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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산업경제 결산 및 2014년 산업경제 전망“대부분의 산업, 경기침체 국면 탈출할 것”
정경NEWS | 승인 2013.12.03 16:10|(165호)

 

   
▲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산업경제연구실장
2013년 산업계는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거시경제 지표로는 경제성장률이 높아져갔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수요 부진에 직면하여 유휴설비가 늘어나고 창고에 재고가 쌓여가는 모습을 지켜봐야했다. 특히 한국경제를 선도하는 수출 부문이 침체됨에 따라 순식간에 산업경제 전반이 냉각되었다.

현재 제조업의 생산증가율은 상당기간 감소세를 지속 중이다. 특히 재고-출하 사이클상으로도 재고증가율은 높아지고 출하증가율은 정체되는 전형적인 경기 부진 국면에 위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비스업도 소비 부진의 영향으로 미약한 경기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건설업의 경우 일부 지표의 기술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수주 불황으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4 산업경제의 특징
2014년 주요 산업은 대내외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대부분 불황의 긴 터널을 지나 경기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전반적인 경기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해보인다.

그러나 시장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세계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한 축인 중국경제가 이제 고성장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 산업계와 기업들은 큰 이익을 창출할 여지가 많지 않아 보인다.
 
이 말은 제한된 시장 수요 확대로 국가 간 견제, 산업 간 자리 다툼, 기업들간 시장주도권 경쟁이 한층 격렬해질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2014년 우리 산업경제의 특징을 요약해보면 첫째, 가장 듣고 싶은 말이지만 대부분의 산업들이 경기침체 국면을 탈출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근거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가 너무 오랫동안 지속되었다는 것이다. 경기라는 것은 일정한 장기 추세선상에서 등락을 반복한다.

침체가 길어질수록 평균으로 회귀하려는 복원력의 압력은 점증하기 마련이다. 일시적인 반등을 제외하면금융위기 이후 5년 동안의 침체가 지속되었다. 대내외 수요가 회복될 시기는 분명해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수출산업이 경기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 비중이 높은 IT, 가전, 자동차 산업 등에 회복의 징후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같은 제조업내에서도 국내 시장 비중이 높은 경공업, 음식료제조업, 건설용 원부자재 및 기계 제조업은 온기를 체감하기 어려워 보인다.

둘째, 차이나 리스크가 국내 산업의 위협 요인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중국은 미국을 대신하여 세계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했다. 대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통해 내수를 진작시켜왔고 이로 인
해 우리 주력 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들의 수요가 뒷받침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중국의 인위적인 경기 확장의 연장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그 후유증은 과잉설비와 과잉투자로 나타나고 있다. 2014년 중국 경제는 선진국과 달리 경기하강 압력이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더불어 특정 부문에의 중국발 공급과잉 문제가 우리 산업들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예가 철강산업과 석유화학산업이다. 철강산업은 이미 2012년 하반기 경부터 침체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지역의 공급과잉 문제 때문이다.

우리나라 철강 제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중국 수출 비중은 약 14%에 달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권 수출에만 40% 이상의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철강제품의 대 중국 수출증감률만 보더라도 2011년 플러스 성장에서 2012년에 -16%, 2013년 1~10월까지 -3%로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의 경우 아직까지는 괜찮은 상황이나 3분기에 들어 경기가 감속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록 국내 메이저 석유화학 업체들이 시장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으나, 석유화학제품의 대 중국 수출비중이48%나 되고 아시아권 수출 비중도 60%대에 이르고 있어서 향후 산업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려워보인다.

셋째, 일부 산업은 엔저의 영향으로 수출경쟁력에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연구결과를 보면 원/엔 환율 1% 하락 시 국내 총수출은 약 0.9% 내외의 감소 압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주요 수출 산업별로 보면 원/엔 환율 하락 시 철강, 석유화학, 기계산업 수출이 상대적으로 높은 타격을 받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IT, 자동차 등의 수출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으며 가전산업은 가장 영향이 미약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이 당분간 아베노믹스로 대변되는 통화 및 재정 확대 정책을 고수한다고 본다면 엔저에 따르는 우리 수출 제품의 가격경쟁력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넷째, 글로벌 구조적 수급 불일치 문제에 직면한 수주산업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대표적인 국내 양대 수주 산업인 건설업과 조선업은 그 수요 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경기가 침체 국면에서 탈출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의 경우 2013년 하반기에 들어서는 건설기성액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어 경기 회복은 불투명한 실정이다. 한 가지 희망을 가져보는 것은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추가대책들이 이어질 경우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회복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조선업은 최근 신규수주와 수주단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2014년에 건조되는 물량들은 금융위기 이후 급락한 낮은 단가 수준에서 수주되었던 것들이기 때문에 업계의 수익성은 지금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섯째, 선진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IT, 자동차 산업 경기는 다른 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 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선진경제권의 성장률은 2013년 1.2%에서 2014년에 2.0%로 높아질 것이며, 개도국·신흥공업국은 같은 기간 4.5%에서 5.1%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개도국 및 신흥공업국과 선진국과의 경제성장률 격차는 2014년 3.0%p를 기록하게 되는데 이는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그동안 침체되었던 선진국 시장의 수입수요도 빠르게 회복되어 선진국의 수입물량 증가율은 2013년 1.0%에서 2014년 3.1%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IT, 자동차 등 선진국 시장 비중이 높은 품목이 상대적으로 괜찮은 시장 수요 여건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흥국 시장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기계, 철강 등은 수출 여건에 큰 기대를 하기 어려워 보인다.

