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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기에 '젊은' 포럼"제6회 통일한국 젊은포럼 민병희 준비위원장 인터뷰

2013년 5월 19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은 노무현대통령 서거 4주년기념 행사가 한창이었다. 가족끼리 아이들의 손을 잡고, 혹은 연인과 함께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은 넓은 광장을 가득 메웠다.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세상을 갈망하는 마음들이 모인 이 풍경처럼, 새로운 다음 세대를 기대하며 준비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똘똘 뭉친 젊은이들이 근처 <스페이스 노아>에 모여 있었다. 오는 6월 1일 토요일 진행되는 ㈔리더십코리아 한국리더십학교 주최의 <제6회 통일한국 젊은포럼-2030 청년 세대 공감: 그래도 통일인가>를 준비하는 준비팀의 회의 현장에서 준비위원장 민병희(31)씨를 만나보았다.


   
▲ 회의 중인 젊은포럼 준비위원회 ⓒ유코리아뉴스 범영수

Q: '젊은포럼‘이라는 이름에서 기성세대와의 차별성을 추구하고 있는 방향성이 묻어난다. 이 포럼의 구체적인 목적과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A: 통일한국 젊은포럼의 목적, 비전, 임무 등을 살펴보려면 우리 젊은포럼의 역사를 우선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통일한국 젊은포럼이 벌써 6회째이다. 1회부터 4회까지는 한국리더십학교 동문들만의 통일비전 대회 혹은 내부행사로 보는 게 맞다. 작년부터 우리끼리가 아닌 ‘통일담론’을 통일세대인 젊은 세대에게 던지고 있는 중이다.

작년의 주제는 “통일시대를 준비하라”였고, 올 해의 주제는 “2030 청년 세대공감: 그래도 통일인가”이다. 1회부터 3회까지는 다문화 사회, 사회불평등, 사회양극화 등 남북통일 이슈보다는 통일을 위한 한국사회 내의 통합문제가 사회적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다루어졌다. 반면, 4~5회는 통일한국의 비전과 담론, 정책들이 구체적으로 제언되기도 했다. 지난 5년간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한국사회는 무엇을 먼저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한반도의 통일비전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지 포럼의 방향이 회를 거듭하면서 구체화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포럼의 목적은 크게 세 가지이다. 먼저는 대안적인 통일담론을 지속적으로 생산해 내는 일이다. 한국사회에서 통일만큼 사실 어려운 문제도 없지 않나 싶다. 지지하는 정당, 이념, 삶의 가치관 등에 따라 통일에 대한 방법론부터 작게는 대북정책, 북한인권문제 까지 다양한 이론과 비전이 존재한다. 때로는 이러한 이론과 비전이 서로 적대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더군다나 통일이라는 문제는 미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주변국들과의 대응 및 전략도 종합적으로 필요한 어려운 분야이다. 북한이라는 예상이 불가한 특수적인 상황도 있다. 이런 가운데 중요한 문제는 통일에 대한 관심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적으로 보아도 청년세대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나온다. 그런 의미에서 젊은포럼이 기존 ‘통일담론’ 논의를 지속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서 2030 청년세대들의 토론 공론장을 확대하는 그런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대안적인 통일논의들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젊은포럼 준비위원장인 민병희 씨 ⓒ유코리아뉴스 범영수


두 번째는 ‘통일 네트워크’를 분야별로 다양화/구체화 하는 것이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통일에 대한 관심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통일비전을 가지고 현재 열심히 공부중이거나 필드에서 실천하고 있는 청년들도 있다.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통일관련 다양한 영역에서의 교류와 네트워크는 다소 부족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전문가, 활동가, 혹은 그런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공부 중인 학생들이 다양하게 네트워크 된다면 통일시대는 더 빨리 온다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그런 취지를 반영해 분야별로 나누어 정치, 사회혁신, 국제개발, 언론예술문화를 2부 세션에 담고자 했다. 물론 의료/보건, 이공계열의 다양한 주제들을 여건상 담지 못한 부분이 있다. 이런 점들은 포럼이 진화하면서 점차 반영되고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적 중에 하나는 사회통합적인 통일에 이바지 하는 것이다. 대안적 통일담론을 생산해 내는 것과 연결 된다고 볼 수도 있는데, 지금까지 논의되어 온 다양한 통일 논의들은 매우 많은 부분에서 갈등 요소들이 매우 집약적으로 내재되어 있다고 본다. 청년들이 여는 토론의 장이 이러한 다양한 이론, 이념과 세대를 넘어서는 공간으로 활용되어지길 소망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세 번재 목표는 우리 포럼의 장기비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Q: 어떤 사람들이 이 포럼에 와서 함께 하기를 바라는가?

