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2일 일본을 향해 고노담화 인정 여부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관한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새누리당 강은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논평에서 "오늘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방한해 한일 차관회의를 한다"며 "한일 외교 고위급 회동은 지난해 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처음 이뤄지는 것으로서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특히 고노담화 재검토에 대한 일본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아베 내각이 정말 한일 관계 복원을 원한다면 고노담화를 둘러싼 일체의 도발적 망언과 망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아베 정부가 또다시 애매모호한 태도로 일관한다면 국제사회의 압박을 일시적으로 모면해 보겠다는 저급할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며 "국제사회의 고립과 불신만 깊어질 것임을 명심하라"고 충고했다.

민주당 박민수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상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해 민간단체의 국제적 활동을 지원하고 정부의 활동을 국회에 보고토록 하는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정부는 전년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지원·기념사업, 문제 해결을 위한 국내외 활동, 피해자에 대한 법적 지원 등 피해자의 명예회복 및 진상 규명을 위한 노력에 관한 활동 보고서를 작성해 매년 3월말까지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법안 통과 시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일에 민간단체가 국제적 활동을 통해 일조할 경우 국가 등이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도 마련된다.

또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규탄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매년 8월14일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일로, 기림일로부터 1주간을 기림주간으로 정해진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도 이날 현안논평에서 "엊그제 일본 중의원이라는 자가 '한국여성은 거짓말만 한다, 인종이 다르다'는 극언을 쏟아냈다"며 "역사왜곡을 넘어 평생 극심한 상처 속에 살아오신 할머니들에 대한 인격적 살인"이라고 비판했다.

홍 대변인은 "더 충격적인 것은 이 끔찍한 망언에 대한 박근혜 정권의 답이 '일본과의 안보협력을 추진하겠다'라는 데 있다. 최윤희 합참의장은 어제 미국에서 한일관계 등을 고려해 일본과의 안보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며 "대체 박근혜 정권은 어느 나라 정부냐. 그야말로 참담한 심경"이라고 밝혔다.

안병용 기자  byahn@mjknews.com

<저작권자 © 정경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