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탈북자 이슈화, 기도모임 활성화, 북한교회 재건담론 공감, 하지만...2012년 한국 기독교 통일운동 평가와 전망②

이 글은 지난달 30일 기독교통일포럼과 평화한국이 공동 주최한 ‘2012년을 회고하며’ 주제의 세미나에서 필자가 발제했던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2012년 한국 기독교 통일운동과 관련 ①남북 평화 및 교류, 대북 지원 ②북한 인권 및 탈북자, 통일 기도모임, 북한교회 재건 ③향후 전망과 제언 등 3회에 걸쳐 평가하고 제언하는 글을 싣는다. -필자 주

◇북한 인권 및 탈북자
올해는 북한 인권, 특히 탈북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해다. 강제북송 위기에 처한 중국 내 탈북자들의 소식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국회의원은 물론, 탈북자, 탈북 청소년들, 나중엔 연예인, 목회자들도 동참해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특히 탈북자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던 민주당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겨레, 경향 등 비교적 진보 언론들도 탈북자 인권문제를 꾸준히 제기했다.
몇몇 정치인들과 탈북자가 중심이 됐던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시위는 2. 18 차인표 등 기독연예인들이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학생들과 함께 대거 참여하면서 전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했다. 이후 2. 19엔 부산에서도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부산성시화운동본부가 주축이 되어 100여 교회와 기독 단체들이 참여하는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밖에 한기총 임원들이나 장신대 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하고, 예장합동, 예장통합이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움직임은 한국 교회 저변으로 확산됐다.

   
▲ 지난 2월 21일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독연예인들과 여명학교 학생들과 함께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영화배우 차인표씨. ⓒ유코리아뉴스 DB

탈북자 문제나 북한 인권 해소의 목소리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인권법 제정 목소리도 높아졌다. ‘탈북난민 북송 반대와 북한 구원을 위한 3000인 목사단’(이하 목사단)은 10. 14에 “한국 정부와 정치권은 북한이 인권을 개선하고 개혁개방, 핵 폐기를 하도록 북한인권법 제정 등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6. 25 서울역광장에서는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및 북한인권법 제정 촉구 기도회가 열렸다. 한국탈북민교회연합회, 에스더기도운동 등 5개 단체로 구성된 통일광장기도연합회가 주최한 이날 기도회엔 1000여명이 참석했다. 같은 날 부산역광장에서도 500여명이 참석해 같은 내용의 기도회를 진행했다.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탈북난민과 북한구원을 위한 한국교회연합’(탈북교연)이 6. 26 출범했다.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북한인권법 제정, 북한 구원 등을 주 활동으로 제시했다. 탈북 목회자들로 구성된 북한기독교총연합회(북기총)도 4. 21 창립됐다.

〔평가〕탈북자 강제북송 반대를 통해 탈북자 문제가 남한 사회의 주요 이슈로 부각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하겠다. 그만큼 남한 사회가 탈북자 사회에 무관심했고 편견이 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위를 통해 중국 내 탈북자들의 신변 위협이 커졌다는 점은 깊이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탈북자에 대한 남한 사회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긍휼이나 지원의 대상, 오락이나 시청의 대상이 아닌 통일의 동반자, 동역자, 친구로 여기는 쪽으로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를 계기로 촉발된 북한인권법 제정도 진보, 보수간 찬반이 분명하다. 진보는 ‘순수하지 않고 정치적’이라고 보고 있고, 보수는 ‘북한 정권을 압박할 수 있다’고 본다.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인권법과 관련 한국교회가 총론에서는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각론에서는 정치적인 오해를 받지 않도록 기술적인 부문을 배려하는 합의와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기도모임
김정일 위원장 사망과 김정은 체제의 등장으로 한반도에 급변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는 기대와 우려는 기도모임의 활성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31일부터 서울역광장에서 갖기 시작한 통일광장기도회는 지금도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수백 명이 참석해 북한의 구원과 남북의 통일을 위한 기도를 드리고 있다. 약 5개 단체가 연합하고 있다. 지금은 서울역광장 외에도 부산역광장, 당진터미널광장, 수원역 구미역 여수역광장, 대전역, 충주광장, 부평역광장 등에서도 열린다. 불과 몇 명으로 시작한 동독 라이프찌히 성니콜라이교회가 수만명 기도회로 동서독 통일을 불지핀 것을 재연하기 위한 것이다.

   
▲ 김정일 위원장 사망 직후인 지난해 12월 19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주최 긴급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DB

반면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는 47개 통일 관련 기독교 단체가 연합한 새로운 형태의 기도운동이다. 각개약진식의 기독교 통일운동이 본격적인 연합의 형태를 띠기 시작한 것은 2008년 ‘쥬빌리연합기도운동’이 발족하면서다. 2004년부터 시작된 기존 부흥한국과 사랑의교회 연합 모임에다가 PN4N, CCC, 평화한국 등이 가세하면서 지금은 47개 단체 500여명의 회원과 교인들이 매주 목요일 저녁 사랑의교회에서 초교파 연합 통일기도 모임을 갖고 있다. 이 모임은 지난해부터 파주 일산, 강원도 춘천, 그리고 올해엔 통영, 대구, 대전, 부산, 전주 등 전국 10개 도시와 미국 시카고, 알래스카, 남가주, 호주 시드니, 일본 미야자키 등 해외 7개 도시 모임으로 확산되고 있다.

