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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풍경…황혼결혼·원조교제잘못된 사회인식, 해결책 요원
김의상 기자 | 승인 2016.07.31 16:54|(0호)
최근 통계청 발표를 보면 흥미로운 데이터 두 가지가 눈에 띈다. 하나는 지난 5월 출생아 수인데, 역대 최저치로 낮아졌다는 내용이다. ‘5월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출생아 수가 3만 4,400명으로 1년 전보다 5.8% 감소했다. 다른 하나는 ‘2015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로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의 만 100세 이상 고령자는 3,159명이었다. 2010년보다 72.2% 늘어난 셈이다. 결국 전 세계적으로 문제시되는 출생률 저하와 인구고령화를 대한민국 역시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되면서 우리 사회는 낯선 문제를 맞닥뜨리고 있다. 살펴볼 것은 황혼결혼과 원조교제라는 사회현상이다. 지금의 흐름이 계속된다면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 우리 주변에 만연될 날이 머지않았다.
 
사진제공=여성가족부

익숙하지 않은 사회풍경
#1. 지난 7월 초, 회사원 A 씨는 청첩장을 받았다. 결혼식의 주인공은 70대의 먼 친척이었다. 결혼 상대방은 50대 여성. 두 사람은 1년여 교제하다가 여생을 같이 하기로 약속했다. 그간 두 사람 모두 반려자가 있었지만 혼자가 됐고 다시 행복을 찾기로 했다. 황혼이혼이 문제시되는 가운데, 이들은 황혼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것이다.

#2. 회사원 B 씨는 여름휴가를 마치고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같은 회사 동료 가운데 대학을 막 졸업한 20대 초반의 여성과 사귀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이었다. 40대인 나이를 감안하면 원조교제에 가까운 셈이다. 같은 대학을 나왔는데 동문회 자리에서 취업 상담을 해주다가 가까워졌다는 얘기였다.

실제 벌어진 두 사례 모두 대한민국 사회에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다. 물론, 첫 번째에서 언급된 황혼이혼은 오랜 사회문제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하지만, 황혼결혼은 낯설다. 인구 고령화와 함께 인생이 길어지면서 두 번째, 세 번째 반려자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외국과 같이 이혼가정이 증가하고 100세 시대를 맞아 노년층의 이혼과 재혼이 흔하게 된 것이다. 통계청의 2015년 혼인·이혼통계를 보면 이 같은 현상이 드러난다. 혼인 가정 가운데 25~29년을 같이 보낸 부부의 이혼율은 8,800건으로 전년대비 200건 늘었다. 30년을 같이 산 부부의 이혼 건수도 1만 400건으로 지난해보다 100건 늘었다. 문제는 두 경우 모두 추세적이라는 것이다. 25년 이상 혼인이 지속된 가정의 이혼율은 2005년 이후 꾸준한 증가 흐름을 보였다. 결국 우리 주변에서 황혼 이혼한 노년층의 황혼 결혼을 보게 될 날이 머지않은 것이다. 
   
원조교제라는 사회 문제도 일정 부분 황혼이혼 및 결혼과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문제의 발단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인구고령화, 생산가능인구 감소, 경제성장률 저하, 늘어나는 청년실업, 출산율 저하 등이 모두 같은 악순환의 고리에 놓여있다. 과거 일본에서 시작된 원조교제가 어느새 우리 사회로 퍼진 것이다. 얼마 전 발생한 학교 배치 경찰관의 성관계 사건이 대표적 사례다. 30대 경관과 여고생의 성관계 사실은 원조교제 일종으로도 해석된다. 굳이 경찰관 연루 사건을 예로 든 것은 그만큼 대한민국의 윤리의식이 무너졌다는 것을 언급하기 위해서다. 원조교제를 단속해야 할 윤리 직업군이 도리어 범죄에 연루됐다는 것은 일반인 사이에서는 유사한 일이 더욱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 법무부 관계자는 “일부 법 조항에서 청소년을 보호 대상이 아닌 처벌 또는 보호처분 대상으로 보는 게 잘못됐다. 누군가 원조교제를 암시해서 청소년이 응하면 해당 청소년을 범죄자로 여긴다. 하지만 더 지탄 받아야 할 사람은 원조교제를 암시하거나 이를 제안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즉, 원조교제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인식에 문제가 있고 이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의상 기자  estkin@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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