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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성자 노무라 목사 “北 어린이 위해 날마다 기도”
   
▲ 7일 오후 아랫마을 빈곤사회연대 사무실에서 만난 노무라 목사가 특유의 할아버지 같은 미소를 짓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최승대 기자

청계천 빈민들의 성자 노무라 모토유키(野村基之․82) 목사. 그가 한국을 찾았다.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한 해 몇 차례씩 뻔질나게 드나들었지만 지금은 건강 때문에 한 해에 한 번 올까말까 할 정도다.

이번 방문 목적은 푸르메재단 인문학강좌 첫 강사로 초대된 때문이지만 그밖에 소소한 일정들을 소화했다. 박원순 시장을 만나 서울시 명예시민 위촉 가능성에 대한 얘기를 나눴고,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 동상 앞에 헌화를 했고, 청계천 전태일 동상도 찾았다.

용산참사 현장에서 함께 싸웠던 ‘아랫마을 빈곤사회연대’도 찾았다. 노무라 목사는 용산참사 당시를 비디오로 보며 “나리타공항 건설 때도 철거민들이 죽었고 아직도 소송이 진행중”이라며 안타까워했다.

   
▲ 노무라 목사의 카메라. 그 어떤 언론도 청계천 빈민들의 실태를 취재하거나 보도할 수 없었던 1970년대, 그는 이 카메라로 현장들을 찍고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2006년 그 중 2000여 점의 사진을 서울시에 기증했다. ⓒ유코리아뉴스

이제 청계천 빈민은 사라졌다. 하지만 그의 가슴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코리안들이 있다. 바로 북한 어린이들이다. 북한에 대한 마음을 묻자 그는 이렇게 소회를 피력했다. “북한의 어린이들도 하나님이 만드신 아이들입니다. 정치적으로 너무나 강퍅한 나라의 어린이들이지만 사랑받고 사랑하는 것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입니다. 건강이 좋으면 평양에 가서 탁아소도 만들고 급식소도 만들어 돕고 싶습니다.”

그가 살고 있는 야마나시현 야쓰가다산 골짜기의 하늘은 한일간 비행기가 지나는 길이기도 하다. 해질 무렵이면 어김없이 그는 노을을 배경으로 지나는 비행기를 향해 두 손을 모은다. 한국의 민중, 특히 북한의 어린이들을 위해서다. 아침이면 뉴스 끝 일기예보에 등장하는 한반도 지도를 보면서도 기도한다. 북한의 어린이들을 위해서.

최승대  seunga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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