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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의 신년 화두는 ‘도전’과 ‘혁신’을 통한 ‘생존’정부의 정책 ‘변화’와 ‘혁신’에 일맥상통…
정재영 기자 | 승인 2015.02.12 09:07|(179호)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월 2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5 현대차그룹 시무식’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15년에는 저유가에 의한 디플레이션 현상과 이에 따른 소비와 투자의 연기로 인해 내수 시장의 불안정함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하여 수출 시장에서도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으로 인해 시장점유율의 확보가 불안해졌다. 더하여 선진국 역시 가격역공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른바 넛 크래커(호두까기 인형)’위기가 우려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경영 위기에 대한 우려를 대부분의 총수들이 신년사에 담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부 기업은 자성과 상생의 의지를 신년사 속에 담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땅콩 회항과 같은 문제에 대해, 반면교사로 삼고 노력하고자 하는 다짐이 강조되고 있다.

주력 사업의 우위 확보 노력하는 업계의 리더들

   
▲ 좌측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삼성그룹의 경우, 상대적으로 신년사가 조용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각 계열사 별로 시무식을 독립적으로 치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용한 안에서도 각 계열사의 최고 경영진들이 도전과 혁신을 다짐했다.

12일 오전 삼성전자 시무식에 참석한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업계 간 경쟁도 훨씬 치열해질 것"이라며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해 선진시장뿐만 아니라 신흥시장에서도 주력 사업이 우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기업 간 거래(B2B)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도 매진하는 한편, 스마트헬스,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수익 창출을 실현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119일 삼성그룹 신입 임원 교육 마지막 일정으로 신라호텔에서 만찬이 진행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년 첫 공식 일정이었던 이 자리에서 격려사를 통해 신입 임원들의 노고에 대해 격려했으며, ‘지속적인 도전을 주문했다. 이 격려사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의 신년사가 없던 삼성그룹의 신년사와 같은 비중을 가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우, 새해의 구체적 판매 목표를 820만 대로 제시했다. 동시에 전년도의 800만대 판매 달성을 치하했다. 더하여 다양한 친환경 차량 및 현지 전략 차량의 출시에 더해 세계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여,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글로벌 생산 판매 체계의 효율성을 높이자고 제안했다. 전 세계 9개국 공장 및 6개의 연구 개발 연구소, 딜러를 포함한 모든 네트워크에 유기적 협조를 요구했으며 일본 경쟁사들의 엔저를 기반으로 한 도전에 대해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으로 능동적으로 극복하자고 독려했다. 2018년까지 ‘900만 대판매 시대를 열자는 비전을 보여주었으며, 지난 해 논란 속에서 매수한 한국전력 부지에 새롭게 세워지는 통합 신사옥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가치의 세계적 성장이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통합 신사옥의 층수는 105층이라는 계획도 발표했다.

LG 그룹의 구본무 회장 역시 '최고의 고객 가치를 담은 시장 선도 상품으로 성과 창출', '고객과 시장을 바라보며 주도적으로 일하는 문화 정착' 등을 다짐했다. “우리가 시장 선도를 결의한 지 3년차가 됐다. 올해가 훗날 LG의 역사에 시장 선도의 전기가 되는 해로 남도록, 모두의 지혜와 힘을 모아 도전하고 이뤄내자.”, “아직 결과에 만족할 수는 없지만, 선도적 위치를 향해 한 계단씩 올라가고 있음을 확인했다.”라고 임직원들을 칭찬하고 독려했다.

말을 앞세우기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필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굳은 각오로 방법을 찾고 힘을 모아 철저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른 그룹 총수들의 다소 소극적인 전망과는 달리, 두산 박용만 회장의 경우, “세계 경제는 더디지만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 고 언급하면서, 행동하고 움직일 때라고 말했다. 그 동안 육성해 온 인재들의 역량을 팀워크를 통해 성과로 이끌라고 주문하며 두산 웨이(Way)를 통해 변화해 왔고, 팀 두산(Team Doosan)으로 성과를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경기 회복에 속도가 붙을 때까지는 앞에 놓인 파이에서 큰 조각을 확보해야 하며, 아프리카 등 새로운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위기 극복과 생존을 모색하는 기업들

