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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 어떤 변화를 주도할까?
최재영 / 본지 발행인 회장 | 승인 2016.06.03 19:55|(195호)

최재영 / 본지 발행인 회장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청와대 비서실장과 일부 수석을 전격 교체했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하는 등 여권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병기 비서실장 후임에 이원종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장을 임명한 대목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박근혜정부도 이제 임기 말을 맞고 있다. 국정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손에 잡히는 국정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할 마지막 기회다. 더욱이 내년 12월에는 19대 대통령선거가 예정돼 있다. ‘정권재창출’은 박근혜정부가 반드시 이뤄내야 할 가장 큰 정치적 과제이다. 박 대통령은 이처럼 막중한 과제를 이원종 신임 비서실장에게 맡김 셈이다.

행정의 달인, 청와대 입성하다

이원종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은 잘 알려진 대로 ‘행정의 달인’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교진학 대신 등록금 전액 지원의 국립 체신학교에 입학했다. 체신학교 졸업 후 체신부 9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한 이원종 서기보의 첫 보직은 공중전화 동전 수금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원종 서기보는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야간대학에 진학해 주경야독의 청춘을 보냈다. 그 결실일까. 그는 1966년 제4회 행정고시에 합격함으로써 그의 삶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특유의 성실함과 원만한 인간관계 그리고 뛰어난 행정실무능력까지 인정받음으로써 그는 공직사회에서 승승장구하게 된다.

이원종 비서실장은 지방자치제 이전 서울시 5개 구청장을 지냈다. 그리고 1993년에는 지방 행정의 최고위직인  '서울시장'에 취임하기도 했다. 이 뿐이 아니다. 이 비서실장은 2002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충북도지사에 당선 돼 충북 도정을 이끌게 된다. 관선까지 포함해서 충북지사만 세 차례를 역임하게 된다. 특히 이 비서실장은 충북도지사 때 2002년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 했으며 충북을 바이오와 정보기술(IT)의 대표 주자로 발돋움시킨 주역이었다. KTX를 타고 갈 때 충북 오송역을 지나게 된다. 오송역을 호남 고속철도 분기역으로 유치한 것도 이 비서실장의 작품이었다.

그의 이러한 인생 역정은 자연스럽게 ‘행정의 달인’으로 통했으며 특히 공직사회에서는 ‘9급 공무원의 신화’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그가 이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박근혜정부의 마지막 ‘구원 투수’로 등판 한 셈이다. 어쩌면 박근혜정부의 성패가 그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청와대 안팎에서 이 비서실장이 몰고 올 새로운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청와대는 이원종 비서실장이 “국민 소통과 국가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초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총선 참패로 여론이 워낙 나빠지자 결국 국정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총선 민의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원종 비서실장을 발탁한 것도 바로 그 대목이다. 국민의 변화 요구를 수용하며 소통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행정의 달인’을 발탁함으로써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그동안 소홀했던 대국민 소통 창구도 혁신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원종 비서실장의 강점을 그대로 국정운영의 강점으로 살리겠다는 의도이다.

이제 관심사는 청와대가 국정 운영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느냐는 점이다. 특히 이원종 비서실장이 그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여론에 귀를 막고 박 대통령만 엄호하던 그런 참모 그룹은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다. 국민의 눈높이도 맞추지 못하는 청와대라면 국정운영을 말할 자격도 없다. 이젠 청와대에도 활력이 살아나야 한다.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도 나와야 한다. 그래야 자부심이 생기고 또 경쟁력도 살아 날 것이다. 임기 말에 이보다 더 큰 내부의 동력이 또 어디 있겠는가. 소통하고 변화함으로써 공직사회의 ‘살아있는 전설’이 된 이원종 신임 비서실장의 청와대 입성이 기대되는 것도 이런 이유라 하겠다.

이원종과 반기문, 무슨 그림을 그리나

우연일까. 아니면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정무적 기획의 수순일까. 새누리당의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경쟁력 있는 대선 주자들이 줄줄이 낙마함으로써 새누리당의 대선 전략은 사실상 초토화 되다시피 했다. 이제는 사실상 반기문 총장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되고 말았다. 바로 이런 시점에 박근혜 대통령은 이원종 신임 비서실장을 발탁한 것이다. 이른바 ‘충청 대망론’에 더 힘을 실어 준 셈이다.

이원종 비서실장은 충북 제천, 반기문 총장은 충북 음성 출신이다. 같은 동향으로 연배도 비슷하다. 그리고 서로 가깝게 지내온 사이라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전언이다. 한 쪽은 행정으로, 다른 한 쪽은 외교로 입지전적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내년 말 대선을 앞두고 이런 ‘정치적 조합’이 여권의 대선정국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참으로 궁금한 대목이다. 우연이라면 차라기 간명하다. 그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혹 박근혜 대통령이 이원종 비서실장을 통해 정말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는 점이다. 아직은 두 사람 모두 말을 아끼고 있으니 여론만 속이 탈 따름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달 25일 방한했다. 제주와 일본 등에서 큰 행사가 있지만 국내 여론은 여전히 반기문 사무총장의 대선용 행보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바로 그날 박근혜 대통령은 아프리카로 해외 순방에 나섰다. 청와대는 이원종 비서실장이 챙기고 있다. 그렇다면 반기문 사무총장이 국내에서 누구를 만날지, 또 어떤 메시지를 남길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라 하겠다. 이원종 비서실장이 멀리서 구경만 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무적 판단이 아주 뛰어나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닉네임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박 대통령이 당을 이끌 때는 물론이요, 대통령이 돼서도 정무 역량이 탁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제 박 대통령은 자신의 모든 정무 역량을 동원해서 ‘정권재창출’이라는 최대의 정치적 결실을 준비해야 한다. 그 길에 ‘구원 투수’로 이원종 비서실장이 나섰다. 과연 대선 게임이 끝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이원종 신임 비서실장의 역할이 갈수록 더 궁금해진다.

최재영 / 본지 발행인 회장  poeco@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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