(月), 가지를 의미하는 십이지(支)가 우주의 진리를 간직해 모든 자연의 섭리를 지배한다는 철학이 바탕이 된 것이 육십갑자이다. 이는 음(地支)과 양(天干)이 서로 어울리며 세상을 창조하고 움직이는 조화의 원리를 60주기로 표현한 우주순환의 풀이다.
 
  음양과 더불어 또 하나의 동양사상 구성요소인 오행(五行)은 음양에서 파생된 것으로 세상을 구성하는 별의 원소인 물(水), 나무(木), 불(火), 흙(土), 쇠(金)를 의미한다. 한의학에서는 오행의 속성을 인체의 장부기관과 연계하여 오장을 중심으로 상생(相生) 상극(相克) 상승(相乘) 상모(相侮)의 이론을 운용하여 생리 병리의 일부를 설명한다. 방위·색(色)·계절·장기(臟器)·맛(味)·감정·오상(五常:仁·義·禮·智·信)은 물론 간지에도 같은 원리로 적용된다. 천간은 갑(甲)·을(乙), 병(丙)·정(丁), 무(戊)·기(己), 경(庚)·신(申), 임(壬)·계(癸)가 각각 짝을 이뤄 목·화·토·금·수에 대응되고, 인(寅)·묘(卯) 지지는 목(木), 사(巳)·오(午)는 화(火), 신(辛)·유(酉)는 금(金), 해(亥)·자(子)는 수(水)에, 진(辰)·미(未)·무(戌)·축(丑)은 토(土)에 대응된다. 음양과 오행의 조화는 바로 이렇게 각각이 알맞게 짝을 이루듯이 상호적인 균형과 융합을 뜻하는 말이다.

띠는 출생한 해와 상응하는 동물을 의미하는데, 그 기원은 해를 기록하면서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해 이런 십이지를 열두 동물과 대응하여 사용한 것에서 시작한다. 열 두 동물은 십이지 순서대로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등으로 12년 주기이다. ‘위대한 경주’, 토템신앙 등 기원에 관해 다양한 설이 있으나 등장하는 동물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고, 튀르크족, 훈족 등도 동물을 채택한 것을 보면 편의를 고려한 선택일 가능성이 크다.


상기 정보를 종합했을 때 ‘무술년’의 성격을 도출할 수 있다. 육십갑자 중 35번째 해로 십이지 상 ‘술(戌)’에 해당하는 개를 띠로 한다. ‘술’은 시간으론 오후 7~9시, 달은 9월, 방위론 서북서(西北西), 음양은 양, 오행은 토(土)에 각각 해당한다. 또 십이지를 선행해 제어하는 천간인 ‘무(戊)’는 ‘무성하다, 번성하다’는 뜻의 ‘무(茂)’와 통하고, 음양으론 양, 오행으론 토에 해당하므로 결론적으로 ‘무술년’은 ‘양기가 성한 개의 해’인 것이다.

그렇다면 ‘황금개의 해’는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일까? 토가 겹쳐서 오행에 따른 오방색(五方色) 가운데 토의 색인 황색(黃色)을 강조하는 것인데 사실 이는 별 의미가 없다. 노란색이 곧 황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굳이 의미를 찾는다면 동의보감에서 개 중 으뜸은 누렁이(黃狗)를 치는 정도이다.

2018년에 개띠는 삼재(三災)라고 한다. 개띠와 함께 호랑이·말띠가 2016년에 들어와서 2017년을 거쳐 2018년에 나가는 삼재띠인데, 날삼재일 때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근신하면 재난의 정도가 약해진다. 가장 조심해야할 것은 분쟁이다. 부화뇌동하여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도박, 유흥을 한다거나 유혹에 넘어가기 쉬우며 자신의 힘만 믿고 상대방과 다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너무 앞서 나가거나 빨리 일을 해결하려고만 않는다면 차분하고 안정된 해를 보낼 수 있다. 스스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명상, 요가 등으로 정신을 수양하거나 취미생활을 하면 안정된 삶에 도움이 된다.

역술에 의하면 무술년은 국운으로 보면 긍정적인 요소가 많고 미래지향적이며 전반적으로 상승운이라고 한다. 연초 2월에 개최되는 평창올림픽을 시작으로 희망찬 미래의 대한민국을 꿈꿔본다.
 
한국의 개띠 유명인사는?
최근 미국 심혈관학회가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이 개를 길렀을 때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이렇게 개가 인간에게 주는 갖는 정서적, 신체적 이점은 무궁무진하다. 무술년 생은 ‘강건한 노란 개(黃狗)의 정기’를 타고 났다고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개띠인 사람들은 정직하고 지적이며 충성심이 강하고 정의와 공정함에 대한 열정을 갖는 특징이 있으며 그러면서도 늘 남을 즐겁게 하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모두 개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해석이다. 불교에서 개 모습을 하고 있는 정취보살(正趣菩薩) 화신 마쿠라도 천상에서 신들이 모일 때마다 흥겨운 예술을 연출하여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한 캐릭터였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우리나라 연예인들 가운데 개띠들이 많다. 김구라·정준호·이병헌·비·황정민·김구라·강호동·조형기·유해진·차승원·심형래·박수홍·김혜수·수지·설현·송혜교·한가인·RM(방탄소년단)·남주혁 등 내로라하는 스타가 개띠다.

