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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0대 그룹 후계자 구도 조명대기업 총수家의 세대교체 바람
전혜선 기자 | 승인 2013.12.03 18:05|(165호)

 

[정경뉴스=전혜선 기자] 국내 대기업 총수들 상당수가 잇따른 사법처리와 건강문제 등에 처하면서 비상 경영이 불가피해진 재계에 경영권 승계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굴지의 대기업 3세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회사 경영 일선에 나서며 후계구도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총수가 경영 일선을 떠나게 된 SK와 한화의 경우는 3세들의 경영권 승계가 아직 먼 일로 비쳐져 현재는 전문경영인들이 주로 경영권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삼성 일가의 모습(오른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이건희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삼성, 현대기아차, LG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의 2014년 경영계획의 핵심 포인트는 ‘새판 짜기’이다. 기존의 전략으로는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사업구조 자체를 바꾸기로 한 듯하다.

아울러 원활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정지작업도 내년 경영계획에 포함되어 있다. 기존 주력사업의 한계를 극복할 사업 재편 및 신성장동력 발굴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2·3세들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한 환경조성이 내년 경영전략의 한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주요 그룹들의 2·3세 경영권 승계 과정은 어떻게 진행돼가고 있을까? 삼성, 현대기아차, LG, 한화, CJ 등은 대한민국 경제를 책임지는 버팀목들이다. 경영권을 누가 승계하느냐는 앞으로의 한국 경제를 전망해 볼 수 있는 지표가 되기에 세간에 대기업 경영권 승계 과정이 주목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 삼성과 현대기아차 등은 계열사 재편을 통해 경영권 굳히기 작업에 돌입했고, LG 등 일부 기업들은 3, 4세 경영인들이 신사업 성공 등 중책을 맡아 그룹 내 입지 다지기에 열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그룹 후계자 계승 가속화
   
▲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오른쪽)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의 모습. 올해 들어 이 부회장은 활발한 경영활동을 보이고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이 고령이 되면서 후대로의 자산승계 작업이 가속도를 내고 있는 듯하다. 건강상의 문제도 물론이거니와 나이가 나이인 만큼 3세들에게 경영권을 계승해주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 외에 총수 일가의 비리 의혹에 대한 사정 당국의 강도 높은 압박도 이들이 더욱 후계자 구도 작업에 몰두하게 만드는 이유다. 재계를 향한 전방위적 압박의 강도가 거세지는 만큼 경영권 계승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이유로 삼성그룹은 이미 경영권 승계 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삼성 에버랜드가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인수하기로 하고 삼성SDS가 삼성SNS를 합병하기로 한 것은 경영권 승계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건강 또한 매우 좋지 않아 경영권 승계가 임박했다는 설이다.

이 회장은 10여 년 전 폐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등 고령의 나이와 건강악화로 인해 후계자 계승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유력한 시나리오는 이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삼성의 경영권이 이어지고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에게 일부 계열사들의 지분과 경영권이 넘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전자·금융계열을, 이부진 사장이 서비스·화학계열을, 이서진 부사장이 패션·광고계열을 각각 맡는 것이다.

삼성의 경영권 승계가 임박해서일까. 올해 들어 이부회장은 활발한 경영활동을 보였다. 경영 일선에서 사업 현안을 챙기는 것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기업들의 경영진, 각국 고위 관료들과 잇따라 만남을 가지며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경영 보폭을 해외로 빠르게 확대해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6월에 중국 방문 일정의 일환으로 산시성 시안에 위치한 삼성전자 생산 공장의 건설 현장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안내하는 등 과거와는 달라진 대내외 입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의 경영 승계가 임박했다는 설과 다르게 이 부회장의 조기 승진 가능성을 크지 않게 보는 이들도 있다. 재계 일부에선 이 부회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데다 아직 이건희 회장이 건재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올해 이 부회장이 삼성을 찾는 국내외 고위 인사들을 직접 만나는 등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인 점에 대해선 다만 연말 인사를 기점으로 경영 일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을 뿐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한진그룹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한진그룹의 핵심인 대한항공을 조양호 회장의 장남 조원태 부사장이 떠맡을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

