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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석(愛石) 문화 대중화의 선봉장 , 한민족수석회 권영자 회장“자연이 빚어낸 수석 예술의 묘미에서 삶의 기쁨 느껴”
전혜선 기자 | 승인 2013.05.07 11:51|(158호)

 

 

   
▲ 한민족수석회 권영자 회장. 수필가인 그녀는 수석 또한 무척이나 사랑하는 애석가이다.
[정경뉴스= 전혜선 기자] 우리나라 수석(壽石) 인구가 100만을 넘고 있지만 경기불황 등 사회적 요인으로 인하여 현재 한국 수석계는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침체된 애석(愛石) 문화가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민족수석회는 한국 수석계 선두에 설 야심에 찬 열정을 보이고 있다. 창립 멤버는 40여 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사회 각계 저명인사들과 연예인들이 참여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가치를 모르는 이들에게 수석은 한낱 돌덩이에 불과하지만 애석인(愛石人)들에게는 취미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수석은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자연의 범주에 속하며 그 속에서 예술미와 인생의 희로애락을 찾고 느낀다는 한민족수석회 회원들을 만나보았다.

 

 

 

자연의 축소판, 수석의 유래와 가치

수석이란 풍화나 침식 등 자연적인 작용으로 형성된 여러 모양의 작은 돌을 칭하거나, 또는 이렇게 형성된 돌을 수집 및 완상(玩賞)하는 취미활동을 말한다. 조금이라도 인공이 가해진 돌은 수석으로 인정되지 않으니, 수석이란 형언할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본디 옛 선조들이 산수의 전경을 생활 가까이에서 누리기 위해 정원에 가산(돌을 쌓아 만들어 정원 등에 관상용으로 두는 가짜 산)을 조성했는데, 가산을 더욱 가까이에 놓고 완상하고자 하다 자연석에서 자연의 오묘한 아름다움을 발견한 데서 수석 문화가 유래했다.

돌의 형상과 유래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는데, 산수경석(산, 계곡, 폭포 등 자연의 풍경이 축소되어 있는 돌), 물형석(사람, 동물 등 어떤 형체를 닮거나 상상할 수 있는 돌), 무늬석(돌의 표면에 여러 문양이 형상되어 있는 돌), 색채석(빛깔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돌), 추상석(특정한 모양을 닮고 있지는 않지만 심상(心象)을 자극하는 여러 추상적인 형상이나 무늬로 이루어진 돌), 전래석(선인이나 명인에 의해 전래된 근거를 갖고 있는 돌) 등이 있다. 몇 가지 조건이 동시에 수석 하나에 겹칠 수도 있으며, 고아함과 기품에 따라 각각 그 가치가 달라지기도 한다.

 

   
▲ 지난 3월 22일 한민족수석회 발기인 총회를 마친 후 수필가 권영자 회장(앞줄 왼쪽부터 다섯 번째), 언론인 최재영 고문(앞줄 왼쪽부터 일곱 번째), 탤런트 전원주(앞줄 왼쪽부터 여덟번째), 가수 설운도(뒷줄 왼쪽부터 첫번째), 개그맨 김종국(뒷줄 왼쪽부터 열한 번째), 개그맨 최형만(뒷줄 왼쪽부터 열두 번째) 등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민족수석회 발족

수필가 권영자 회장을 중심으로 약 4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한민족수석회는 전직 고위 관료, 언론인, 법조인, 학술인, 연예인 등 각계 유명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1965년도에 중국과 일본을 거쳐 대중적인 애석(愛石) 문화가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는데, 초기에는 전문 수석인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나 점차 대중적인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 중국처럼 폭넓은 수석 문화를 이루기 위해 각계 애석인들이 한데 모여 한민족수석회를 발족키로 했으며, 지난 3월 22일에는 조용한 발걸음을 이어오던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민족수석회 발기인 총회’를 개최함으로써 한민족수석회가 정식으로 발족했다.

한민족수석회는 올해 안으로 수석회 회원들 간의 소규모 발표회를 열고, 내년에 ‘한민족수석회 창립전’을 계획하고 있다.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어

한민족수석회 권영자 회장은 “젊은 날 식사 준비를 위해 시장에 장을 보러 나갔다가 우연히 수석을 취급하는 점포를 지나가게 되었다. 구경차 잠깐 들른 그곳에서 한순간에 수석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그때는 아직 아이들이 어렸을 때라 본격적으로 수석 채집활동에는 나설 수가 없어 개인적으로 가까운 수석 산지를 찾아가 조금씩 애석 문화활동을 했었다”고 한다.

