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5일 "한국은 어리석은 나라"라고 발언한 일본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이런 상황에서 한일 정상이 만난다고 한들 한일관계 논의에 얼마나 진정성이 있겠느냐"며 일본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홍 사무총장은 "미·중·일·러 4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과의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는 만큼 정상회담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역사왜곡과 책임부정에 문제가 있다"며 "아베 총리와 아베 총리 측근들이 우리 정부에 대해 이렇게 폄하 발언을 계속한다면 한일 관계에 앞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당 유일호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일본 정부의 왜곡된 역사 인식과 우경화 행보는 한일 양국관계를 날로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한국과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면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상호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먼저다"라고 조언했다.

유 대변인은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고 어떤 나라가 일본을 신뢰 할 수 있고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수 있을지 일본 정부는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야권도 아베 총리의 망언에 대해 "망발을 넘어선 도발"이라며 비난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의 군국주의 망령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군국주의 망령에 사로잡힌 아베 총리 망발에 대해 정부는 강력하고 단호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원내대표는 "아베가 한국을 어리석은 국가로 폄하하고 매도했다는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면 절대 용납하지 못한다"며 "정부의 신속한 사실관계 확인과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같은당 배재정 대변인은 "도대체 '신뢰'를 찾아볼 수 없는 정치인이 아베 총리"라며 "이쯤 되니 '박근혜식 액션플랜'이라는 한·중·일 공동 역사교과서 추진 제안은 한가해 보인다"고 비꼬았다.

배 대변인은 "'한국정복'이라는 단어까지 나온 상황"이라며 "우리 정부의 차분하되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당 이원욱 의원도 "한국을 '어리석은 국가'라고 칭한 아베총리의 발언에 대해 항의하고, 주한 일본대사의 즉각적 소환 등 외교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정의당도 가세했다. 김제남 원내대변인은 "한일관계에 심각한 갈등을 일으킨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여기며 이에 대한 분명한 진실 확인과 엄중한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을 촉구한다"며 "아베 총리와 일본 내각은 보도된 발언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역사교과서 검정 개정을 철회하는 등 한일간의 현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과 개선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안병용 기자  byahn@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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