최근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이 기존 경영전략본부장 직무 외에 화물사업본부장까지 겸임하면서 대한항공의 핵심 사업인 화물부문의 중책을 맡게 되어 한진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확실시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세계 2위의 항공화물 운송실적을 가진 대한항공의 화물사업본부장을 맡았다는 것은 후계구도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LG와 현대기아차는 아직?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처럼 일찍 후계자로 선정되었으나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임박한 것과 다르게 정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는 아직 멀어 보인다.
LG와 현대기아차의 경우 황태자들의 왕좌 쟁탈전이 성큼 다가왔다는 설과 함께 아직은 미미하다는 반론이 팽배한 상황이다.

‘이재용 굳히기’에 들어간 삼성과 달리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경영승계는 아직 진행형으로 보인다. 정회장은 일찌감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후계자로 낙점됐으며 위기에 빠진 기아자동차를 구해내는가 하면 활발한 경영활동으로 자신의 능력과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한 인물이다.

그는 형제 간 분쟁과 기업분할 등에서 자유로운 독주체제를 가고 있지만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를 위한 그룹 내 보유 주식이 부족하다. 현대차 순환출자구조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경영권 승계의 핵심 회사인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정 부회장은 그렇지 않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분도 각각 0.0001%와 1.74%에 불과하다.

그러나 정 부회장에겐 알짜배기 비상장사 주식이라는 히든카드가 있다. 그는 현대글로비스의 최대주주인동시에 이노션(40%), 현대엠코(25.06%), 현대오토에버(20.10%), 서림개발(100%) 등의 비상장사 주식을 가지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현대글로비스처럼 상장만 된다면 막대한 차익을 얻을 수 있어 이를 경영승계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LG그룹도 구본무 회장의 양아들인 구광모 LG전자 부장이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직급이 낮고 LG의분율이 적다는 점에서 승계 작업이 한참 멀었다는 평이다. 하지만 구 부장이 지난 3월 차장에서 부장으로 한 단계 승진했으며, 구본무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에 이어 4대 주주라는 점에서 경영승계 작업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 실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재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떠나 있는 상태이다.
아직은 전문경영인이...
삼성과 현대기아차 등은 경영권 승계 과정을 착착 진행해나가고 있어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차질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SK와 한화 등 총수가 구속 중인 그룹은 아직 후계자 승계 구도가 확실시 되지 않아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 한화, CJ 그룹의 경우 현재 후계자 계승 절차에 들어가지 않았거나 후계자 계승 과정 중에 있는 등 승계 구도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들 기업의 총수들이 구속 또는 구속집행정지 상태이기에 총수가 경영 일선을 떠나 있지만 그 자리를 대신할 후계자가 없기에 전문경영인이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SK그룹의 경우 최태원 회장의 세 자녀가 아직 학업을 마치지 않아 후대로의 경영권 계승이 불가능하고,한화는 장남 김동관 씨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 실장으로 재직하고 있지만 경영수업을 받는 단계이고 한화큐셀 본사가 있는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상태여서 당장 기업 경영은 비상경영위원회에서 전담할 계획으로 밝혀졌다.

CJ그룹도 최근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 씨가 CJ에듀케이션즈에서 근무하다가 그룹 핵심 계열사인 CJ오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3세 경영의 시작을 알리기는 했으나,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해 경영권 계승까지는 아니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 실장의 경우 태양광 사업의 전략, 마케팅 및 사업개발 실무를 직접 담당해 지난해 부임한 당해 매출액보다 3배 넘는 매출을 달성하면서 기업의 선봉에서 차세대 사업을 통솔 중에 있다.

이경후 CJ오쇼핑 상품개발본부 상품기획 담당 과장도 전략적으로 키울 가치가 충분한 회사인 CJ오쇼핑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어, 이들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머지않아 후계자 계승 구도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전혜선 기자<ability0215@mjknews.com>

전혜선 기자  ability0215@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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