한국 사회에서 이제 보통명사화가 되어버린 격동의 ‘58년 개띠’ 정치권 인사로는 집권여당을 이끄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죽음의 계곡’에서 합리적 보수 스텐스를 유지한다는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장 지진다’ 발언으로 유명세 좀 탔던 이정현 의원이 있다. 방송인 임백천, 시인 이재무, 소설가 이대환 등 58년생 필자들은 ‘58년생 개띠들의 이야기’를 출간하며 58년생이 겪은 굴곡진 현대사를 풀기도 했다.


이웃 나라의 개띠 인물은 누구?
한국 외에 동물을 이용하여 기년(紀年)을 하는 국가로는 불교문화의 영향을 받은 중국, 일본, 베트남, 몽골, 카자흐스탄, 중국의 일부 소수민족, 인도 등이 있다. 중국은 한국과 동일하게 열 두 동물이 십이지 순서대로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등이다.

그 외 국가는 일부 동물이 다를 뿐이다. 일본은 돼지 대신 멧돼지로, 태국은 돼지가 코끼리로, 베트남은 소와 토끼가 각각 물소와 고양이로, 카자흐스탄에서는 용과 호랑이가 달팽이와 표범으로 변환된다. 웨이우얼족(惟吾爾族)은 용을 물고기로, 리족(黎族)은 닭을 벌레로, 인도 역시 열두 명의 신장(神將)으로 상징되는 동물들 가운데 금시조(金翅鳥)가 닭을 대신할 뿐 우리와 같으며, 나시족(纳西族)은 우리와 동물은 같고 일 년 12개월을 단월과 쌍월로 나눈다는 특이점이 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의 개띠 인물로는 누가 있을까?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58년 개띠가 포진해 있는 것처럼 중국에도 개띠 인사들은 쟁쟁한 인물들로 포진해있다. 대표적으로는 전 시대를 통틀어 공자(孔子)가 아닐까 싶다. 산동성에서 기원전 551년에 태어난 공자는 유가학파의 창시자이다. 중국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저우언라이(周恩來)도 개띠다. 장쑤(江蘇)성 출신으로 뛰어난 외교력과 합리적 성향으로 27년 간 총리 자리를 역임하여 1976년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추앙받는 지도자이다. 이 외에도 혁명세대 주더(朱德), 류샤오치(劉少奇), 연예인으로는 후꺼(胡歌) 등이 있다.

일본의 대표적 개띠 인사로는 가코공주(佳子 内親王)가 있다. 94년생인 가코공주는 아키히토 천황의 둘째 손녀로 귀여운 외모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외에 외무성 정무관 타키사마 모토메(滝沢求), 기무라 타쿠야의 배우자 가수 쿠도 시즈카(工藤静香), 배우 나카야마 미호(中山美穂), 개그맨 오카무라 타카시(岡村隆史), 가수 니시카와 다카노리(西川貴教), 작가 시마다 요시치(島田洋七)등이 있다. 미국의 팝스타 마돈나도 58년생 개띠에 속한다. 58개띠는 외국에서도 통하나보다.
 

이렇게 동물로 구성된 띠로 사람을 구분하는 방법이 2000년 묵은 미신(?)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12가지에서 60가지 유형으로 사람의 운명과 특성을 나누는 것을 어찌 보면 아무말대잔치로 보일 수 있겠지만, 한 가지 팩트는 12지가 오늘날 최신 장비로 측정한 값과 불과 0.48일 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금성(金星)의 공전주기를 정밀하게 잰 사람들이 만들어낸 우주론을 근거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띠”는 해와 달, 그리고 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 등 지구와 가까운 별들이 각각 끊임없이 움직이며 만들어내는 우주 환경 중 태어난 특정 시점의 환경을 설명한 것이고, 그 특정 환경이 생태적 특성을 결정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계절에 따라 꽃이 피고 지듯이 사람도 일월오성의 역학 관계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새로운 12지인 무술년을 맞이하며, 용맹스럽고 충성심이 강하고 의로운 황금개띠의 해인만큼 2018년은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개처럼 상쾌한 활력으로 대한민국 경제가 살아나고 정치가 발전하는 국운상승의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더불어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국가의 위상이 높아지고 정치와 사회가 잘 작동하여 서민들에게도 살기 좋은 한해가 될 수 있길 기원해본다. 2017년을 보내기 전 못 다한 아쉬운 사건을 되새겨 보고, 아쉬워만 말고 미래를 보며 현재에 충실하자.
 

김세진 기자  tianmimi9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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