   
▲ 좌측부터 정철길 SK 이노베이션 총괄사장,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11일부터 SK 이노베이션의 총괄사장에 취임한 정철길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위기가 즉 축복받은 기회라고 말하며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내는 이기는 문화(Winning Spirit)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존 기반 자체가 흔들릴 정도의 위기적 상황이라고 경고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SKMS, SK 고유의 경영관리 시스템(SK Management System)과 수펙스(SUPEX),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수준을 달성하는 정신으로 재무장하고, 진정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서로 소통하고 존중할 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격려했다.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종합적으로 발표한 SK그룹 신년사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부재로 인한 미래성장 동력원 발굴 지연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그룹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에너지 화학 분야에 있어 셰일 혁명 및 유가 하락으로 인한 위기 상황을 생존 조건 확보의 필요라는 수준까지 심각하게 언급했다. 정철길 사장과 동일하게 SKMSSUPEX에 기반한 정신 재무장에 대해서도 언급했으며, 국가, 사회, 이해 관계자와 상생하는 성장이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라 언급했다.

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12일의 신년사를 통해 “2015년에도 경영환경의 호전 기미가 없다라고 전제하며 전 임직원의 재무적 성과 창출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2014년 한 해 동안 위대한 포스코의 재건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혁신 및 변화를 해 온 것, 그리고 위기의 순간에 일심동체로 노력한 점에 대해 임직원 모두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포스코 한 회사만이 잘 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말하며, 그룹사 및 해외 법인의 역할의 중요성 또한 강조했다. 권 회장은 18일과 112일 양일에 걸쳐 자사주를 1억 원 어치 매입함으로써, 책임경영에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2014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일으킨 대한항공을 계열사로 거느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혁신을 다짐한 총수들 중 한 명이다. 지난 15일의 한진그룹 시무식에서, 조 회장은 땅콩 회항사건에 대해 임직원에게 사과했으나, 신년사는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이 대독했다. 신년사의 내용 역시 땅콩 회항사건에 대한 사과로 시작했으며, 회사 운영 전반에 대한 쇄신을 이루기 위한 시스템 점검 및 제도와 관행의 혁신을 약속했다. 또한 회사 내외의 명망 있는 인물들로 구성된 소통 위원회를 설립할 것을 약속했다.

취임 2년차를 맞은 황창규 KT 회장의 경우 자사의 상태를 축구에 비유하여 설명했다. 본사가 아닌 광진구 수도권강북고객본부에서 13일 발표된 메시지에는 부상 후유증 때문에 재활 가능성을 확인하는 연습게임을 했다2014년을 평가했으며, “올해는 본격적으로 실제 성과를 내는 본 게임을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빅 데이터와 같은 차별화된 전략,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는 근본적 체질 개선 등을 통해 장기적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상생과 자성을 보여주는 기업들

   
▲ 허창수 GS 그룹 회장
허창수 GS 회장 역시 12일 신년사를 발표했는데, 지난 10년간의 성과에 대해 먼저 격려한 후, GS의 기본 경영이념에 충실하자는 기본으로의 귀환에 대해 논했다. ‘동일한 실수의 반복을 없애는 것, 끊임없는 혁신을 주문하기도 했다. 또한 한 가지 이로운 일을 더 하는 것은 해로운 일을 제거하는 것만 못하다라는 뜻의 흥일리불약제일해(興一利不若除一害)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해 불필요한 일은 과감히 줄일 것을 당부했다. 더불어 유연한 조직문화와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2012년 잠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가, 작년 연말 삼성그룹 산하의 삼성토탈 등 방산과 화학 계열사를 빅딜하면서 복귀한 한화의 김승연 회장은 사회에 대한 소통과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과 원칙을 지키자는 자성적 신년사를 지난 12일 발표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돌봄과 사회의 그늘진 부분을 돌아보는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의 모습도 당부했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할 때 혁신할 수 있으며, 그럼으로써 자연스럽게 일류 경영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김 회장의 신년사 골조다.

정재영 기자  jyjung37@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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