A: 통일한국 젊은포럼의 키워드 두 개를 뽑자면 하나는 ‘통일’이고, 하나는 ‘청년’이다. 통일한국을 꿈꾸는 청년들이 와서 자신과 같은 꿈을 꾸고 있는 또 다른 청년 혹은 집단, 전문가들과 교류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주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과연 “통일이 왜 필요한가” 이런 궁극적인 문제의식을 가지신 분들도 오시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청년들만 오셔야 하는가 물어보신다면 당연히 아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작년에도 다양한 연령층의 분들이 오셔서 함께 해주셨다. 이 포럼의 목적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우리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세대를 초월하는 것이다. 머리가 하얗게 센 할아버지와 교복을 입고 온 고등학생이 한자리에서 통일을 논할 수 있다면 참 가슴 설렐 것 같다.


Q: "2030 청년 세대 공감: 그래도 통일인가“라는 주제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통일인가’라는 주제를 선정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A: 한반도가 많이 아프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얼마 전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인해 남북관계가 대단히 얼어있다.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개성공단 마저도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통일이라는 이야기가 너무 시의적절하지 않다는 문제제기도 있을 것 같다. 당장 길거리에서 “통일에 대해 이야기 합시다”라고 말 한다면, 누가 호응해 줄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마음속으로는 아마 “통일, 꼭 해야 하는 거야?” 혹은 “할 수 있는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식상할 수도 있지만, 통일이 과연 여전히 가당한 이야기인지 다시 이야기 할 때가 온 것 같다. 그래서 저희가 준비한 1부 대담 구성 또한 연구자의 관점에서 서울대학교 김병로 교수님과, 실제 남북회담 현장에서 뛰셨던 배기찬 대표님을 모시고, 각각의 영역에서 보고 느끼시고 계신 통일문제들을 풀어보고자 했다. 통일에 대한 당위성 뿐만 아니라 과연 통일을 하면 나에게 어떤 이득이 있는 건지, 통일은 현실 가능한 이야기 인지, 그렇다면 어떤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지 등등 다양하게 논의가 될 것이다. 아마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다.


Q: 통일을 주제로 하는 세미나나 포럼은 주최 측의 성향에 따른 연사들의 특성이 확연히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 포럼은 발표자들의 구성이 흥미롭다. 이렇게 구성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A: 잘 보셨다. 균형 있는 구성을 위해 힘쓰고자 노력했다. 주최 측의 입장에서 실제 섭외를 하는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기도 하다. 마지막까지 그런 부분에서 퍼즐이 완성되지 않아 홍보기간을 일부 포기하면서까지 신경 썼던 부분이다. 포럼의 구성으로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사회통합”이라는 포럼의 궁극적인 목표가 있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던 부분이다. 그만큼 의지의 표현이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 젊은포럼 준비위원장인 민병희 씨 ⓒ유코리아뉴스 범영수 ⓒ유코리아뉴스 범영수

그런 의미에서 이러한 행사의 취지를 이해하시고 참석해주신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님과 우상호 민주당 의원님께 감사드린다.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이데올로기가 모여 있다고 생각한다.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정치, 언론, 인권, 남북교류협력 등 참여해주시는 모든 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통일시대를 준비하셨던 산증인 같은 분들이시다. 어렵게 모셨던 만큼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


Q: 포럼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A: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포럼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밸런스’ 부분이다. 성경말씀에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말라”는 말씀처럼 혹시 내가 누구(혹은 집단)를 대변하려고 하는 건 아닌지, 참여자들보다는 포럼을 준비하는 구성원들의 생각만이 반영된 건 아닌지,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았던 부분이었다.

