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뉴스=강경윤 기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가수의 화려한 삶을 대중들은 동경한다. 하지만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희생과 노력의 깊이를 통해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본다면 동경을 넘어 인간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수 김용임 씨의 삶 또한 마찬가지다. 1984년 KBS 신인가요제 장려상을 수상하며 ‘목련’으로 화려하게 데뷔해 ‘사랑의 밧줄’, ‘부초 같은 인생’ 등의 명곡으로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용임 씨는 항상 겸손함을 잃지 않고, 봉사활동을 통해 삶의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이런 그의 봉사 활동의 결과로 2013년 대한민국한빛회가 선정한 ‘제2회 대한민국나눔봉사대상’을 수상했다. 가수활동과 봉사활동으로 다시 전성기를 구가 중인 그의 내면을 비춰본다.

살아생전 어머니 뜻에 따라

1984년 데뷔 후 ‘빙빙빙’, ‘의사 선생님’, ‘사랑의 밧줄’을 포함해 지금까지 39개의 앨범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가수 김용임 씨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꾸준한 재능봉사활동으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가수 김용임 씨는 지난 3월 13일 대한민국한빛회(회장 남종현)가 주최하고 정경미디어그룹·정경뉴스가 주관한 ‘제2회 대한민국나눔봉사대상 시상식’에서 재능봉사 부문을 수상했다.

김용임 씨는 이 날 수상소감을 통해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 노래 부르는 일이므로,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 그들과 함께 행복을 나누는 것은 기쁜 일이다”라며 “어깨가 무거운 만큼 앞으로 재능봉사활동을 더욱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트로트 가수이면서도 ‘꾸준히 노력하는 가수’로 인정받고 있는 그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재능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사할린, 블라디보스토크, 광저우, 일본 등 해외교민 위문공연뿐만 아니라 2003년부터는 목포, 여주, 청송, 영등포 교도소 등 전국 각지의 교도소로 위문공연을 다녔다.

수많은 재능봉사활동 중에서도 어르신들을 위한 양로원 위문공연만큼은 그녀에게 있어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김용임 씨의 어머니가 살아생전에 “우리 막내딸이 큰 가수가 돼서 조그마한 양로원을 지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막내딸이 가끔 와서 노래도 불러주면 엄마는 행복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 거야”란 말을 자주 하셨다고 한다.

김용임 씨는 살아생전 어머니의 소원을 이뤄드리지 못해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지만, 양로원 위문공연을 다니면서 뵙게 된 어르신들이 친어머니라는 생각으로 애틋하고 애절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보람있게 하고 있다. 

▲ 지난해 설날을 맞아 진행된 ‘효 콘서트’ 공연.

 ‘인생의 깊이’ 담긴 트로트 가수 김용임의 노랫가락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중가요 중 하나인 ‘트로트’는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대중들과 호흡하며 삶의 기쁨과 애환을 함께해왔다. 때문에 트로트 노래가사는 우리 마음을 시리고 애틋하게 만든다.

하지만 단순히 ‘꺾고 돌리는 창법’을 구사하는 것만이 트로트는 아니다. 트로트가 우리의 심금을 울리기 위해서는 부르는 당사자의 노랫가락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성공과 실패, 사랑과 이별 등 인생의 희로애락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노래가사를 가슴으로 담아내야만이 진정한 트로트 가수라 할 수 있다. 이는 30년 경력의 베테랑 트로트 가수인 김용임 씨가 팬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용임 씨의 데뷔는 화려했다. 하춘화, 오은주 가수의 뒤를 이은 ‘베이비 가수’ 출신으로 여섯 살이란 어린 나이부터 가창력을 인정받아 여러 무대에 섰음은 물론 경기여자고등학교 합창단에서 성악을 배웠으며, 2년 동안 국악도 배웠다. 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무용, 장구춤, 북춤도 익혔다. 트로트계의 준비된 신인이었다.

▲ 2010년 ‘전국노래자랑 경북 달성군 편’ 초청 공연.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그녀는 1984년 ‘KBS 신인가요제’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며 ‘목련’이란 곡으로 데뷔했다. 재능을 인정받음은 물론 트로트계의 떠오르는 신인으로 주목받기에 충분한 출발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데뷔 후 10여 년의 기나긴 공백을 겪으면서 김용임 씨는 좌절하고 노래에 대한 회의로 힘든 나날을 겪었다. 마이크를 다시는 잡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가지고 있던 무대의상과 신발 등 모든 것을 정리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 트로트 가수는 ‘천직’이었다. 그녀의 묻어둔 재능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주변에서는 그를 설득했고, 마침내 재기를 결심했다. 김용임 씨는 “인생의 굴곡 속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은 결국 트로트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팬들로부터 꾸준한 관심과 사랑받는 가수 되고파

트로트 가수 김용임 씨는 2000년 신곡 ‘의사 선생님’을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반활동으로 ‘성인가요부문 최고가수상 수상(2011년)’, ‘제19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수상(2011년)’, ‘(사)한국연예예술인협회 최고가수상 수상(2010년)’, ‘성인가요 10대 가수상 수상’(2008년)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 김용임 가수가 3월 13일 개최된 대한민국한빛회(회장 남종현) 주관 ‘제2회 대한민국나눔봉사대상’ 시상식에서 ‘재능봉사 부문’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재기 이후 그는 대한민국 성인가요 10대 가수로서 명성을 얻었지만 겸손함을 잃지 않고 있다. 팬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기모임을 통해 식사와 레크리에이션을 함께하는 등 현실을 충실히 가꾸고 있다.

많은 가수들이 팬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것과는 달리, 그의 인간적인 면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 중에도 김용임 씨는 전통 대중가요 중 하나인 트로트가 대중으로부터 이유 없이 낮게 평가되는 점에 대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 2010년 10월 경상남도 하동군에 위치한 ‘하동요양원’에서 열린 ‘천년사랑 나눔음악회’에서.

그는 “요즘 젊은 친구들도 댄스곡 이외에 트로트 한두곡 정도 못 부르는 친구들이 없다”라며 “트로트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하는데 트로트를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김용임 씨는 앞으로 반짝 떴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가수가 되기보다는 꾸준한 노력으로 ‘열심히 노래 잘하는 가수’로 영원히 남고 싶다고 말한다. 또한 “좋은 일이 있는 곳이라면 항상 내가 가진 재능을 나눠줌으로써 보람과 기쁨을 느끼고 싶다”며 봉사활동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인생의 애절함을 노래 가락에 담아내며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용임 가수의 앞으로의 길이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속에 탄탄대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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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윤 기자  ggangky@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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