보수 교회의 통일운동이 본격화된 것은 1993년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나눔운동’(남북나눔)이 창립되면서다. 남북나눔은 1990년대 중반 북한이 극심한 식량난에 처해 있을 때 남한 보수교회의 대대적인 참여를 이끄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북한 돕기, 북한 인권 관련 기독교 단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기면서 특화된 활동을 해왔지만 각개약진식이었다. 이 같은 개별 통일운동의 흐름을 깨뜨린 것이 2008년 결성된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다. 남북 관계가 불안하든 진전되든 관계없이 이런 기도회는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통일한국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공통된 인식 때문이다.

〔평가〕크리스천에게 기도는 어떤 액션보다도 강력한 액션이다. 통일을 향한 기도도 마찬가지다. 남북한 민족의 주권을 하나님이 쥐고 계시고, 평화적이고 복음적인 통일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유일한 분도 바로 하나님이란 게 한국교회의 신앙 고백이라고 본다. 이런 전제하에서 이념과 체제를 초월한 포용과 연합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기도회를 통해 통일 준비를 위한 열기를 확산시키는 것과 함께 진보-보수로 나뉘인 한국교회의 연합까지 가져오는 장이 될 수 있도록 기도회의 문호를 더 넓힐 필요가 있겠다.

◇북한교회 재건
북한 급변사태, 이로 인한 통일이 멀지 않았다는 인식은 당장 북한교회 재건이라는 한국교회의 사명을 각인시켰다. 7. 5 유코리아뉴스 주최 ‘북한교회 재건의 방향과 방법’ 좌담회에는 북한교회연구원장 유관지 목사, 아시아기독교사학회장 김흥수 교수,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사무총장 김영식 목사가 출연했다. 북한교회 재건 담론은 그동안 보수교계만 주도해왔지만 이번 좌담회는 진보 교계 학자이자 북한교회 연구를 오랫동안 해온 김흥수 교수가 참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러면서 좌담회에서는 몇 가지 방향에 대해 진보, 보수 교계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북한교회 재건은 대북지원과 사회봉사의 형태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 △남한 교회가 돕되 주도권은 북한교회가 가질 수 있도록 할 것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그루터기교회, 지하교회를 모두 인정할 것 △해방 전 북한에 두고 온 재산을 교회가 먼저 포기할 것 △무형의 교회를 재건하는 데 집중할 것 등이다.

   
▲ 지난 7월 5일 유관지 목사, 김명식 목사, 김흥수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유코리아뉴스 주최 '북한교회 재건 어떻게 할 것인가' 좌담회 모습. ⓒ유코리아뉴스 DB

6. 28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에서 영락교회 이철신 목사가 “향후 북한교회 재건의 방향은 건물이 아닌 신앙공동체 형성”이라고 한 것은 중요한 언급이라고 평가된다. 실향민들의 세운 영락교회는 한경직 목사의 유지에 따라 대부분 북한 건물 교회 세우는 걸 목표로 한다고 그동안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11. 6 장신대 남북한평화신학연구소,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 등이 공동주관한 ‘통일로 가는 길 1차 심포지엄’에서 장신대 김영동 교수는 ‘봉수교회, 칠골교회 및 500여 처소 교회의 재건과 성장방안에 대한 연구’ 발표에서 “남한교회의 역할은 민족통일까지이고 재건은 북한의 몫이라는 주장은 독일 통일에 비추어볼 때 옳지 않다”며 “동독교회의 상태가 무관심과 무신앙이었던 것처럼 북한도 통일 이후 주체적으로 교회 재건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그렇다고 남한교회가 주체가 되라는 것은 아니다”며 “십자가의 영성으로 겸손히 북한의 회복을 위해 섬기다보면 성전 재건도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가〕1994년이었다. 당시 김일성 주석의 갑작스런 사망 뒤에 김영삼 대통령은 교계 지도자들을 불러, '북한이 붕괴될 수 있으니 통일을 대비하라'고 했다. 북한의 붕괴 위험은 한국 교회에 '임박한 통일'에 대한 기대를 가져다주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은 그 해 북한교회재건운동본부를 세우고, “분단 전 북한에 존재한 3040개 교회를 다시 재건하겠다고 나섰다. 북한교회 재건이 북한의 급변사태를 맞아 갑자기 준비되는 것이라면 개교회주의, 적자생존 등 현 한국교회의 재판 짜기에 불과할 것이다. 북한교회 재건은 한국교회의 비전 상실, 목회자 수급문제, 세계선교 과제라는 큰 틀에서 체계적으로 접근해가야 할 문제라고 본다.(계속)

김성원 기자  op_kim@ukoreanews.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성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박혜연 2015-09-03 21:32:31

    탈북자들의 인권에 관해서는 보수언론들뿐만이 아니라 진보언론들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할때입니다~!!!!   삭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