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 정당이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상위권에 포진된 인물들에게 여론의 관심이 쏠린다. 더민주는 박경미 홍익대 교수, 최운열 전 서강대 부총장이 명단에서 눈에 띈다. 비례대표 1번 박 교수는 전문성과 여성 유권자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평가되고 비례대표 4번 최 전 부총장은 여권 인사 끌어안기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신용현 원장과 오세정 서울대 교수를 비례대표 1, 2번에 올려 전문성을 살렸다.

국회 등원 티켓을 획득한 것과 다를 바 없는 박 교수는 1965년생으로 서울대에서 수학교육학을 전공했다. 이후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과거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연구원 생활을 거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수학전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2006년도에는 동아일보에서 객원논설위원과 SBS 뉴스 칼럼니스트를 역임함으로써 현실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평소 수학 관련 책자를 저술하고 테니스를 즐겨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학비타민’ 이라는 베스트셀러 저자로 중고등학생에게 더 유명한 박 교수는 교육현실 개선에 관심이 많다고 전해진다. 더민주가 여성을 비례대표 1번에 놓음으로써 여성 표심을 자극할 수 있게 됐다.

최운열 전 서강대 부총장은 더민주에서 비례대표 4번을 받으며 김종인 당 대표와 친밀감을 과시했다. 전남 영암 출신의 최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오고 미국 조지아대에서 경영학 석사와 재무관리 박사 학위를 받은 금융통이다. 한국증권연구원 원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등을 지내며 상아탑에서 벗어나 현실 경제에 참여했다. 지난 2012년 치러진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한 이력이 특이한데, 야당 정체성에 어느 정도 발을 맞추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누리당과 더민주 사이에서 자리매김이 힘든 국민의당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신용현 원장을 비례대표 1순위에 올렸다. 연세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충남대에서 동일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안철수 대표가 이공계인 만큼 비례대표 1순위도 이공계 출신이 이름을 올렸다. 신 원장은 지난 2012년 제9대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으로 당선됐고 국가우주위원회 위원,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운영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역시 국민의당에서 비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순위는 두 번째로 등원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국물리학회 부회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정책전문위원, 국방기술품질원 이사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