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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원로목사님! 정주영 명예회장에게서 배우십시오조 원로목사의 방북을 제안하며

이 글은 지난달 30일 기독교통일포럼과 평화한국이 공동 주최한 ‘2012년을 회고하며’ 주제의 세미나에서 필자가 발제했던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2012년 한국 기독교 통일운동과 관련 ①남북 평화 및 교류, 대북 지원 ②북한 인권 및 탈북자, 통일 기도모임, 북한교회 재건 ③향후 전망과 제언 등 3회에 걸친 연재 중 마지막 글이다. -필자 주

현재 진보 교계에서는 내년 7. 27 정전협정 50주년을 맞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은 진보-보수의 갈등을 불러올 것이 자명해 보인다. 보수교계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진보교계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한반도는 평화 상태가 아닌 전시 상태(휴전)다. 이런 상황에서 전쟁의 중단, 상호 군축을 통한 평화와 화해로 나아가는 것은 자연스런 바람이고 성경적이다. 거기엔 진보, 보수의 대립이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여기에 대한 진보, 보수 신학자들의 진지한 논의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진보, 보수 신학자들간 합의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얘기다. 이런 합의 사항은 교단이나 연합기관 차원으로도 충분히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합의가 전제된 상태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은 교계의 여론을 한데 모으는 것뿐만 아니라 정치적·사회적으로도 분명한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남북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연합기구도 본격적으로 준비할 때가 됐다. 한국교회 내 진보-보수 교회의 갈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몇몇 인사들은 진작부터 한국교회 연합기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한 지붕 두 가족처럼 ‘한국교회’라는 단일 이름 아래 진보 교계를 대표하는 NCCK와 보수 교계를 대표하는 한기총이 각각 역할을 달리해서 활동하는 그림도 이미 몇 년 전 제시된 바 있다. 두 연합기구가 나서기보다는 교단의 임원들이 주축이 돼 연합의 다리를 놓자는 움직임도 있었다. 하지만 두 기구는 사사건건 대립했고, 교단장들의 임기가 1년만에 끝나면서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말았다. 지금은 NCCK, 한기총만 아니라 한국교회연합이라는 제3의 연합기관이 만들어졌다. 수적으로는 연합해야 할 대상이 많아졌지만 양극의 두 연합기관이 대치하던 것보다는 오히려 연합이 더 수월할 수도 있다.

통일 염두에 둔 한국교회 단일 기구, 영역별 통일일꾼 양성 서두를 때

위기 상황에서 무엇보다 한 가지 희망의 가닥이라고 한다면 ‘이대로는 안된다’는 목회자들 안에 가득한 문제의식이다. 어떤 식으로든 돌파구는 나오기 마련이고, 그런 가운데서 자연스럽게 기존 기구들의 연합 움직임이 만들어질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물론 그 연합은 한국교회 지형을 새로 짜면서 통일한국을 염두에 둔 형태로 짜야 할 것이다. 지난 8. 14∼17 연세대 송도캠퍼스에서 열린 평통기연 주최 ‘한국교회 평화통일대회’에서 주도홍 백석대 교수는 동서독 통일 이전 서독교회는 교단을 초월해 동독을 돕는 단 하나의 교회 기구인 ‘디아코니아재단’을 통일한국을 위한 한국교회의 롤모델로 제시한 바 있다. 동서독 통일은 여러 면에서 한국이 참고할 부분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한국교회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 바로 교회의 단일 기구를 어떻게 세우느냐는 것이다.

영역별 실제적 통일 일꾼들을 키우는 일이다. 지난 10. 19∼20 한국기독교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이상일 장신대 교수는 “북한사회와 교회의 노래를 이해하고 함께 부를 수 있도록 남한 교회가 교회음악만이라도 지금부터 시도해야 한다”며 “음악은 가슴과 가슴을 연결시켜 주는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북한 교회에서 부르는 찬송가, 지하교회에서 부르는 노래, 북한음악의 창작론이나 인기곡 등에 대한 다각적이고 통합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남북한 공동찬송가 발간이 남북교회가 협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어디 교회음악뿐이겠는가. 이제는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법 등 각 영역별로 통일 뒤 북한을 재건하고 통일한국을 건설할 일꾼들을 키우는 일에 한국교회가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한국교회가 그토록 기도해왔던 하나님 나라를 닮은 통일한국은 결국 일꾼들을 통해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감사하게도 각 영역별 통일일꾼들이 자발적으로 헌신하고 있는 모습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교회가 이런 움직임을 진지하게 하나님의 사명으로 받아안아야 할 때다.