그리고 포럼의 ‘젊음’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했다. 누군가에게는 통일이라는 주제가 식상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포럼에 참여하는 사람들만이 젊은 게 아니고, 포럼의 내용도 젊어야 겠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2부 세션으로 준비하고 있는 사회혁신 비전발표회나 문화세션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문화커뮤니케이션’ 등 새로운 내용으로 통일논의를 열어보고자 노력했다.

Q: 준비팀의 결속력과 열정이 남다른 것 같다. 원래 서로 잘 알던 사람들인가? 모두 무보수로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함께 일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구성원들이 저 포함 19명이다. 물론 전원 무보수이다. 저처럼 직장을 다니면서 하는 사람도 있고, 학생인 사람도 있고, 이 포럼을 위해 잠시 쉬는 사람도 있다. 제가 기존에 개인적으로 알았던 한국리더십학교 친구들이 7-8명 정도 되고, 나머지 친구들은 이번 포럼을 준비하면서 자발적으로 참여하거나, 소개를 통해 모집한 인원이다. 기획조정팀. SNS홍보팀, 행사진행팀, 대외협력팀, 중보기도팀으로 나누어져 있는 데 모두 수고가 많다. 포럼을 총괄하는 입장에서 가슴 깊이 감사하고 있는 데, 표현을 못하고 있다.(웃음) 중간에 합류한 친구들도 있지만 올 1월부터 최소 매달 2차례 4-5시간씩 만나서 일을 하고, 수시로 통화하고 있기 때문에 친해질 수밖에 없는 관계이기도 하다. 하지만 회의가 시작하면 다들 무섭게 변하면서 끝장토론을 할 때도 있다(웃음). 그런 과정을 통해 포럼이 준비되었다. 다들 밤새가면서 수고하고 해서 잘 준비될 수 있었던 것 같다. 함께 동역하는 기쁨이 크다. 많은 분들이 오셔야 우리가 웃으면서 끝을 맺을 수 있다. 도와 달라.(웃음)


Q: 현재의 준비 상황은 어떠한가?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A: 일단 브로셔 보시는 대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거의 완성이 된 상태이다. 사람을 채우는 게 급선무인 것 같다. 양질의 포럼을 나름 준비하려고 하다 보니 홍보를 한 달 정도 밖에 못해서 걱정이 되기도 한다. 대학교, 통일단체, 교회/기독교단체 등 다양하게 찾아다니면서 홍보도 하고, 페이스북 등 SNS와 웹에도 홍보를 하고 있는 데. 모집인원이 좀 아쉽다. 이 기회에 홍보를 좀 하자면 www.youngforum.org 에서 사전등록이 가능하다. 발로 뛰어야 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역시 가장 어려운 점 역시 홍보인 것 같다.


Q: 앞으로의 일정 혹은 계획,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A: 앞으로 10일정도 남은 것 같다. 당연히 앞으로의 일정은 <젊은포럼> 홍보에 집중할 것이다. 향후에는 보다 지속가능한 포럼이 되기 위해, 앞으로 내부논의가 필요한 사항이긴 하지만, 통일한국 젊은포럼이 세미나 등 작은 행사도 열고, 2030 청년들의 싱크탱크 역할을 다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포럼에 관심은 있으나, 참석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6월에 행사가 많은 것 같다. 학생들은 시험을 코앞에 둔 시점이기도 하다.
사석에서 만나 뵙기 힘들 분들을 많이 모셨다. 통일비전이 있고, 실천하길 원한다면 오시면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멘토단 운영 등을 통해 개인적인 도움이 필요한 참가자들에게는 강사, 발표자들과의 개별 만남의 기회도 보장된다. 6월 1일 오후 1시 시청에서 꼭 뵈면 좋겠다.

 

   
 

김단  jade4nk@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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