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자진 출두, 남대문경찰서로 이송됐다

지난 달 16일부터 조계사에 25일째 은신 중이었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결국 10일 오전 10시 25분 관음전서 나와 자진 출두, 곧바로 남대문경찰서로 이송됐다.

한 위원장은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과 함께 대웅전에서 절을 올린 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이동,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면담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며 노동개악을 밀어붙이는 지금 언제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저울질할 것인가”라며 임시국회 노동개악 법안 처리 중단을 요구했다. 또 “법정에서 혼돈에 빠진 불의한 정권의 민낯을 까발릴 것”이라며 향후에 대한 굳은 결의를 보였다.

또 그는 전날 벌어진 경찰의 경내 진입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마지막으로 조계종과 조계사 스님, 신도들에게 감사인사를 보냈다.

지난 9일 경찰은 강신명 경찰청장이 통보한 자진출석 시한인 오후 4시를 전후로 조계사 경내로 들어가 한 위원장이 머무르고 있는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에 진입 검거 작전을 준비했지만 조계사 스님, 직원 등과 약간의 몸싸움이 일어났었다.

경찰이 한 위원장을 검거하겠단 의지와 조계종의 위상 손상 문제가 대치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찰이 조계사로 피신한 수배자 검거를 목적으로 조계사 경내 경찰 투입을 시도한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기에 경찰 쪽에서도 부담스러운 입장이었다. 결국 사태는 자승 스님이 "10일 정오까지 한 위원장 거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중재해 집행이 잠정 연기됐었다.

한편 경찰은 이르면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채현 기자  redjoker@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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