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4일 당 일각에서 자신의 '원톱' 지위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해, "박지원이 요즘 국민의당에서 혼자 북치고 장구 친다고 한다. 그러니깐 잘되고 있지 않느냐"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마포구 당사에서 진행된 당 인터넷 방송 온국민방송 'Talk톡Go'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면서 "그래서 나는 이제 징칠 일만 남았다. 징을 치면 박지원의 막이 내릴테니 한번 잘해보자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원 배가 운동을 성공적으로 해서 당원이 15만~20만 명이 되면 바로 전대를 해서 지도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비대위는 운명이 빠를수록 좋다. 내일이라도 장례식을 치를 수 있도록 모든 준비가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제가 그제 보고 받은 바에 의하면 우리 당원이 약 8만8,000명이 됐고, 그 중 10%가 권리당원"이라고 현재까지는 미진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차기 전대에서 당 대표에 출마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출마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또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지 않는 상황에서 '사드 반대' 투쟁을 고집하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론을 의식한 듯, "우리의 최대 목표는 집권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도우면서도 반대할 일이 있으면 과감히 투쟁해야 하는데 투쟁성이 굉장히 부족하다"며 "이런 얘기를 하면 의원들이 '국민 정서가 바뀌었는데 자꾸 우리가 야당다워야 하느냐'는 얘기를 하는데 난 그게 좀 싫다"고 반박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성주 내에서 사드 배치 입지를 재검토 할 수 있다는 절충안을 제시한데 대해서도, "(사드가) 성주로 와서 반대하는 게 아니라, 사드가 사드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며 "아직 정부가 국민을 속이며, 호도하면서 시간을 벌려고 하는 순간"이라고 비판했다.

김의상 기자  estkin@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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