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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면역요법 (2) 절제가 100세 건강의 운명을 결정한다
장석원 | 승인 2015.12.31 14:53|(190호)
장석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임상지도교수 겸 서울내과 원장.
건강의 운명은 DNA에서 시작된다

자식이 부모를 닮는 것은 유전자 때문이다. 이것은 자식이 부모로부터 유전형질을 이어받기 때문이다. 그 유전자가 바로 세포 속에 있는 DNA이다. 미생물로부터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체는 그 자신의 생존을 위하여 보든 정보를 자신의 DNA에 담고 있다. 당뇨병, 치매, 유전질환 뿐 만 아니라 암 등 인간에게 발생하는 난치병 역시 DNA 이상이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1990년 시작되어 2001년 초안이 완성된 인간 게놈프로젝트는 DNA 염기 서열을 분석해 유전자 이상을 밝힘으로써 인간의 질병을 예측해 치료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였다.

 인간 게놈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연구자들이 주목한 것은 한 인간의 일생에 유전자가 미치는 영향은 어디까지인가 하는 점이었다. 타고난 유전자에 의해 우리 신체적 특성이나 질병뿐만 아니라 한 인간의 일생도 결정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이 생긴 것이다. 이런 의문에 대한 실마리를 엿볼 수 있는 연구결과가 있다. 스웨덴의 예방의학 전문가인 비그렌은 스웨덴의 노르보텐이란 외딴 지역 사람들의 수명을 3대에 걸쳐 추적 조사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풍년이 들어 풍요로운 시절에 잘 먹고 과식했던 사람들의 수명이 소년기에 흉년이 들어 잘 먹지 못하고 기근에 시달렸던 사람들보다 수명이10년 가까이나 짧았다. 게다가 이 소년들의 후손들도 마찬가지로 수명이 짧았다. 이 결과는 타고난 유전자와 상관없이 식습관에 의해 유전자에 변화가 생길 수 있으며, 이렇게 변한 유전자가 후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와 같이 DNA 염기 서열의 변화 없이 유전자 활성의 조절을 통해 유전 정보가 변화하고 변화된 정보가 후대로 전해지는 현상을 후성유전학이라고 한다.


DNA의 운명은 바뀔 수 있다
 
유전자가 바뀔 수 있는 것은 유전자 스스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타고난 유전자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식습관을 비롯한 외부의 환경인자가 방아쇠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유전자 발현이라고 하는데, 유전자 발현이 있어야 비로소 유전자가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 유전자 자체가 우리의 건강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 발현을 촉발하는 생활습관에 따라 유전자의 운명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후성유전학이 의미하는 것은 좋은 유전자가 발현되도록 할 수만 있다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전자 발현을 변화시키는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는 음식이다. 음식(영양물질)은 유전자와 상호작용을 하는 가장 대표적인 환경인자다. 녹황색 야채와 과일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영양성분이 유전자 발현에 미치는 영향을 예를 들어 살펴보기로 하자. 양배추의 인돌(indole) 성분은 유전자에 영향을 주어 해독용 효소를 만들도록 한다. 포도에 들어 있는 레스베라트롤 성분은 암 억제 유전자를 활성화하여 세포의 자연사를 유도한다. 브로콜리의 설포라펜(sulforaphane)은 발암 물질을 제거하는 해독용 효소를 활성화시켜 발암 물질이 DNA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몸 밖으로 배설시킨다. 마늘, 당근, 토마토, 케일, 딸기, 가지, 콩, 양배추 등에 들어있는 영양물질은 각기 독특한 작용을 갖고 있어 다양한 종류의 채소와 과일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유전체 검사를 통해 자기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서 맞춤처방을 하기도 하고 이를 통해 미리 질병을 예방함으로써 질병 없는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둘째는 마음이다. 생각은 마음의 산물이고 좋은 생각은 좋은 물질을 만들어낸다. 우리 몸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들이 어떻게 질서를 유지하며 생명을 영위할까? 세포 사이에는 서로 통용되는 언어가 있는데 그게 신호다. 이들 세포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질서를 유지하므로 우리들은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몸은 온 몸의 세포로부터 전신에 이르기까지 통신망이 깔려있는 거대한 통신망이라고 할 수 있다. 세포의 신호를 바꿀 수 있는 것이 마음이다. 왜냐하면 내 마음은 세포와 통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외부 신호에 매우 정직하게 반응한다. 그 신호가 나의 마음이다. 그 신호가 좋든 나쁘든, 진짜든 가짜든 세포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그대로 반응한다.

  따라서 마음은 세포에 영향을 줌으로써 세포의 집합체인 육체가 영향을 받게 된다. 근심, 걱정, 스트레스, 화 등은 내분비호르몬의 교란을 초래한다. 호르몬의 교란은 세포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 좋지 않은 물질을 만들어 건강을 해친다.


절제와 극기는 무병장수의 지름길

 올림픽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을 보라. 성공은 힘든 시련과 자기를 이기는 노력 끝에 이룬 영광이다. 산의 정상을 올랐을 때나 시험에 합격했을 때의 느낌은 어떠한가. 자신을 이기는 이러한 즐거움이나 기쁨은 세포에 좋은 신호를 보내 좋은 물질을 만들도록 한다. 자기를 절제하고 자기를 이기는 극기(克己)는 무병장수와 통해 있다. 마음은 반드시 물질로 바뀌어 우리 몸에 작용을 한다. 좋은 생각, 좋은 마음은 좋은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주어 우리 육체에 작용을 한다. 결국 생각이 우리 몸을 바꾸고 건강의 운명도 바꾼다.
 내가 가지고 태어난 유전자의 바탕 위에 몸과 마음을 절제하고 관리함으로써 100세 건강의 꿈을 이뤄보자.

장석원  mjknews@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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