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리퍼트 대사를 5일 흉기로 공격한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55)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윤명성 종로경찰서장은 6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김 씨는 흉기를 사전에 준비한 계획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에 따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씨가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정황도 포착되었으며, 해당 혐의도 영장에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 5일 세브란스 병원으로 치료를 받기 위해 이동하는 리퍼트 대사(사진 제공 = 동영상 캡쳐)

 

리퍼트 대사는 5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본관 특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의료진은 11cm의 자상을 입어 80바늘을 꿰맨 오른쪽 얼굴은 현재 통증이 없는 상태이며, 관통상을 입어 신경과 인대가 손상된 왼쪽 팔과 손가락 부위에는 저림 증상이 있지만, 2~3일 후에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6일 아침 한국어로 "신경써준 의료진과 한국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다음 주 초 얼굴 수술 부위의 실밥을 제거한 뒤 퇴원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중동 4개국을 순방중인 박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평화를 추구하는 우리나라에서 백주 대낮에 미국 대사가 테러를 당했다는 것은 우리 정부와 국민에 충격적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번에 범행을 저지른 사람의 반미와 한미 군사훈련 중단 등 극단적인 주장과 행동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대다수 우리 국민들의 생각과는 배치되는 것“이라고 수행중인 비서관들에게 6일 밝혔다. 박 대통령은 범인 김 씨의 목적 및 배후의 존재 여부 등 모든 것을 철저히 밝힐 것을 주문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리퍼트 대사의 병문안을 위해 세브란스 병원을 방문한 이완구 총리

 

한편 이완구 국무총리는 6일 11시에 리퍼트 대사를 병문안했다. 병실을 나선 이 총리는 언론사와의 회견을 통해 “대통령도 그렇고 미국에서도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만큼 쾌유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한미동맹에 대한 걱정도 나오는데 한미동맹이 강화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리퍼트 대사도 전반적으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YTN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사건이 명백히 종북,친북 세력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 단언했으며, 한미관계에 대해서는 “우선 심리적으로 굉장히 큰 충격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충격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느냐 하는 것은 우리가 하기 나름인데요. 다행히 리퍼트 대사께서 이 불행 중에서도 '함께 갑시다' 이렇게 트위터에 글을 올리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저는 한미동맹이 더 강화되는 방향으로 간다. 왜냐면 지금 한반도의 안보 현실이 이렇게 엄중하다는 것을 이 테러가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이것 때문에 한미동맹이 있는 것이니까요. 한미동맹의 존재이유가 더 확인되고 있는 상황으로 이렇게 한미 간에, 우리 국민들 마음속에, 그런 방향으로 잘 진행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다.

 

▲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 대사(사진 제공 = 동영상 캡쳐)

 

미국 인사들의 반응도 전반적으로 리퍼트 대사에게 호의적이며, 이번 사건이 한미동맹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 대사는 “이번 사건은 매우 충격적인 폭력 사건”이라면서 리퍼트 대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용기 있게 대처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토마스 허바드 전 주한 대사도 “정신이상자에 의해 일어난 매우 불행한 일이지만 이번 일이 따뜻한 한미관계를 손상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백악관은 사건 직후인 5일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리퍼트 대사와 통화했다고 밝혔으며, 대사는 이라크에서 복무한 적도 있는 “터프 가이”이며 빠른 시간 내에 업무에 복귀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