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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특집 20대 국회 ① 3黨 3色 대표 연설에서 드러난 입장 차내년 대선 초점 맞춘 2인 3각의 당리당략
최재영 기자 | 승인 2016.10.04 16:04|(199호)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사흘간 이어진 대표 연설에서 박근혜 정부 성과와 한계, 그리고 남은 임기 1년 반 동안 과제들을 역설했다. 세 사람의 대표 연설은 박근혜 정부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와 국회 파트너로서 대여(對與)·대야(對野) 관계 설정, 그리고 내년 대 선을 앞둔 정치 공학 등 크게 3가지로 차별화됐다. 특히 여야 3당 대표 연설은 내년 대선 전략의 밑그림을 담고 있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대선을 향한 내심은 먼저 흙수저·호남 출 신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로부터 나왔다. 그는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해 국회 개혁을 역설하고 호남과 새누리당이 연대·연합 정치를 펼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추다르크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만 을 위한 민생 경제와 통합의 정치로 신뢰받는 집 권정당이 되겠다”고 투지를 불태우고 여권을 겨 냥한 정치 공세는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 8단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의 변화와 검찰 개혁을 촉구하면서 내년 대선에서는 누구나 들어와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대선 플랫폼 정당’을 만들겠다”고 소수당다운 공 약을 발표함으로써 차기 대선에서 어부지리 전략 을 구사할 것임을 밝혔다.
 
이정현, “오늘 저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9월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연설 반기문 총장 영입·호남정치와 연대로 정권 재창출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친박 대표 주자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먼저 특권 내려 놓기와 호남 연대론 카드를 꺼내들었다. 호남 출 신 새누리당 대표라는 확장성을 갖춘 만큼 역대 정권의 ‘호남 홀대론’을 사과하며 정치적 동지 관 계 재설정을 제안했다. 이 대표의 연정론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인 2005년에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을 제안한 것을 연상시킨다. 당시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 의 연정 제의를 곧바로 일축했다. 이 대표는 연정 제의의 진정성을 보이려는 듯 △새누리당이 김대 중 정부 시절 국정에 협조하지 못한 점 △노무현 대통령 탄핵 △호남 차별 등에 대해 늦었지만 사 과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호남과 새누리당이 얼마든지 연대· 연합 정치를 펼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유력한 대선 주자가 없다고 호남이 변방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다. 호남도 주류 정치의 일원이 돼야 한 다”고 호남 민심을 자극했다. ‘안보는 보수’를 표 방하며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 일부 의원과는 빠른 시간 안에 정치적 동맹도 가능하다는 연대론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것을 놓고 야권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반기문 UN 사무총장 추대론으로 대표되는 충청 과 호남을 묶어 정권 재창출을 염두에 둔 포석이 라는 분석이 당장 나왔다. 그러나 과거 여당 대표의 연설엔 민생 살리기 등 원론적 주장이 많았지만 이정현 새누리당 대 표의 연설에는 시선을 끄는 대목이 적잖이 많았 다. 이 대표의 호남 연대론은 ‘충청(반기문 대선 후보)+영남(새누리당 기반 지역)+호남(연정 참 여)’의 연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이 대 표가 제안한 ‘새누리당+호남’ 연정은 개헌과 정 계 개편 등의 지각 변동이 없는 한 성사되기는 어 려운 한계를 가진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연대가 불발되더라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접전 을 벌이는 호남의 틈새를 파고들어 득표율을 높 이는 차선책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 의 공약대로 새누리당의 호남 득표율을 20%까지 끌어올릴 경우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 다. 이 대표가 이와 함께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와 국민 주도의 국회 개혁을 강하게 주장한 것도 대선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국회의원 특권에 대한 공분을 강조 하며 국민들의 돌아선 마음을 어루만지려는 시도 도 했다. 이 대표는 “많은 국민들은 국회의원을 나라를 해롭게 하는 국해(國害)의원이라고 힐난 한다”며 “헌정 70년 총정리국민위원회를 설치해 혁명적인 국회 개혁에 나서자”고 제안하기도 했 다. 이 대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에 대한 불가피성과 노동 개혁 법안 처리에 대해 서도 야당의 협조를 구했다.  
