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중한 일에 대한 압박감으로 정신적 과로가 심하게 되면 육체적으로도 피로해지기 마련인데, 현대의 직장인이라면 약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구나 겪고 있는 현상이다. 여기에는 오미자차가 좋다. 오미자를 살짝 흔들어 씻어 체에 받쳐 물기를 뺀 후, 티스푼 4개 분량에 물 4컵을 붓고 적당히 끓인 후 꿀을 조금 타서 마시면 된다. 너무 오래 끓이면 신맛이 강해져서 마시기 어렵다. 오미자에는 뇌를 자극하는 성분이 있어 과로로 인한 시력 감퇴나 기억력 감퇴에도 좋을 뿐 아니라, 트란스아미나제 수치를 정상화시켜 간장기능을 강화해 준다. 풍부한 유기산 성분에 의해 피로독소인 젖산을 해독시키고, 크레브스 사이클을 원활하게 해서 체내에 필요한 영양과 에너지를 공급해 준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다.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고, 걸핏하면 화를 내면서 기가 치솟아 얼굴로 열이 화끈 달아오르는 때가 많게 된다. 이럴 때는 뇌신경의 이상흥분을 가라앉히면서 정신 집중을 강화하는 칼슘을 섭취해야 좋다. 다시마나 미역 또는 뼈째 먹는 생선이나 우거지, 우유 등을 비롯해서 ‘백복령’이라는 한약재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백복령은 소나무 뿌리에 생기는 일종의 균체다. 그러니까 소나무 뿌리에서 진기가 터져 나와 뿌리에 엉기면서 뿌리혹 박테리아 작용에 의해 균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더구나 백복령에는 장수의 신비로운 물질인 소나무의 피톤치드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그래서 옛날부터 장수비결의 보약으로 널리 알려진 경옥고에도 백복령을 배합했던 것이다. 그리고 백복령에는 항스트레스 작용의 물질이 있어서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곱게 가루를 내어 꿀에 반죽해서 4~8g씩 1일 2회, 공복에 복용하면 된다.

직장 업무상 받은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써 어지러운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는 눈썹과 눈썹 사이의 이마가 아프고 눈을 뜨기 어려운 증세를 동반한다. 무엇보다도 이때는 시금치, 은행, 대추 등을 많이 먹어야 좋다. 시금치는 비타민, 철분, 염산 등이 듬뿍 들어 있고, 은행은 단백질이나 비타민 및 철분 등이 풍부해서 신경안정제 역할을 하는 대추와 함께 먹으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어지럼증도 가라앉게 된다.

한편 어지럽다고 하는 분들 중에는 뱃속에서 물소리같이 들리고 옆 사람에게 민망할 정도로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나는 경우들이 의외로 많다. 이것은 체내에 병적으로 과잉 수분이 고여 있게 되어 생긴 것이므로, 병적 수분과 장관 내에 잉여 수분을 빨리 제거해 주어야 한다. 이때는 삽주 뿌리를 1일 20g씩 차처럼 끓여 복용하면 좋다. 봄철이면 삽주의 여린 잎을 갖은 양념을 하여 즐기는데, 삽주 뿌리의 쌉쌀한 맛이 특징이다. 또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이 장수의 약으로도 손꼽았듯이 예로부터 신선들이 즐기던 것으로 잘 알려진 이 약재는 건위작용까지 있어서 소화장애나 식욕부진에도 더없이 좋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는 곧잘 불면증을 야기시킨다. 잠을 자야 할 시간에 깊이 잠들지 못해서 뒤척이다 보면 뜬눈으로 밤을 지새기 일쑤다. 더구나 이러한 증세가 습관적·만성적으로 계속되는 나날이 늘어나게 되면 의욕을 상실한 채 직장생활에 임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스트레스는 더욱 가중되게 된다. 이 때는 호도가 좋다. 변비에도 좋고 체력증진에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호도의 생김새가 뇌를 닮았다하여 건뇌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으므로, 직장인의 스트레스성 불면증에는 더없이 좋은 식품이다. 또 죽순도 좋다. 죽순을 흐르는 물에 씻어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1일 20g씩 차처럼 해서 마시면 된다. 또는 중국요리처럼 죽순해삼탕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 이것은 불면증만 고치는 요리가 아니라 정력증진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갖가지 골치 아픈 일로 인하여 두통을 앓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앞머리에서 눈꼬리 쪽으로 아플 때는 체액 대사 장애에 의한 것이고, 뒷머리에서 목덜미까지 뻐근한 때는 스트레스가 원인이며, 머리부터 옆머리로 아플 때는 혈액 부족이나 알레르기 또는 정서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때는 들국화차가 좋다. 건재상에서 구입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팔팔 끓고 있는 물에 넣어 숨이 죽을 정도로 데쳐낸 후 소쿠리에 담아 그늘에서 말린다. 그것을 10g 정도씩 컵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 우러나온 것을 식혀서 마시면 된다. 뜨거운 차보다 식혀서 찬 것이 더 효과적이다. 또 무즙도 좋다. 무즙은 산소와 헤모글로빈의 결합을 촉진해서 뇌세포에 활력을 주어 두통뿐 아니라 얼굴 부위의 기능까지 촉진해 준다. 물론 소화를 촉진시키고 담즙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잦은 두통으로 인한 식욕부진과 소화 장애로 고생하는 직장인에게 효과적이다. 무를 강판에 갈아 짜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차게 해서 그대로 조금씩 마시거나, 물을 타거나 꿀을 타서 매운맛을 희석시켜 마셔도 된다.

업무량이 늘어나면 힘이 부치기 마련인데, 거기에 강행군까지 하게 되면 어느덧 기진맥진하여 일의 능률도 오르지 않을 뿐 아니라, 업무 중에 자꾸 잠이 쏟아지는 현상까지 생기게 되어 주의력도 감퇴되고 정신마저 산란해진다. 이때는 배식초절임이 좋다. 배를 깎아 4등분하여 얇게 썰어 식초에 며칠 담가두었다가, 배에 식초가 푹 배게 한 다음 수시로 얇게 썬 배 조각과 식초를 함께 먹는 것이다. 또는 식초에 배를 담갔다가 며칠 후 꼭 짜서 건데기는 버리고 배즙과 식초가 혼합된 액체를 2~3 티스푼씩 공복에 복용해도 된다. 이외에도 순무꽃차도 좋다. 봄철에 딴 순무의 꽃을 말려두었다가 1일 20g씩 차로 끓여 마시면 된다.

직장에서 컴퓨터를 조작한다거나 종일토록 서류와 씨름을 하다보면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눈의 피로가 심해지면 눈이 충혈되면서 눈물이 나오는데, 이때 눈의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더 심해지면 두통, 현기증, 어깨결림, 메스꺼움 등이 수반되기도 한다. 이때는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비타민A가 필요한데, 동물의 간이나 치즈, 버터, 달걀 노른자 등에 많이 들어있다.

또 결명자차도 좋은데, 눈의 피로회복에 대단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옛날부터 알려져 있어서 그 이름도 결명(決明)이라고 불리워지고 있다. 하루 20g씩 차처럼 끓여서 복용하면 눈의 피로는 물론이요, 간장 기능의 강화, 변비의 해소에 도움이 된다. 단, 결명자는 그냥 사용하는 것보다 프라이팬에 볶아서 쓰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결명자는 본래의 성분이 차기 때문에 장기 복용할 경우 속을 냉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