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 모 씨(36)는 동호회에서 1박 2일로 야외캠핑을 다녀와서 목과 팔부위가 빨갛게 변하고 가려워지기 시작했다. 피부가 따갑게 쓰라리고 부어올라 피부과를 바로 찾았고, 접촉성피부염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최근 캠핑 붐이 일면서 여가 시간을 야외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피부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아 각종 피부 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자외선 차단효과뿐 아니라 모기 등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숲에서는 긴옷을 준비해 입어주는 것이 필요한 이유이기도하다.

휴가철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고 여행이나 캠핑을 떠나면 피부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피부 접촉으로 생긴 알레르기 반응으로 심할 경우 호흡 곤란과 같은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습도가 높고, 더운 날씨에 땀이 날 때는 피부가 반복적으로 서로 마찰을 일으키기 쉽다. 특히 피부 면이 서로 맞닿아 있으면 피부가 쓰라리거나 빨갛게 부어오르는 증상이 심해진다. 물이나 각종 화학 성분 등에 접촉해 생기는 접촉성 피부염도 여름철의 습기나 마찰에 의해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2013년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더라도, 최근 4년동안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휴가를 떠나는 7~8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과 남성을 비교했을 때도 귀걸이나 목걸이, 화장품 등 장식품 사용이 잦은 여성들에게서 더 많은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한다.

 

가장 좋은 치료는 원인 물질을 확인하고 원인 물질과의 접촉을 1차적으로 막는 것이다. 원인에 대해 알레르기 검사를 하더라도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일단 발생한 접촉 피부염은 대증 치료를 주로 하는데 급성기나 광범위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의 전신 투여를 국소도포 치료와 병행하기도 한다. 그 외에 가려움을 줄여주기 위하여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은 매우 오래 지속되므로 항원에 반복적으로 노출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바로 재발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예를들어 화장품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원인 물질이 포함된 화장품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고, 성분을 모르는 화장품을 새로 사용할 시에는 샘플을 소량 피부에 발라보아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확인을 한 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해외로 여행을 나갔을 때 벌레에 쏘이거나 독성이 있는 풀에 피부가 닿으면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증상이 즉각 나타날 수 있다. 이럴 때는 우선 해당 부위를 깨끗하게 씻어주고 냉찜질을 하면 가려움증이나 발진이 사라진다. 만일 가렵다고 마구 긁을 경우 2차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되도록 긁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성 피부나 아토피 피부라면 증상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수 있으므로 미리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제를 처방받아 챙겨 가는 것이 좋다.

 

실제로 제품 속에는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성분들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피부 타입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여 유해 성분을 가려내고 또 평소에 피부 장벽을 튼튼히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 예방책이다.

치료에 있어서는 증상이 있을 때 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접촉성 피부염인 경우 보통 스테로이드 재제 연고를 바르면 치료가 되지만 피부 연고를 함부로 바르면 부작용뿐만 아니라 병이 더 심해지고 오래갈 수 있기 때문에 연고를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여성들의 경우, 장마철에는 너무 꽉 조이는 옷은 피하고 조금 헐렁한 옷을 입어 통풍이 잘 되게 해야 하며 또 자주 땀이 차는 곳은 자주 씻고 말려주는 것이 접촉성 피부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끝으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손을 씻을 수 있다는 큰 장점 때문에 널리 쓰이고 있는 손세정제의 남용을 피해야 한다. 왜냐하면 손 피부의 건조한 상태가 반복되고 심해지면 습진, 태열, 아토피성 피부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예민한 피부의 경우 피부 알레르기나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물과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이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