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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속한 곳에서 민족 통일, 교회 회복의 씨앗으로"2013 쥬빌리코리아 기도큰모임 2000여 참석자들, "민족과 교회의 죄악 대신 담당하겠다" 통회 기도
  • 김성원 범영수 기자
  • 승인 2013.06.07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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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쥬빌리코리아 기도큰모임이 6일 오후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 홀에서 '교회가 씨 뿌리는 통일'이란 주제로 열렸다. ⓒ유코리아뉴스 최승대 기자

“예수 그리스도가 민족의 주관자이자 대회장이 되셔서 등돌렸던 남북이 화해의 손을 맞잡게 하셨고, 침체와 쇠락에 빠진 한국교회가 회개와 기도를 통해 희망을 갖도록 하셨다.”

2013 쥬빌리코리아 기도큰모임이 끝난 뒤 오일환 준비위원장이 한 고백이다. 순국선열들의 뜻과 희생을 기리는 6월 6일 현충일. 한국전쟁이란 끔찍한 비극을 안고 있는 달인 만큼 이 날은 으레 전쟁의 참혹함과 북한 정권의 잔학함을 고발하고 비판하는 장면들이 TV와 신문을 장식하곤 한다. 하지만 2013년 현충일은 달랐다. 민족 화해의 시작을 알리고 한국교회의 회복을 선포하는 날이었다.

식전 행사를 겸해 오전 11시부터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13 쥬빌리코리아 기도큰모임엔 서울을 비롯해 제주, 부산, 통영, 대구, 전주, 대전, 춘천 등 전국 12개 도시 2000여명의 기독교인들이 참석했다. 올림픽홀 바깥에는 일찌감치 자리를 차지한 통일 사역 단체들의 각종 사역 전시, 한국기독교통일포럼 및 북한정의연대의 북한 사진 전, 브라스밴드의 거리공연 등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오후 12시 30분부터 시작된 사랑의교회 북사랑 찬양팀의 오프닝 공연에 이어 송정미 사모가 ‘눈을 들어 하늘 보라’ ‘어둔 밤 마음에 잠겨’라는 찬양으로 무대를 열었다. 송 사모는 “전쟁으로 이 민족이 폐허가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선배들의 신앙을 통해 이 민족을 위로해 주셨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피묻은 손으로 이 민족의 가슴을 다시 한번 만져주시기를 간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를 맡은 하광민(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 목사가 “기도큰모임이 열리는 비슷한 시각, 남북간에 평화의 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날 정오 북한 조평통이 제안한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당국자 회담과 통일부의 긍정적 답변 내용을 소개했다. 청중석에서는 일제히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오일환 준비위원장도 개회 선언을 통해 “남북한이 서로 대화를 제의하고 응하는 놀라운 일들이 우리가 기도하는 바로 지금 이 순간에 벌어지고 있다”며 “머지않아 남북의 문도 활짝 열릴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그러면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과 상상을 초월한 대한민국의 타락상은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전심으로 통회하고 하나님께 부르짖는다면 하나님이 우리 기도를 들으시고 크고 비밀한 방법으로 역사하실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남북한 각 도, 전세계 각 대륙 기수들이 입장한 가운데 부흥한국이 찬양을 인도했다. 부흥한국 대표 고형원 선교사는 ‘부흥’이라는 곡을 부르기에 앞서 “15년 전에 이 곡을 작곡하게 하셨지만 이 곡대로 제대로 못산 것 같다. 너무 부끄럽다”며 “우리 민족의 현실도 너무나 부끄러운데 민족의 회복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다 같이 부르자”고 제안했다.

   
▲ 기도큰모임은 시종일관 간절한 회개와 통회의 기도가 이어졌다. 부흥한국 찬양팀의 한 멤버가 찬양을 하다말고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최승대 기자

이처럼 2013 쥬빌리코리아 기도큰모임은 시종일관 민족과 교회의 죄를 자신의 죄로 고백하는 통회와 자복의 시간이었다. 화종부(남서울교회) 목사는 ‘우리에게 응한 여호와의 은혜의 해’란 제목의 메시지를 통해 민족과 교회의 현실 앞에 무엇보다 신앙인으로 바로 서지 못한 크리스천 개개인이 애통해 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화 목사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조국 사회는 어느 때보다 부요하고 풍성하지만 구석구석에 가난한 사람들, 심령이 상한 사람들이 있다. 가난과 배고픔으로 겨우겨우 생명을 부지해 가야 하는 북녘 동포들도 상한 심령의 사람들"이라며 “이렇게 부요하지만 위로가 없는, 사막처럼 말라비털어진 이 조국 땅은 진정한 성도를 기다린다. 성도의 부흥과 변화가 와야지만 이 조국은 참된 부흥과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 목사는 또 “온 세상에서 분단되어 쪼개진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 이 쪼개진 세상에 주님은 당신의 몸을 찢음으로 세상과 하나님, 피조물과 창조주를 연합되게 하셨다”며 “남북의 하나됨은 정치적 논리가 아닌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의 해를 경험한 사람들이 약속을 견고히 붙잡고 머뭇거림 없이 나아갈 때 선물로 주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1시간 가량 계속된 기도합주회는 무릎꿇음, 눈물, 회개의 연속이었다. 먼저 개인 회개기도를 인도한 하광민 목사는 “우리가 지금 왜 이 자리에 와 있나. 민족과 교회, 개인의 어려움 앞에서 어찌 할 수가 없어서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서 그저 하나님께 부르짖기 위해 온 게 아니냐”며 “우리 각자의 무능과 무관심을 솔직하게 하나님 앞에 고백하자”고 말했다.

