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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11회 프레지던츠컵(The Presidents Cup)세계 정상급 남자 골퍼 24인의 정면대결배상문 마지막 홀 통한의 미스샷, 팬들 “자책하지 마!”
장우호 기자 | 승인 2015.10.30 18:21|(188호)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명예의장 박근혜 대통령)은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국내외 골프인이 어우러져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미국팀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마지막 홀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팽팽한 접전 끝에 15.5-14.5로 미국팀이 한 점 차 승리를 따내며 역대 전적 9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공개 연습라운드 이틀을 포함해 갤러리 누적 합계 1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 갤러리 경기로 기록됐다. 대회 최종일 11일과 전날 10일 연이어 비가 쏟아졌지만 기상 악조건도 골프 팬들의 열정을 꺾지는 못했다. 8일 첫날 경기에는 18,438명의 갤러리가 입장해 2만 명을 넘지 못했지만 대회 최종일 무려 24,918명의 갤러리가 입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대회기간 6일 동안 32개 언어로 226개국에 송출된 프레지던츠컵은 약 10억 명의 골프팬이 시청했다. 전 세계 인구 중 7분의 1이 시청한 것이다. MSNBC의 진행자는 “Absolutely perfect(완벽하다)”라며 방송 내내 골프클럽의 관리 상태는 물론이고 경기 운영, 한국인 갤러리의 관전 매너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다. 또 경기 중간 방영된 인천상륙작전, 관광명소 등 한국과 인천을 알리는 여러 영상이 반복적으로 TV에 소개됐다. 재방송을 포함해 지난 일주일간 내내 같은 영상이 나간 걸 감안하면 엄청난 국가 홍보효과를 얻은 셈이다. 한국 골프의 저력이 전 세계에 전파된 것이다.

10월 7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된 2015 프레지던츠컵 개막식에서 박근혜 대통령(가운데)과 제이 하스 미국팀 단장, 닉 프라이스 인터내셔널팀 단장, 최경주 인터내셔널팀 수석 부단장(제일 오른쪽) 및 출전 선수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15 프레지던츠컵
프레지던츠컵은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의 대항전으로 2년에 한 번씩 개최된다. 각 팀별 12명씩 총 24명의 선수가 국가와 팀의 명예를 위해 경쟁하며, 미국, 캐나다,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국가에서 대회가 개최된 바 있다. 대회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에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은 10월 6일부터 11일까지 인천광역시 송도 국제업무지구(IBD)에 위치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진행됐다.
상금이 없는 대신 대회 수익금은 대회에 참가한 선수와 단장 및 부단장이 선택한 자선 단체에 기부금으로 전달된다. 1994년 첫 대회 이후 현재까지 모인 자선금액은 한화 329억 원에 달하며 지난 20년간 전 세계 15개국과 미주 35개 주의 총 450여 개 이상 자선 단체에 기부되어 왔다.

사상 최고의 갤러리들이 관람한 가운데 세계 정상급 골프선수들이 멋진 샷을 날릴 때마다 환호의 박수를 보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개최국 원수(元首)가 명예의장을 맡는 프레지던츠컵 관행에 따라 2015 프레지던츠컵 명예의장직을 수행했다. 박 대통령은 10월 7일 2015 프레지던츠컵 개막식에 참석해 “이번 대회가 세계 최고 수준의 골프 대회를 넘어 세계의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뜻 깊은 대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참가 선수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골프가 부가가치도 많이 창출하면서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특히 (골프가) 2016년 리우올림픽부터는 정식종목으로 채택이 돼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개막식 전날 6일 있었던 단장단 기자회견에서 미국팀 단장 제이 하스(62·Jay Dean Haas)는 관람객에게나 선수에게나 모두 좋은 한 주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내셔널팀 단장 닉 프라이스(58·Nick Price)는 “우리를 환대해준 한국 국민들에게 감사하고 한 주간 멋진 경기를 펼칠 준비가 됐다”며 비장한 각오를 되새겼다. 인터내셔널팀 수석부단장을 맡은 ‘코리안탱크’ 최경주(45)는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이번 대회가 성황리에 끝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대회가) 세계적으로 잘 치러진 대회가 돼 골프를 통해 다른 산업도 발전할 수 있게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최경주 수석부단장은 이어 “박진감 넘치는 대회를 약속드린다”며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배상문(29)은 인터내셔널팀 닉 프라이스 단장의 추천으로 한국 국적의 선수로는 유일하게 2015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게 됐다. 배상문은 2013년과 2014년 프레지던츠컵이 열리는 대회장소인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점이 발탁의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 배상문은 다른 한국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최경주를 멘토로 삼았다.

