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동티모르 카사릿에 위치한 한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책을읽어주고 있다.(사진=유니세프 제공)

‘99% 반기문 대통령’의 저자 박종열씨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이끌어낸 공적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15~2016년도 노벨평화상을 받을 만하다고 주장했다. 처음 나온 주장이어서 그에게 자세한 배경을 들어 보았다.

이번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업적은 지구상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인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상 처음으로 전 지구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37개 선진국에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과했던 1997년의 교토의정서와 달리 이번 파리협정은 195개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가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기로 한 세계 최초 최대의 기후변화 대응 만장일치 합의다. 세계 역사에 남을 쾌거이다.

파리기후변화협정 체결 성공 업적은 노벨평화상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공적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2015~16년도 노벨평화상은 반기문총장 외에는 받을 만한 사람이 없다. 왜냐하면 이번 기후변화 대응이 세계평화와 인류안전에 결정적으로 기여하기 때문이고, 이를 달성하는 데 반기문 총장의 공로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의 문제

우선 유럽 난민사태가 지금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는데 그 뿌리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때문이다. 시리아 난민 1,000만 명 발생은 IS 때문만이 아니고 시리아 역사상 최악인 가뭄 때문이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최악의 가뭄이 일어나 시리아 국민의 40%인 760만 명이 농촌을 떠나 유랑민이 되었다. 이들은 정치 불안과 내전의 원인이 되었다. 가뭄은 시리아뿐만 아니라 레바논, 요르단, 이란, 남수단, 민주 콩고, 나이지리아, 멕시코 등의 정치 불안으로 연결되고 있다. 몇 년째의 가뭄으로 에티오피아는 수백만 명이 기아선상에 있다.
 한국의 지난 여름 충남 가뭄은 아무 것도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가뭄은 4년째이고 곡창지대인 브라질, 호주의 가뭄도 심각하다. 지구온난화에 가장 민감한 것은 얼음이다. 따뜻해지면 녹기 때문이다. 북극과 남극, 그린란드의 얼음이 녹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높은 산의 빙하가 줄어들면 세계 주요 강의 수량이 줄어든다. 가뭄의 원인이 되고 가뭄이 계속되면 식량문제가 심각해진다. 앞으로 기후변화로 농업이 붕괴되면 환경난민이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이것은 내전, 국제분쟁, 전쟁의 씨앗이 될 것이므로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이번 업적은 전쟁을 미연에 방지하는 큰 평화업적으로 평가되는 것이다. 노벨평화상은 당면한 전쟁 위험을 미리 방지한 업적을 일궈낸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

파리기후변화협정 체결의 최대 고비는?

반기문 총장의 최대 고비는 2007년 12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기후변화 당사국 회의(COP13) 때였다. 당시, 회의 도중 협상이 실패하고 기후변화 당사국 회의가 영원히 결렬되는 위기 상황이 발생했다. 주요 요인은 미국의 입장 때문이었다. 당시 미국은 교토의정서에 비준할 수 없으며 의무 감축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일본과 캐나다도 미국 입장을 따랐다. 개도국들은 미국을 빼고 회의를 하자고 나섰다. 협상이 결렬되는 순간이었다. 이때 반기문 총장이 회의장에 달려 나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게 호소했다. 각국 대표단을 향해 비장하게 호소했다. 결국 반기문 총장의 호소와 끈질긴 설득에 의해 미국, 일본, 캐나다를 설득했고 포스트 교토 로드맵이 도출되었다. 결국 협상이 다음 단계로 계속 이어져 오늘날의 성공을
거둘 수 있게 되었다.

기후문제에서 최대의 고비는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1, 2위국인 미국과 중국의 설득문제다. 미국 부시 전 대통령은 공화당의 압력으로 교토의정서를 탈퇴까지 한 바 있다. 미 공화당은 지금도 기후변화 협정체결을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파리협정은 반기문 UN사무총장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합작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반 총장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이끌어냈다. 반 총장은 중국 시진핑 주석의 적극적인 협조도 이끌어 냈다.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4위인 인도를 설득하는 작업도 쉽지 않았다.
2017년 대선후보 인기에 플러스 효과 대선후보로서는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신들이 일제히 파리 기후변화협정 합의문 도출에 반기문 총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외신들 중에는 반기문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뚜렷한 업적이 없다는 비판적 보도를 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쾌거로 외신들은 반기문 총장이 세계 역사에 남는 중요한 업적을 일궈 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2016년 4월부터 각국의 협정 비준안을 받는 주체가 될 반기문 총장은 다시 한 번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세계 7위인 우리나라도 유엔에 제출한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계획을 적극 실천해 나가야 하므로 반기문 총장의 업적을 지속적으로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황인환 편집위원장  weis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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