끝으로 조용기 원로목사의 방북을 진지하게 제안한다. 지난 1. 10.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조용기심장병원은 현재 공정율 35% 정도, 8층 건물의 외부는 이미 만들어졌다”며 “남북관계가 경색돼 1년 6개월째 공사가 중단된 상태지만 곧 공사가 재개돼 올해 안에 준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북쪽에서는 계속 자재를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재를 계속 못보내는 이유는 남북관계의 경색 때문이 큰 것으로 보인다.

   
▲ 건축이 중단된 조용기어린이심장병원 전경. 지난해 11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대표단이 방북했을 때 찍은 사진 ⓒNCCK

조용기심장병원은 조 원로목사의 필생의 사업이나 마찬가지였다. 조 원로목사는 2007. 4. 17 기독교TV 대담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의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한 병원을 은퇴하기 전에 설립해 죽어가는 이들에게 생명을 주고 싶다”고 피력한 바 있다. 비록 남북관계의 경색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은퇴 전 병원 설립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지만 이제 기회는 왔다고 판단된다.

필자는 그 시기를 내년 봄으로 제시하고 싶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조용기어린이심장병원 건설을 북한이 간절히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미 어린이 심장병원 이름을 ‘조용기어린이심장병원’이라고 짓도록 허락할 만큼 조 원로목사를 전폭적으로 신임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수년간 꼭꼭 닫힌 남북 관계의 문을 활짝 열어젖힐 상징성 때문에라도 조 원로목사가 방북해야 한다. 새 정권의 등장과 함께 남북 관계는 활로를 트는 쪽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 조 원로목사가 여러 가지를 고려하며 방북을 늦출수록 그만큼 상징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추락한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회복하는 데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지금 한국교회의 신뢰도 추락의 배경엔 누구를 탓할 수 없을 만큼 총체적인 요인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 원로목사가 방북을 한다면 한국교회를 위해 책임지고 희생하는 모습으로 비쳐져 교계는 물론 한국사회의 충분히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조 원로목사의 방북은 또한 개인이나 가족의 신뢰도를 회복하는 길이기도 하다. 조 원로목사는 은퇴 이후 본인은 물론 가족 문제로 끊임없는 논란을 낳고 있다.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본인의 신뢰도는 영영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 원로목사가 방북한다면 본인에 대한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도 한꺼번에 상쇄할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조 원로목사의 방북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것도 분명하다. ‘데이비드 조’는 이미 세계적인 목회자로 명성이 나 있고, 그런 목사가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 방북한다면 다시한번 세계는 조 원로목사를 주목하게 될 것이다.

   
▲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홈페이지

구체적인 방북 방법은 지난 1998년 6월, 84세의 나이로 소떼를 이끌고 판문점을 넘어갔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에서 찾을 수 있다. 조 원로목사가 직접 어린이심장병원 건립에 필요한 자재를 몽땅 싣고 판문점을 넘는 것이다. 당시 정 명예회장의 방북은 단순한 대북 지원이 아닌 김영삼 정부 기간 굳게 닫았던 판문점을 민간교류 차원에서 처음으로 열었다는 점에서 큰 평가를 받았다. 정 명예회장은 그로부터 3년 뒤 세상을 떠날 때까지 국민들의 가슴속에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었다. 6년 전 대통령선거 출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단번에 날릴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지금 한국교회, 남북한은 화해자(그것은 희생양일 수도 있다)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그 최적임자가 조용기 원로목사라고 믿는다. 이 역사적인 기회를 조 원로목사는 놓치지 마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

김성원 기자  op_kim@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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