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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만 먹었는데 갑자기 성기능 장애가 생겼을 때
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 승인 2015.07.01 18:44|(184호)
   
▲ 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나와 친한 여성이 어느 날 나에게 상담을 해 왔다. 남편이 갑자기 발기가 안 된다는 것이었다. 물어보니 최근에 고혈압이 생겨서 내과에서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혈압약이 원인인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런데 문제는 고혈압약을 안 먹자니 뇌출혈이나 다른 합병증이 걱정되고, 혈압약을 계속 복용하자니 발기가 안 되어서 짜증이 나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는 것이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40~50대가 되면 남성이든 여성이든 10명 중에 3~4명은 어떤 질환에 걸리게 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70대가 넘으면 8~9명이 병원 약을 복용하게 된다. 자신이 느끼기에 다른 이상은 없는 것 같은데, 어떤 질환에 걸리거나, 치료 약물을 복용하면서 갑자기 성기능 장애가 오는 경우가 있다. 나이만으로도 성기능이 저하되는데, 약물 치료를 하면서 남자들은 발기가 안 되고, 여자들은 질이 건조해지고, 오르가슴을 느끼기 어려워진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약을 안 먹어야 하나, 성기능을 포기해야 하나? 오히려 혈압이 정상이 되고, 당뇨 조절이 되면 발기가 더 잘 돼야 맞는 것이 아닌가? 왜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하지 못하고, 한 가지만 해결하는 약을 의사는 처방해 주는 것일까? 실제로 미국에서는 혈압약을 처방해 주었는데, 발기 장애가 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은 의사가 환자에게 고발을 당하기도 하였다. 혈압을 떨어뜨려 주라고 했지, 발기가 안 되게 하면 어떡하냐는 것이다.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실제로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참고 지낸다. 죽고 살고 하는 질환을 치료해 주는 의사에게 성기능을 이야기하는 것이 사치스러운 일인 것 같아서, 병을 치료하면서 성기능을 희생양으로 삼는다. 정말로 꼭 이 방법밖에 없을까? 이런 문제를 성학자나 의학자, 과학자라고 모를까? 그들도 모두 그런 문제를 고민했다. 그리고 그 해답을 내 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같은 병이라도 약에 따라 성기능 장애를 줄일 수 있다
성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 약물에는 우울증약, 고혈압약, 정신과약, 피임약, 진통제, 술, 담배 등이 있는데, 매우 흔한 질환들이다.
우울증약은 성욕을 감소시키고, 발기 장애를 가져오거나, 오르가슴을 어렵게 하며 사정이 잘 안 되게 한다. 이런 약에는 Citalopram, Escitalopram, Fluoxetine, Fluvoxamine, Paroxetine, Sertraline, Duloxetine, Venlafaxine, Imipramine, Phenelziine 계통의 약물을 복용할 경우인데 이때 이 약을 5-HT-2효과가 적은 우울증약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그런 약에는 Agomelatine, Amineptine, Bupropion, Monobemide, Mirtazapine, Nefazodone이 있고, 이 약으로 바꿔서 복용하면 성기능 장애가 훨씬 줄어든다.
만약에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고, 성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면, 담당의사와 상의해서 성기능 장애가 적은 약으로 바꿔 달라고 제안을 해보는 것도 좋다.
고혈압약은 발기장애를 일으키는데, 그 기전은 명확하지 않다. Thiazide 이뇨제는 사정과 발기에 문제를 일으키고, Calciium channel blocker(CCB), Angiotensin-converting enzyme(ACE) inhibitor는 성기능에 영향을 덜 미치고, Beta-blocker는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신과약은 성욕과 오르가슴, 발기, 역사정에 영향을 미친다. 그 원인은 이 약물이 고프록락틴혈증을 일으키기 때문인데, 그 기전은 명확하지 않다. olanzapine, risperidone, haloperidol, clozapine, thioridazine은 40~60%에서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고, 프로락틴에 영향을 덜 주는 약물인 quetiapine, ziprasidone, perphenazine, aripiprazole은 16~27%에서 성기능 장애를 일으킨다.
피임약은 성교통, 질건조와 관계가 있는데, 성욕과는 관계가 없다고 알려졌다. 또한 임플라논은 팔 안쪽에 심는 이식피임법인데, etonorgestrel rod로 성욕을 감소시킨다.
Heroin은 마약성 진통제인데 성욕, 오르가슴에 영향을 미치고 5배 정도 발기능을 감소시킨다. methadone을 사용할 경우 68.5% 정도 발기력이 감소하는데, methadone 대신 buprenorphine으로 바꾸면 성기능장애를 훨씬 줄일 수 있다.
1주일에 8잔 이상 술을 마시면 발기력에 68% 영향을 미친다.
담배는 혈관을 수축시켜서 성기에 가는 혈류량을 줄이고, 에스토로겐과 테스토스테론에도 영향을 미쳐서 발기능력을 줄인다. 하지만 담배를 끊으면 발기능력이 다시 좋아질 수 있다.
예를 들면 32세 남성이 갑자기 7개월 전부터 사정이 안 된다. 과거력을 물어 보았더니 최근 9개월간 paroxetine이라는 항우울제를 복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약물에 의한 사정장애라고 생각을 하고 우울제를 buspirone으로 바꿨다. 약을 바꾼지 2주 이내에 그의 사정능력은 회복이 되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만약에 어떤 치료를 시작하고 성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담당의사에게 찾아가서 약에 대해서 상의를 하고 성기능 장애를 덜 일으키는 약으로 바꿔줄 것을 제안해야 한다. 생각보다 많은 남성이 성기능 장애가 있는 데도 그러려니 하고 참고 지낸다. 약을 바꾸기만 해도 되는데, 이렇게 간단하게 자신의 성기능에 영향을 덜 미치는 약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았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란다.
약을 바꾸는 것 말고도 성감대를 자극하거나, 섹스 외에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키스, 애무, 포옹을 더 많이 활용하며, 성적 혹은 비성적 대화를 통해서 파트너 간의 유대를 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질환에 걸려서 치료하는 것보다는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안다. 특히 성기능에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은 반드시 명심해야 하고, 지킬 수 있을 때 지킨다. 또한 더 심해지기 전에 생활 습관을 바꾸는 노력을 해보자. 병뿐만 아니라 성기능, 사람의 관계, 사랑도 지킬 수 있을 때 지켜야 한다.

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mjknews@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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