올해로 32년 차 수석인이라는 그녀는 돌이 너무 보고 싶어서 한겨울에도 경기도 여주군의 이포 돌밭이나 구리시 토평의 미사리 강변을 찾아다니며 수석 채집을 했다고 한다. 마스크에 고드름이 달리는 추위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채집의 열정에 빠져 지낸 못 말리는 애석인이다.

권 회장은 “임진강에서 수경을 쓰고 수석을 찾다가 물에 빠져 죽을 고비를 넘긴 적도 있다. 가치를 모르는 이들에게 수석은 한낱 돌덩이에 불과할지라도 나에게는 삶의 기쁨을 느끼게 해줬다는 데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애석 활동 중 가장 큰 기쁨은 수석 채집활동이라고 한다. “강가에 있을 때는 돌덩어리에 불과하나 의미를 부여해 예술로 승화시켜 감상하는 것이 바로 수석이다. 산 모양을 나타내는 돌을 보고 산에 와 있는 느낌을 느끼는 등 굳이 자연 경관을 보기 위해 산에 직접 나서지 않아도 수석을 보며 간접적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이 수석의 가장 큰 매력이다”라고 수석을 예찬했다.

마지막으로 권 회장은 “32년 동안 수석인 활동을 할 수 있었고, 한민족수석회 회장에 취임할 수 있었던 데는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되었다”며 수석에 대한 사랑을 존중해준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한민족수석회 권영자 회장(가운데). 김태 부회장(왼쪽), 홍종연 자문위원(오른쪽)이‘좋은 수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못 말리는 수석 사랑

한민족수석회 김태 부회장은 중국에서도 활발한 수석 문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의 수석 문화 발전을 위해 중국의 수석 문화 대중화를 배우고 익히는 한편 한국에 중국의 수석 문화를 전파하는 일에도 적극 가담하고 있다.
 
“남한강은 4대강 사업으로 수석 탐색활동에 지장이 많다. 1600km에 달하는 두만강 줄기가 수석 탐색에 아주 훌륭하다”며 직접 가져온 수석에 대한 설명도 덧붙이며 한민족수석회 부회장으로서 수석 문화 전반에 대한 해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날 인터뷰를 함께 한 한민족수석회 홍종연 자문위원은 “너무나도 소유하고 싶은 수석이 있어 악기를 팔아 구매한 적이 있다. 고가의 수석을 구매할 때마다 집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져 지인에게 잠시 맡겨두고 퇴근할 때마다 지인 집에 들러 감상하고 간 적도 있다”며 수석에 대한 무한 애정으로 생긴 해프닝을 늘어놓았다.

KBS 관현악단 바이올리니스트인 그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악기를 팔아 수석을 구매할 정도였으니 애석인으로서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할 수 있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수석은 목숨 수(壽), 돌 석(石)자를 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 수(水)로 오해하고 있는데, 돌의 긴 생명력을 특성 삼아 목숨 수(壽)자를 쓰고 있다. 돌 좋아하는 사람은 무병장수한다는 옛말도 있지 않냐”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한국 수석계를 이끌 한민족수석회

회원들을 추가 모집해 ‘사단법인 한민족수석회’로 거듭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민족수석회 회원들은 수석 문화가 전문 분야라는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 대중적으로 보급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그들은 지방으로 탐석하러 갈 때면 탐석활동만 끝내고 오는 것이 아니라 양로원, 고아원 등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봉사활동도 함께 펼친다고 한다. 해당 지역에서 수석 채집으로 개인의 행복을 얻은 만큼 그 지역의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보답한다는 취지이다.
 
또한 현재 수석 채집활동이 자연을 훼손한다 하여 여러 지방의 관할 단체에서 수석 채집활동을 금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에 한민족수석회 회원들은 애석 활동을 벌이되 양심을 걸고 자연 경관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반도 형상을 한 수석을 상징석으로 사용하고 있는 한민족수석회는 “앞으로 기회가 닿는다면 한반도 형상을 하고 있는 수석을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북한 지도자 김정은에게 전달하고 싶다”며 애국심을 드러냈다.

멀리 미국과 중국의 회원들과 연예인을 아우르는 한민족수석회가 앞으로 모범적인 애석활동을 통해 수석 문화를 활성화시키는 데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걸음마를 뗀 한민족수석회가 회원 각각의 창의력과 국토 사랑 마음을 한데 모아 대한민국 수석계의 올바른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모범적인 단체가 되기를 기대한다.

 

글·전혜선 기자 <ability0215@mjknews.com> 사진제공·한민족수석회

전혜선 기자  ability0215@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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