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현재 당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민심을 모아 박근혜 정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어 정권을 재창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내년 대선은 경선 때부터 국민의 인기와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 당 내외 인사 13명 정도를 영입하여 ‘슈스케(슈퍼스타 K)’ 방식을 도입하여 흥행시키겠다고 밝혔다. 슈스케 방식이란 CJ E&M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Mnet 채널에서 2008년부터 방송되는 ‘대국민 오디션’이다. 시즌1에서는 서인국, 시즌2 허각, 시즌3 울랄라세션, 시즌4 로이킴 등 실력과 스타성을 갖춘 슈퍼스타를 배출하여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슈스케 경선 방식이란?
이정현 대표가 공약한 슈스케 대선 후보 경선안을 받 아든 새누리당의 잠룡(潛龍)들의 셈법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여권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외에 마땅한 대권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름대로 아직 발표는 하지 않았어도 대권에 도전할 의지를 가진 사람들은 많다.
우선 그동안 신문에 오르내렸던 인사들을 보면, 6선 의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을 필두로 남경필 경기도지사, 유승민·정우택·안상수 의원(인천 중동·강화·옹 진), 홍준표 경남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 등이 당당한 잠룡 으로 버티고 있다. 이정현 대표는 당외 인사로서 2~3명 의 후보자가 참여할 수 있으리라고 예견했다.  
이들은 이정현 신임 대표가 대권 경쟁 방안을 슈스케 식으로 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하여 아직 확실한 입장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그 방법의 손익 계산서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슈스케 경선안은 반기문 총장 봉대(奉戴) 위한 것?
이 대표는 대표 경선 과정에서 반기문 총장 영입을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기자들에게 유엔사무총장직을 수행 중이라 국내에서 그에 대한 대선 관련 언급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면서도 외교·안보를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입장에서 반 총장의 외교적 능력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뚜렷한 친박 대선 후보가 없기 때문에 이정현 체제가 반 총장이 새누리 당에 안착하는 데는 확실히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의 대권 잠룡들은 이정현표 슈스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정우택 의원과 반기문 총장 정도를 제외하고 거의 전원 당내 비박계로 분류되는 잠룡들이 우려하는 바는 단 하나로 바로 반 총장을 대선 후보로 봉대(올려다 받침)하기 위한 술책이 아니냐는 의심이다.  
그러나 이정현 대표는 당내는 물론 당외에서 영입되는 대권 주자들은 내년 초반부터 정책을 중심으로 무제한 토론을 벌이다가 5월 무렵부터 일주일 또는 열흘 간격으로 한 명씩 탈락하게 된다. 시청자들은 이번 주엔 누가 탈락하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시청하게 될 뿐 반 총장에게 관심을 크게 두지 않을 수도 있다.
10일 간격이라 가정하고 10명이 레이스를 펼친다고 보면 최종 대선 후보 1명이 남고, 9명이 떨어질 때까지 90일이 소요된다. 대권 후보 경선 레이스는 3개월이 소요되고 8월을 전후해서는 대선 후보가 확정될 전망이다.


무엇을 기준으로 누가 탈락시키나?
문제는 열흘 간격으로 한 명씩 탈락시키는데 국민 여론조사에 따라 탈락자를 결정한다면 현재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반 총장이 절대 유리할 것이다. 반 총장은 8월 22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보도한 차기 대권 주자 여론조사에서 24.8%의 지지율로 여야를 막론하고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2위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19.2%로 오차범위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정우택 의원은 슈스케 방식이 정치적 흥행을 일으키는 데는 의미가 있다고 보지만 탈락시키는 심판이 누구냐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만약 일반 국민이 한다면 상대 정당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역선택의 문제가 있고, 당원이 한다고 하면 계파에 따라서 움직이는 당원들이기 때문에 공정하게 심판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슈스케 방식이 바람직 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8월 4일(현지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 내 한국 선수단의 숙소를 방문해 여자 배구대표팀 김연경 등 선수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16.8.5.

또한 정치권 일각에서는 만약 반기문 총장에게 유리하게 설계된 슈스케 경선을 무리하게 진행하기 위한 당헌 당규 수정 움직임이 있을 때는 비박계가 일제히 탈당 할 움직임을 보일는지도 모른다고 염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슈스케 방식은 이번 주에 누가 탈락하느냐가 관심사이기 때문에 반 총장이 특별히 유리할 것도 없다 고 판단하는 사람도 많다. 슈스케 방식의 장점은 후보자의 정책을 엄밀하게 검 증할 기회가 되므로 오히려 대강 포장하여 출마하려는 사람을 걸러내기에 적당하며 후보들의 철학과 정책 비 전을 밝히기에 너무 좋다며 긍정적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슈스케 방식은 외부에 문을 열어놓고 오픈 마인드로 인재를 구하겠다는 생각은 적절하다.(오세훈 전 서울 시장) 이정현 신임 새누리당 대표는 웬만한 대권 후보들과는 비교적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마음속에 대권 주자를 미리 정해 놓고 그에 게 경도되어 복선을 까는 인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는 오로지 정권 재창출만 염두에 두고 공정하게 관리해야지 혹 편파적이면 대선 자체를 망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최재영 기자  mjknews21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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