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북한
“北 3차 핵실험은 대내용...3월에 4차 핵실험 있을 것”통일비전연구회 북한정세분석 세미나 “그만큼 내부 민심 이반 심각”

북한의 3차 핵실험은 대미(對美) 협상용이 아닌 내부 결집용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통일비전연구회(회장 최경희)가 지난 23일 서울 대방동 연구회 사무실에서 개최한 북한정세분석 세미나에서다.

이 자리에서 연구회 김명성 사무국장은 발제를 통해 2월 한 달간 북한 당국이 진행한 당세포비서대회, 3차 핵실험, 김정일 생일 기념행사 등 잇따른 대규모 정치 이벤트를 예로 들며 “장기간의 경제상황 악화로 바닥을 치고 있는 민심을 추스르고 기능이 저하된 당의 말단조직을 회복하기 위해 당세포비서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게 눈에 띈다”며 “회의 내용을 보면 북한 지도부가 이반된 민심의 현황과 간부들의 비리상황 등 북한 사회 전반에 대에 심각한 위기의식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사무국장은 그러면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유도 자주권 수호를 위한 대미(對美) 성전이 목적이라기보다는 이를 통한 주민 결속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이 내부용이라는 건 그만큼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당국자가 내부 분위기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다는 반증이란 게 김 사무국장의 얘기다.

   
▲ 지난 23일 통일비전연구회가 개최한 2월 북한정세분석 세미나 모습. ⓒ유코리아뉴스

따라서 미사일이나 핵실험을 통해 외부 위기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내부를 달래는 게 필요했다는 얘기다. 실제 노동신문 1월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6년만에 열린 당세포비서대회에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외부 위기와 관련한 정세 설명과 함께 시종일관 부드러운 어조로 노동당의 풀뿌리 조직인 당세포를 달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광명성 3호’ 2호기를 성과적으로 발사한 것은 백두산대국의 무진막강한 국력을 만방에 과시한 장거이며 공화국을 압살하기 위하여 악랄하게 책동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철추를 내린 특대사변이었다”
“적들이 우리 당과 인민의 일심단결을 허물기 위하여 그 어느 때보다도 악랄하게 책동하고 있는 오늘 세도군, 관료주의자들이야말로 우리 당이 단호히 쳐야 할 주되는 투쟁대상이다”
“세도와 관료주의가 나타날 때에는 그것이 비록 사소한 것이라 해도 묵과하지 말고 제때에 투쟁해야 한다”

특히 ‘어머니당’ ‘인덕정치’ ‘광폭정치’ 등의 용어를 써가며 인민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처벌보다는 포용과 아량을 강조하는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

“우리는 핵무기보다 더 위력한 어머니당의 사랑과 믿음이 낳는 위대한 힘으로 모든 사람들을 사상과 신념의 강자로 키워 당중앙위원회두리에 천겹만겹의 성새를 쌓아야 한다”
“모든 당세포들은 우리 당의 인덕정치, 광폭정치를 받들어 군중과의 사업을 잘함으로써 사람들이 심심산골에 홀로 있어도 로동당 만세를 부르게 해야 한다”
“설사 당의 사상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여도 그저 떼버릴내기만 하여서는 안된다”
“사람은 돌부처가 아닌 이상 사업과 생활 과정에 과오를 범할 수도 있고 용서받기 힘든 죄를 지을 수도 있다. 설사 엄중한 과오나 죄를 지은 사람이라고 하여도 그에게 99%의 나쁜 점이 있고 1%의 좋은 점, 량심이 있다면 우리는 그 량심을 귀중히 여겨야 하며 대담하게 믿고 포섭하여 재생의 길로 이끌어주어야 한다”
“세포비서가 한 가정의 어머니처럼 되자면 누구나 스스로 찾아와 자기 속마음을 터놓고 싶어할 정도로 심장이 뜨겁고 도량이 넓어야 한다”

특히 ‘엄중한 과오나 죄를 지은 사람’에 대해서는 남한의 탈북자를 겨냥했다는 게 연구원 측의 분석이다. 북한 보위부는 오는 2015년까지 남한의 탈북자들을 대거 재입북시킨다는 목표로 목표 할당량까지 정해놓고 공작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연구회 최경희 회장은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표현”이라며 “연구회 분석으로는 북한이 대미 등 대외 관계보다는 앞으로 3년간 대내 체제 안정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를 위해서는 남북 관계가 당분간 좀 어그러지더라도 북한은 별로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세포는 노동당의 근간을 이루는 조직으로 직장 내 20~40명 정도의 노동당원들로 구성된다. 당세포비서대회는 사회주의 체제가 위기를 맞던 지난 1991년에도 열린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 대회가 개최된 것은 그만큼 북한 당국의 위기감이 배어 있다는 게 김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또한 미국이나 UN 등이 북한에 대한 금융이나 해상봉쇄 등의 제재를 시행할 경우 제2, 제 3의 연평도, 천안함 도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지난 12일 3차 핵실험 직후 북한 외무성은 “이번 핵시험은 우리가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한 1차적인 대응조치로써 미국이 끝까지 적대적으로 나오면서 정세를 복잡하게 만든다면 보다 강도 높은 2차, 3차 대응으로 연속조치들을 취해나가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란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연구회 김 사무국장은 “북한의 보복 타격 대상은 미국의 군함보다는 남한이 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며 “따라서 북한에 대한 국제 제재와 동시에 남한은 언제든 북한의 보복 타깃이 될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핵실험 이후 연일 노동신문 등을 통해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다. 그만큼 금융제재나 해상봉쇄 등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UN 등의 대북 제재가 별 효과가 없을 것이란 게 참석자들의 얘기다. 북한은 이미 수차례 대북제재를 통해 외부 지원 없이도 견딜 수 있는 내성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자기의 리익을 위해서는 남의 리익을 서슴없이 희생시키는 오늘의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믿을 것은 오직 자기 힘뿐이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혁명을 승리와 번영에로 떠민 연길폭탄정신(빨치산 투쟁 당시 연길지역에서 직접 폭탄을 제조해서 투쟁했던 것),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백배, 천배로 더 높이 발휘해나가야 할 때다”(노동신문 2월 14일자 사설)
“만경대혁명학원 모든 원아들을 목숨은 버려도 혁명의 붉은기, 영광스러운 당기발을 끝까지 놓지 않는 신념과 의지의 강자, 김정일애국주의로 피를 끓이는 선군시대의 참된 애국자, 높은 과학기술지식을 소유한 유능한 혁명인재로 믿음직하게 키워야 한다”(2월 16일자 노동신문)

만경대혁명학원은 북한에서 가장 좋은 신분으로 꼽히는 독립투쟁 인사 등의 후손들이 다니는 학교다.

북한 당국은 현재 평양을 비롯해 전국에서 3차 핵실험의 성공과 의미를 설명하는 강연회, 축하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열린 인민무력부 간부 강연회에서는 “미국과 추종세력들이 제재와 대응을 부르짖으며 전쟁 접경에로 상황을 몰아가고 있어 당에서는 핵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이와 관련해 4차 핵실험을 다음달 중으로 진행할 것”이란 발표도 있었다. 4차 핵실험을 다음달로 명시한 것이다.

이번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3차 핵실험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확실해 보인다”며 “이제는 남한도 무조건적인 외국 의존을 넘어 군사 주권을 진지하게 모색할 때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원 기자  op_kim@ukoreanews.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성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