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암 걱정 없이 살아갈 수는 없을까?

안타깝게도 암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암 예방 상식으로 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는 있어도 100% 예방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암 걱정으로부터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정기검진밖에 없다. 몸속에서 암세포가 자라고 있지 않은지 끊임없이 감시하고 암세포가 자라고 있다면 최대한 빨리 발견해 치료하는 것만이 암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길이다.

같은 종류의 암에 걸려도 언제 발견하는지에 따라 환자의 운명이 달라진다. 조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처치만으로 완치도 가능하지만 발견 시기가 조금만 늦어도 장기를 잃거나 목숨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

문제는 어떤 암이든 초기에 증상을 드러내는 경우는 없다는 점이다. 몸의 이상을 자각한 후 병원을 찾으면 이미 심각한 단계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고 내 몸이 보내는 최후의 신호마저 놓쳐서는 안 된다.

 

1. 나이가 40대 이상이다

남녀 불문하고 만 40세 이상이면 암 발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 따라서 이 시기부터는 반드시 암 검진을 시작해야 하는데, 여성은 30대부터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검진을 시작하고 성 경험이 있으면 20대부터 자궁경부암 검진을 하는 것이 좀 더 안전하다.

2. 현재 흡연을 하고 있거나 과거 흡연 경력이 있다

흡연은 폐암뿐 아니라 다른 암 발생에도 깊이 관여하므로 흡연자이거나 오랜 흡연 경력이 있다면 암 검진을 좀 더 철저히 해야 한다. 폐암은 조기발견도 쉽지 않고 조기에 발견해도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1년에 1회 정도 폐암 검진을 하는 것이 그나마 폐암 발생 시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3. 만성 간염 또는 간염 바이러스가 있거나 간경변증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

간염과 간경변증은 간암으로 가는 지름길이나 다름없다. 만성 B형 간염, 만성 C형 간염,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및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그리고 간경변증이 있는 사람은 6개월 간격으로 간암 발생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 특히 간암 고위험군이면서 음주와 흡연을 하는 남성이라면 30대부터 간암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4. 만성위축성위염 또는 장상피화생이라는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

위염이나 위궤양이 위암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만성위염을 방치해 위 점막이 얇아지면서 주름이 생기는 만성위축성위염 또는 위 점막세포가 소장이나 대장의 상피세포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이 생기면 위암 발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2년 주기로 위암 검진을 하면 되지만 만성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 또는 두 가지 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라면 의료진과 상의해 자주 검진해야 한다.

5. 부모나 형제자매 가운데 현재 암 환자가 있거나 과거 암에 걸렸던 가족이 있다

유전성 암 위험군인지를 확인하려면 따져봐야 할 사항이 많지만 일단 부모 중 한쪽 또는 양쪽 부모, 형제자매 가운데 암 환자가 있으면 암 검진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6. 대장에서 용종(폴립)이 발견돼 절제한 적이 있다

대장암 집단 검진은 만 50세부터 1년마다 대변검사로 하지만, 개인적으로 검사를 한다면 40세부터 5년마다 대장 내시경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대장 내시경검사는 가족력도 없고 대장에서 용종도 발견되지 않은 경우라면 5년 주기가 적당하다. 그러나 대장에서 1cm 미만의 용종을 절제했으면 3년 주기로, 1cm 이상의 용종이나 여러 개의 용종을 절제했으면 1년 주기로 대장 내시경검사를 해야 한다.

7. 암 검진을 한번도 하지 않았거나 최근 2년 사이에 받은 적이 없다

암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중증이거나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무런 증상이 없을 때 연령별 암 검진 권고안에 따라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고 검진주기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검진주기를 지키지 않으면 이전 검진 당시 발견할 수 없었던 암이 진행해 심각한 병기에 접어든 후 발견하게 될 수 있다.

 

암은 초기 단계나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도 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만한 증상이 대부분이다. 그러다가 암이 자라면서 정상 조직이 암세포로 대체되거나 암 덩어리가 주위 조직, 혈관, 신경 등을 압박하게 되면 각종 이상증세를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자각증상이 시작되면 이미 초기 단계는 지났거나 심각한 단계에 접어든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아무런 증상도 없을 때 정기검진을 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암’이라고 생각되는 증상이 나타날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그나마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