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2만여 년 전의 동굴벽화에서 시작된다. 조개껍데기와 상어 이빨로 면도하는 남성의 모습이 벽화로 남아있었던 것이다. 고대 사회에서 남성들은 육탄전에서 수염을 잡히지 않기 위해 면도를 했다.

청동 면도날이 귀했던 고대 이집트에서는 면도는 높은 신분의 상징이기도 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계속되어온 면도, 하지만 21세기의 남성들은 여전히 면도 때문에 고민이다. 남성들은 실제로 면도에 대해서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다. 그냥 쓱쓱 밀게 되면 피부도 상하고 깔끔하게 깎기도 어렵다. 제대로 된 면도 노하우를 배울 수는 없을까?

 

1. 이발소에서는 면도하기 전에 얼굴에 따뜻한 수건을 잠시 얹어두어 피부가 부드러워지도록 한다. 집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하면 좋다. 여건상 어렵다면, 면도 전에는 꼭 세안을 하자.

 

2. 쉐이빙 폼이나 젤, 크림을 수염이 난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바른다. 그리고 1분 이상 기다렸다가 면도를 시작한다. 최소한 1분은 지나야 폼이나 젤이 털을 부드럽게 하고 면도하는 동안 피부가 손상되지 않도록 준비시켜 준다. 폼이나 젤보다는 쉐이빙 크림이 좋다. 폼과 젤에는 벤조카인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성분 때문에 모공이 막히거나 수염이 뻣뻣해지고 면도날에 피부가 둔감해지기 때문이다.

 

3. 날 면도기를 사용할 때는 털이 돋은 방향, 즉 위에서 아래로 면도해야 피부 손상을 줄일 수 있다.

 

4. 볼이나 턱 등 넓은 부위에서 시작해 입과 코 주변으로 옮겨 간다.

 

5. 면도 뒤에는 찬물로 세안해 피부를 진정시키고 모공을 수축시킨다.

 

6. 면도 후 피부를 보호하고 수분을 보충하는 로션을 꼭 잊지 말고 바른다.

 

면도날의 수명은 얼마나 자주 면도를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면도날이 제대로 미끄러지지 않거나 변색되기 시작하면 교체할 시기가 온 것이다. 보통 면도날은 일주일마다 교체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새 면도날일수록 면도하기 쉬울까? 아니다. 면도날이 새것인지 아닌지, 얼마나 예리한지보다는 피부 상태가 그 날의 면도를 결정한다.

면도 전 오일을 바르면 면도날이 훨씬 부드럽게 움직이고 피부 손상을 막아준다. 쉐이빙 브러시에 쉐이빙 오일을 발라 피부를 정돈해주면 훨씬 면도가 쉬워진다. 쉐이빙 브러시는 오소리 털로 만든 것이 가장 좋다. 오소리 털로 만든 쉐이빙 브러시를 이용해 쉐이빙 오일을 바르면 비누거품이 풍부해질 뿐만 아니라 턱수염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면도하기에 적당한 각도로 털이 들어올려진다. 모공을 충분히 열어줘 각질 제거도 잘 된다.

사용이 간편한 전기면도기는 어린 수염일수록 효과가 좋다. 피부에 상처나 트러블이 있는 경우에도 사용하면 좋다. 전기면도기는 왕복식과 회전식 두 가지가 있다. 왕복식은 두세 개의 날이 좌우로 왕복하면서 수염을 깎아주고 절삭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수염이 뻣뻣하고 직모인 사람에게 좋다. 회전식은 회전하는 날로 수염을 깎는 방식인데, 털이 강하지 않고 곱슬곱슬한 사람에게 좋다.

남자에게 수염 만큼 남성적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장치는 없을 것이다. 없어도 고민이지만 숱이 많아서 아침저녁으로 면도를 해야 하는 사람의 괴로움은 겪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을 것이다. 얼굴의 피부와 직접 맞닿은 수염을 정리할 때는 그 아래 피부가 있다는 것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면도는 귀찮은 것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뽀얗게 드러날 속살을 보호하며 자신의 멋을 한껏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아주 소중한 과정이라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