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민주 신임 당대표

더불어민주당이 8·27 전당대회에서 김상곤·이종걸·추미애(기호순) 후보가 맞붙은 가운데 ‘추다르크’ 추미애 의원이 득표율 54.03%로 당대표에 최종 결정, 향후 2년 간의 임기 중에 대선후보 경선과 함께 2017년 12월 대선까지 치르는 당의 간판으로 지도부를 이끌게 됐다.
 
이종걸 후보는 23.89%, 김상곤 후보는 22.08%를 얻는 데 그쳤다.
 
추미애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한층 벌어진 당내 주류와 비주류 간 간극을 메우고 내년 대선후보 경선 준비에 나서는 등 많은 과제를 떠안게 된다.
 
추 대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세월호 특조위 활동기간 연장, 백남기 농민 사건 청문회 등 현안과 관련해 김종인 비대위 체제 하에서 이뤄졌던 '우클릭'을 중단하고 다시 진보성향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종인 체제 하 왜곡됐던 당의 방향을 바로 잡겠다”고 말해 김종인 전 대표를 포함한 당내 비문세력 등 중도성향 인사들의 불만이 고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추 대표는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위한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 추 대표는 전당대회 선거운동 과정에서 "경선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겠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국민 호위무사 '호민'되겠다"며 공정한 경선을 약속해왔다.
 
추 신임 당대표는 1958년 대구의 한 세탁소에서 둘째 딸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가난을 가까이에서 겪었던 탓에 약자에게 힘이 되기 위해 법관의 길을 걷기로 결정한다. 사법고시를 통과해 판사의 길을 걷던 추 신임 당대표는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새정치국민회의 부대변인으로 정치 무대에 데뷔, 유세운동 중 불모지인 TK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며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후 추 신임 당대표는 1995년부터 서울 광진을 지역 당선을 시작으로 여성 정치인 중 최초로 '지역구 5선(15·16·18·19·20대 총선) 의원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것은 지난 해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당대표를 맡았을 당시 최고위원을 맡아 문 전 대표를 적극적으로 도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새 지도부가 당을 잘 통합해 대선 승리까지 잘 이끌어주기를 부탁한다"며 "(당 대표 경선이) 아주 경쟁이 치열했지만 앞으로 전대가 끝나면 다시 하나가 되고, 함께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꼭 해내리라는 자신과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퇴임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역시 투표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이후 당의 행보에 대해 "그야 뭐 새롭게 지도부 구성하는 사람이 자기 개성에 따라서 할 것이니 내가 뭐라고 얘기할 필요가 없다"며 "떠나는 사람은 가급적 말을 안 하는 게 좋은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노인 최고위원에는 제정호·송현섭 후보, 여성 최고위원 자리를 두고는 유은혜·양향자 후보, 청년 최고위원에는 장경태·이동학·김병관 후보가 경쟁, 노인 최고위원에는 송현섭, 여성 최고위원에는 양향자, 청년 최고위원에는 김병관 의원이 당선됐다.

최고위원으로는 앞서 노동·노인·민생·여성·청년 등 5개 부문에서 선출하기로 했지만, 선거인단이 구성되지 못해 노동과 민생 부문을 제외한 노인·여성·청년 부문 최고위원만 뽑았다.

이채현 기자  redjoker@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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