   
▲ 기도큰모임 참석자들 서로 손을 맞잡은 채 울부짖으며 기도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그러자 사람들은 여기저기 무릎을 꿇거나 자리에서 일어선 채 간절히 기도했다. 개인 회개기도에 이어 한국교회의 회개와 부흥, 북한 정권의 변화와 지하교회를 위한 기도, 탈북자 인권을 위한 기도가 계속됐다. 최광(열방빛선교회 대표) 선교사는 기도 인도에 앞서 “탈북자 강제 북송 반대에 대해서는 잠시 생각을 해보고 기도하자”며 운을 뗀 뒤 “남한에서 탈북자 강제 북송반대를 외칠 때 중국 내 탈북자들의 지위는 훨씬 더 어려워지고 공안들은 더욱 더 탈북자들을 잡아내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아느냐. 남한에서 탈북자 강제 북송 반대를 부르짖을수록 중국 내 탈북자들은 죽을 수밖에 없다. 남한에서 탈북자 강제 북송 반대를 외치고 싶으면 차라리 베이징에 가서 외치거나 중국 현지의 탈북자들을 찾아가서 위로해주는 게 낫다. 이게 바로 탈북자들의 마음이다”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의 회개와 간절한 기도는 헌신으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북한을 위한 기도, 장단기 선교사 헌신, 영역별 통일 일꾼 준비 등에 대한 헌신서약서를 작성한 뒤 헌금과 함께 봉헌했다.

이어진 2부, 3부 기도큰모임에서도 열정의 기도는 멈출 줄 몰랐다. 2부 ‘다음세대’ 주제 예배에서 라이즈업무브먼트 이동현 목사는 설교를 통해 “남북 통일의 물꼬를 트는 길은 젊은 세대들의 가슴속에 열정과 기도를 회복하고 십자가를 기꺼이 질 용기를 갖게 될 때만 가능하다”며 “그 새로운 영적 움직임이 한국교회를 움직이는 거룩한 물결이 되었을 때 통일의 시대를 주실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의 설교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거나 단상 앞으로 나아간 뒤 회개와 헌신의 간구를 드렸다.

   
▲ 이번 기도큰모임에는 올림픽홀 야외에 마련된 다양한 홍보부스도 볼거리였다. 한 참석자가 북방선교를 하고 있는 TWR 부스를 찾아 관심을 표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이어서 탈북자 출신 오테레사(NKB 대표) 선교사가 나와 다음세대를 위한 기도를 인도했다. 오 선교사는 최근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의 이름과 나이를 부르며 “이 아이들의 구원계획은 끝난 게 아니라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며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통해 9명 각자에게 하나님이 약속의 말씀을 주시도록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오 선교사는 “오늘 우리가 가슴 아파해야 할 것은 높디높은 현실의 장벽이 아니라 예수님께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믿음없는 우리의 모습”이라며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주님과 함께라면, 공동체와 함께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음을 믿자. 나를 통해 내가 속한 교회, 내가 속한 대학, 내가 속한 민족이 부흥되고 변화되도록 간구하자”고 당부했다.

오 선교사의 이 같은 요청에 참석자들, 특히 젊은이들은 무릎을 꿇은 채 여기저기서 흐느끼며 애통해하며 간구했다. 2013 쥬빌리기도큰모임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순간이었다.

'통일코리아'란 주제의 3부 행사 시작과 함께 강단에서는 최근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의 사진과 함께 찬양 소리가 잔잔하게 울려퍼졌다. "교회를 교회 되게 예배를 예배 되게 우릴 사용하소서. 진정한 부흥의 날 오늘 임하도록 우릴 사용하소서. 교회를 교회 되게 예배를 예배 되게..." 탈북 청소년 9명이 강제 북송 전 중국에 머물 때 함께 불렀던 찬양이다. 좌중은 일순간 숙연해졌다.

참석자들은 통일선교가 하나님의 엄숙한 명령이자 한국교회의 최우선 사명임을 받아들이고 각자 속한 교회와 삶의 영역에서 통일의 씨앗으로 살 것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기도큰모임이 끝나갈 무렵 사회자는 또 속보를 전했다. 남북 당국이 공식적으로 회담 합의를 했다는 것이다. 청중 속에서는 또 다시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회개의 눈물과 간구는 감격의 환호성과 함께 올림픽홀을 가득 메웠다.

경기도 군포에서 어린 자녀와 함께 참석한 남궁 준(34)씨는 “결혼 전까지는 북한과 통일을 위해 활동도 많이 하고 기도도 많이 했는데 결혼 후 현실적 문제도 있고 열정이 많이 사그라들었었다”며 “하지만 이번 모임에 참석하면서 식었던 마음들, 잃어버렸던 마음들이 회복되고 불붙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이렇게 주저앉아 있어서는 안되겠다’, ‘교회 회복을 위해 기도했지만 나 자신부터 무너진 것을 세워야겠다. 그래서 새벽기도부터 시작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참석한 엄귀자(60)씨는 “북한을 위해,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하려고 마음먹었다”며 “교회에서는 이렇게 기도하는 곳도 많지 않고 쉽지 않은데 교회 소그룹부터 이 기도모임을 꼭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탈북자 사역을 하는 한 목회자는 “우리가 하나가 돼야 통일이 되지 않겠느냐”며 “많은 분들이 현충일 날 우리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는 연합운동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원 범영수 기자  op_kim@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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