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에 대한 발언과 입장을 두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오락가락 말 바꾸기로 국민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고, 민주당은 "비판을 위한 비판 시각으로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고 문 전 대표를 엄호했다.

'차기 정부 결정론'을 고수한 문 전 대표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미간 이미 합의가 이뤄진 것을 그렇게 쉽게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사드 배치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철회가) 필요하다면 미국과 새롭게 협의할 수 있고, 배치가 불가피하다면 반대국의 반대를 완화하기 위한 설득을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해명한 상황이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안보 최우선 과제는 북핵 방어"라며 "(문 전 대표가)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확실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중도층을 의식하자니 사드 반대라는 본인 속마음을 명확히 할 수 없고 야권 내부 주자들조차 오락가락 행보를 비판하자 재협상으로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야권의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 또한 의원총회에서 "보수 여당의 종북공세도 문제지만 이를 허용하는 야당 후보의 취약성은 이번 대선에서도 큰 부담"이라며 "문 전 대표는 시급히 외교안보팀을 정상화하고 국가 중요 안보사안에 대해 일관된 입장과 해법을 제시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문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이 다르냐"고 지적하며 사드 배치 결정을 차기 정부로 넘겨야 한다는 문 전 대표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재협상, 주한미군 철수식으로 협박한다"며 "그런데 외교 일관성을 주장하는 보수언론은 트럼프를 비판 안 하고 야권 정치지도자는 비판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저는 국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외교는 영원불변하지 않아 적이 동지가 되기도 한다. 실용적 관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이 국익에 부합하는가를 중심으로 다음 대통령이 외교정책을 가다듬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야권 정치지도자들에 대해 비판을 위한 비판적 시각으로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의상 기자  estkin@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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