2야당의 평가 20대 국회 집권 여당의 첫 대표 연설에 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표의 반정치적 반의회주의적 발언은 결국 박 대통령이 끊임없이 반복한 국회 심판론과 궤를 같이한다고 지적했다.  야당은 이 대표가 박 대통령의 관심 법안의 처 리 필요성만 강조했을 뿐 우병우 민정수석이나 ‘부적격’ 장관 임명 강행 등에 대한 현안 언급은 없었고, 세월호 특조위 기간 연장이나 조선·해 운산업 구조 조정에 대한 통렬한 반성도 없었다 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지난 9월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연설 무조건 비판 전통 야당에서 ‘수권 가능 야당’으로 탈바꿈
대표 취임 열흘 만에 국회 단상에 오른 더불어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시종일관 경제와 민생을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민생 경제 논의 영수 회담’을 제안하는 등 경제 민주화 실현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추 대표는 대한민국 경제가 비상시국인데 컨트롤타워가 보이지 않는다며 박 대통령이 아버지가 만 들어 놓은 대한민국 주력 산업을 다 까먹고 있다 며, “민생 경제 전반을 다룰 경제 영수 회담을 제 안했다. 국무총리 산하에 ‘가계부채 비상대책위 원회’ 구성도 제안한 추 대표는 민생 경제 회생 키워드로 공정 임금과 조세 개혁을 꼽았다.  추 대표는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전략도 보여줬다. 추 대표는 ‘민생’과 ‘통합’이란 두 가지 슬로건을 앞세워 ‘대안 없이 반대하는 정당’으로 비쳐온 전통 야당 이미지를 지우고 집권을 준비 하는 수권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가 48%의 득표율을 기 록했는데도 낙선했다. 때문에 이번엔 더불어민주 당이 ‘2% 부족’을 채워 집권하기 위해서는 정치 투 쟁보다는 민생·통합을 내세우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추 대표가 박 대통령과의 ‘비상 민생 경제 긴급 회동’을 제의한 것도 이 같은 전략 의 일환이다. 추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지난 8년 동안 방치하다 심각한 비상 경제 위기에
처하게 됐다면서 컨트롤타워 부재를 지적했다. 추 대표의 ‘비상 경제론’은 1997년 외환 위기 속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준비된 대통령론’을 들고 나와 정권 교체에 성공한 것을 염두에 둔 포 석이다. 또 통합이란 메시지는 국민 통합뿐 아니 라 야권 통합 의지를 담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우병우 수석 사태나 청와대의 ‘오기’ 인 사에는 이렇다 할 언급을 피했다. 추 대표는 사 드 반대 당론 여부 결정을 둘러싼 세간의 관심을 의식한 듯 ‘사드는 북한의 미사일로부터 국민 안 전을 책임지지 못하기 때문에 군사적으로 무용지 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사드 배치 반대 당론 결정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의당 평가 사드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당은 같은 야당임에도 불구하고 추 대표의 연설을 이례적으 로 혹평했다. 민감한 정치 현안을 비껴간 데다 이 렇다 할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진단을 내렸 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경제 위기와 가계 문제 진단은 긍정적이지만 현재의 격차와 불평등, 그리고 미래의 인구 절벽 등에 대한 비전 이나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특히 정치권의 반성에 침묵했다”고 이례적으로 비판했다.
 
대통령의 개혁 촉구하는 박지원.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9월 7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연설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중간지대 플랫폼, 제3당 집권 역할론 강조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 8단’ 답게 시종일관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언급하며 책임론을 부르짖었다.  연설 초반부터 “눈과 귀를 닫고 독선과 불통으 로 분열과 갈등만 키우고 있다”, “국회를 무시하 고 신 보도 지침, 언론 통제로 민주주의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며 직격탄을 퍼부었다. 민생 경제와 노사 갈등, 역사 왜곡, 외교 실책, 남북 갈등 등 사회 여러 분야의 분열과 반목의 책임은 결국 박 대통령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먼저 “박 대통령이 변해야 정치가 바뀐다”면서 갖가지 의혹에 휩싸인 ‘우병우 뇌관’을 제거해야 대통령 도 성공하고 국정 운영도, 국회도, 검찰도 제자리 를 찾을 수 있다며 해임 결단을 촉구했다. 검찰 개혁에 대한 각오도 다졌다. 박 위원장은 검찰이 국민과 야당 수사에서는 면도칼을 들이대 고 자신의 비리에는 늑장 수사, 늑장 감찰의 무딘 칼을 대고 있다며 묵묵히 일하는 99%의 검사들을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반드시 검찰을 개혁해야 한 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사드 배치 반대 입장 을 재확인하고 남북 정상회담 필요성도 언급했다. 박 위원장은 ‘중간 지대 플랫폼 정당’ 기치를 내 걸어 국민의당의 집권 가능성을 보여주려 했다. 박 위원장은 먼저 “박 대통령이 변해야 정치가 바 뀐다”면서 갖가지 의혹에 휩싸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해임을 촉구했다.
그는 차기 대선에서는  “패권과 대립을 거부하 는 합리적인 세력이 정치를 주도해야 한다”면서 “국민의당은 누구나 들어와서 치열하게 경쟁하 는 대선 플랫폼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혁명으로 정치의 새판을 짜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 위원장은 “친박(친박근혜)·친문(친 문재인) 세력을 제외한 합리적 세력이 중간 지대 에서 뭉치자”는 메시지를 재차 던진 것이다. 이는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 등에게 보내는 ‘러브콜’로도 볼 수 있다. 총선 이 후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에 처한 국민의당은 ‘제3 세력 연대를 통해 대통령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활로를 찾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민의당 인사 온 이정현 대표 .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9월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마친 뒤 국민의당 좌석을 찾아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등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평가
전날 같은 야당으로부터 혹평을 받은 더불어민 주당은 박지원 위원장의 연설에 아쉬움을 표했 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박 위원장의 현안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백 화점식 나열에 그친 점은 아쉽다”며 “화려한 상 차림에도 불구하고 정작 메인 요리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재영 기자  mjknews21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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