   
▲ 자료: IMF(2013년 10월)「World Economic Outlook - Transitions and Tensions」.


여섯째, 경제성장의 선도 산업인 IT산업의 부침이 예상된다. IT산업은 그동안 한국경제의 성장을 견인해왔다. IT가 없었다면 우리 경제는 후퇴했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2013년 3분기 IT 제조업 생산증 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약 8%에 달하고 있는데, IT를 포함할 경우 제조업 전체 생산증가율은 +0.1%이나 IT산업을 제외할 경우 -1.7%로 크게 낮아진다.

2014년 IT산업 경기가 나쁜 것은 아니다. 세계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국내외 시장 규모의 성장세는 지속될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요 제품의 글로벌수요가 제한된 증가세에 그칠 우려가 높다. 스마트폰, 반도체 등의 시장 포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IT산업은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국내 우호적인 정책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가 창조경제 추진 전략을 내세우면서 그 핵심 산업인 IT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서비스업 내의 온도 격차를 들 수 있다. 우선 공공서비스업과 민간서비스업 간의 온도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2014년 예산안에서 사회•복지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연관된 산업인 공공서비스업의 경기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민간서비스업은 전형적인 내수산업이기 때문에 경기 회복세가 빠르지 않다는 특성으로 아주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민간서비스업 내에서도 제조업 연관성이 높은 물류서비스, 사업
서비스 등의 부문이 도소매, 부동산, 문화서비스 등의 내수 관련 서비스업보다 나은 경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자료: 통계청주: 1) 제조업 및 서비스업 생산지수 기준2) 건설업은 기성액 기준
   
▲ 자료: 통계청 자료를 이용한 도시


대응 방안
2014년에는 산업경제에 우호적인 여건들이 만들어지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러한 요인들이 모든 산업의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산업마다 처해 있는 여건들이 다르고 고유의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탈진했던 주요 선진국들이 이제는 체력이 회복되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고있는 상황이다. 만약 우리 기업들이 향후 세계 경제력의 지각 변동과 산업지도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할 경우 생존 자체가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 기업, 산업 그리고 한국경제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첫째,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선진국 시장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특히 수출기업들이 한-EU FTA(Free Trade Agreement, 자유무역협정)와 한-미 FTA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하고 정부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적 지원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둘째, 차이나 리스크와 신흥시장의 위기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2014년은 세계경제와 금융 시장이 방향을 전환하는 매우 혼란한 시기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위기가 일부 신흥 시장에서 발생할 우려가 있다.

수출 지역의 다변화, 금융 및 외환 리스크의 분산 등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셋째, 중국의 추격을 받는 산업들의 활로는 기술력에서 찾아야 한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산업은 중국이 향후 중성장기로 진입하고 국산화율 제고에 주력하는 추세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해답은 고품질•고기술 제품 비중을 높여나가는 것 이외에는 없다.

넷째, 가장 경기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민간서비스업에 대한 활력을 높여야 한다. 제조업과 공공서비스업의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 회복세가 물류, 금융, 사업서비스 등 「제조업 지원 후방 서비스업」과 관광, 문화, 의료 등 「고부가 가계소비형 서비스업」으로 순차적인 확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통한 시장 수요 진작에 주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형적인 내수산업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업의 수요 증대를 위해 S O C(S o c i a l Overhead Capital, 사회간접자본) 예산의 조기집행 및 주택 시장 거래 활성화가 필요하다. 다만 주택 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시장이 다시 투기화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년이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 나은 정도는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동시에 존재하는 위험이 우리의 앞길을 가로 막을 수도 있다. 많이 아는 것도 그리고 미리 준비하는 자세도 필요하지만, 2014년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급변하는 여건에 당황하지 않고 유연한 사고 속에서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순발력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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