10월 11일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의 미국팀이 15.5 대 14.5로 인터내셔널팀에 승리한 후 우승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지막 홀까지 진땀승부
2015 프레지던츠컵은 애초 역대 전적에서 8승 1무 1패로 절대 우세를 보였던 미국팀의 압승이 점쳐졌다. 미국팀은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22·Jordan Spieth)를 포함해 세계랭킹 20위 안에 든 선수가 무려 10명이나 포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내셔널팀의 저력이 빛을 발하면서 용호상박의 치열한 경기가 치러졌다.
인터내셔널팀은 첫날 포섬 5경기에서 1승 4패로 크게 뒤졌지만, 9일 포볼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해 4.5-5.5로 승점 1점 차이까지 따라잡았다. 이어 10일 포섬 4경기 1승 2무 1패, 포볼 4경기 2승 2패를 각각 기록해 8.5-9.5로 한 점 차이를 유지했다. 대회 최종일인 11일 싱글매치 12경기 역시 5승 2무 5패로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갔지만 첫날의 큰 패배를 뒤집지 못한 채 14.5-15.5로 승점 1점 차이 패배를 맛봤다.
이날 인터내셔널팀 추천선수인 배상문이 역시 미국팀 단장 제이 하스의 아들이며 추천선수인 빌 하스와의 대결에서 아쉽게 패하며 17년 만의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싱글매치 마지막 조로 나선 배상문은 1홀차로 뒤지던 17번 홀(파3·193야드)에서 아이언 티샷을 왼쪽 벙커에 빠뜨려 위기를 맞았으나 절묘한 벙커샷으로 파 세이브해 마지막 18번 홀(파5·534야드)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그러나 세 번째 샷을 너무 신중하게 하려다 뒤땅을 치고 말아 승부가 갈렸다. 순간 배상문은 머리를 쥐며 주저앉았고, 하스는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컵 1m 근처에 붙여 미국팀에 대회 6연승을 안겼다.
2015 프레지던츠컵은 연일 박빙의 승부를 펼치면서 갤러리의 환호가 떠나지 않았다. 극적인 스토리로 최종일 뜨거운 승부를 펼친 배상문과 빌 하스는 골프의 묘미를 한껏 느끼게 해줬고, 브랜던 그레이스(27·남아공)는 5전 전승을 거두며 대회 최고 스타로 등극했다. 역대 프레지던츠컵에서 5전 5승을 거둔 선수는 4명뿐이다. 1996년 마크 오마라(미국), 1998년 마루야마 시게키(인터내셔널), 2009년 타이거 우즈(미국), 2011년 짐 퓨릭(미국)이 그 주인공이다. 한편 앞선 네 명의 골퍼가 모두 우승팀에서 나온 것과 달리 그레이스는 패배팀에서 나온 첫 번째 전승 선수가 됐다.
또 그림 같은 벙커샷과 뛰어난 리더십으로 존재감을 보였던 미국팀의 ‘필드의 신사’ 필 미켈슨도 창설 때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유일하게 11번 연속 출전하면서 프레지던츠컵 대회의 진가를 높였다.
미국팀이 우승하며 역대 전적은 미국이 9승 1무 1패로 앞섰지만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박진감 넘친 명승부로 남게 됐다.

지난 10월 15일 배상문 선수(오른쪽)가 마지막 18번 홀에서 운명의 미스샷을 한 뒤 고개를 숙이고 걸어오고 있는 가운데 많은 갤러리들이 안타까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왼쪽)

배상문, 굿바이 샷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2015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했던 배상문은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조만간 입대할 예정이다. 배상문은 세계랭킹 88위에 머물러 있지만,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2013년과 2014년 신한동해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출전하게 됐다.
병역 기피 혐의로 병무청에 의해 고발조치된 배상문이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는 것을 두고 말이 많았다. 하지만 최하위로 합류했음에도 2승 1무 1패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고, 마지막까지 명승부를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배상문은 조만간 일반병으로 입대해 병역의 의무를 수행할 예정이며, 정확한 입대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장우호 기자  koreana37@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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