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에서 패배한 새누리당이 오는 8월 9일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불과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도부 선택을 위한 물밑싸움이 치열하다. 이번 전당대회는 단기간 당수를 뽑는 차원을 넘어 길게는 다음 대선 판도에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유력 후보로는 나경원, 서청원, 이주영, 한선교 의원 등이 거론된다.
 
새누리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저녁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룰 마련에 나섰다. 논의가 지속 중이지만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에 따르면, 전당대회는 다음 달 9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선거 시작은 이달 29일부터로 12일간의 치열한 싸움이 예정됐다. 후보자 등록과 기호 추첨은 선거 시작 당일 결정된다. 총 네 번에 걸쳐 수도권과 호남권, 충청권, 영남권에서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TV 토론회도 진행할 예정인데 아직 방송사와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에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와 후보 난립을 막기 위해 예비 심사로 후보자가 탈락하는 '컷 오프제'가 도입될 예정이다.
 
전당대회 선거관리 비용으로 사용하는 기탁금도 정해졌다. 당 대표 후보는 1억 원, 최고위원 후보는 5,000만 원,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1,000만 원을 내야 한다.
 
여론조사는 나경원·서청원 유력
그간 사례를 볼 때 분당 직전까지 갈 정도로 계파 간 다툼이 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역시 만만치 않은 내홍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 대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친박과 비박 진영 간 당 대표 경쟁이 강도 높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친박 진영은 레임덕을 막기 위해 당권 장악이 필요한 상황이고, 비박 진영은 유력 대선 후보자로 힘을 키우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후보자 모두 겉으로는 계파 청산을 외치고 있지만, 실상 세를 모아야 당선된다는 점에서 공허한 외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나경원, 서청원 의원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14일 리얼미터 조사 결과를 보면 나경원 의원이 서울과 부산·경남·울산, 경기·인천 지역에서 앞서고 있으며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구도를 형성 중인 서청원 의원은 대전·충청·세종과 대구·경북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60대 이상 유권자 층에서 인기가 높았다. 이 밖에 이주영 의원은 광주·전라 지역에서 당 대표 적합도 1위에 올랐고 한선교 의원은 부산·경남·울산 지역에서 유력 당 대표 3순위를 기록했다.
 
한편,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열린 뒤 더불어민주당도 같은 달 27일 당 대표를 새롭게 뽑는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이종걸, 박영선 의원이 유력 후보군에 올랐고 송영길, 김진표, 신경민 의원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