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esh라는 IS의 별칭을 사용해 만들어진 하켄크로이츠.

Da'ech, 프랑스 정부에서 이들을 부르는 공식 명칭이다. 아랍권에서 이들을 부르는 명칭인데, 이 단어와 유사한 단어 안에 '불화의 씨앗', '혼돈', '짓밟는 자'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다에쉬, 다이시 등으로 읽히는 이 단어는, '신앙의 범죄자'라는 뜻도 담겨 있어 그야말로 그들에게 적합한 명칭이라고 하겠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인질들을 살해하면서, 인질들을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등에서 시행되던 사형의 방법으로써의 참수형은 전문 형리가 가능한 한 고통을 없애는 방법으로 단칼에 처형되며, 대상자의 고통을 덜기 위해 고농도의 진통제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이 사용한 참살(斬殺)의 수법은 이슬람권에서 짐승을 도살하는 방법인 '자비하 법'을 바꾼, 조그마한 단검으로 천천히 잘라나가는 방식이다. 동물이 도살되듯, 치욕스럽게 죽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살해당한 요르단 조종사, 알카사스베 중위

이번 요르단 조종사에 대한 분살(焚殺)도 마찬가지다. 불로 영혼까지 태운다는 종교적 저주가 담겨 있는 내용(이슬람권의 '사탄'이라고 할 수 있는 '이블리스'가 불로 만들어졌다고 한다.)이며, 희생자가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실제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 중의 하나가 화상에 의한 통증이라고 한다.

이들은 종교의 이름으로 자신 외의 사람을 인간으로써 대우하지 않고 있다. 이들의 행태는, 한 때의 '나치', 그것과 다르지 않은 오만과 독선이다.   

정재영 기자  mjknews@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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