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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에게 남한이 불편한 이유지나친 자존심, 자만감이 탈북자를 '타향 사람'으로 만드는 것

지난 주 전라북도의 친구가 서울에 올라왔다. 그녀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매스컴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는 “한국의 다문화 대책은 결국 외국인을 ‘한국화’시키는 것이고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부족하다”고 한다. 아울러 “한국인이 된다는 것은 강한 여성이 되어 시골 남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혼하고 자기 나라에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이것은 내가 한국에서 받았던 인상과 겹치는 부분이었다.

한국인들은 ‘자존심’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것은 ‘자신의 인격을 소중히 하는 마음’이지만 바꾸어 ‘외부로부터의 간섭을 배제하는 태도’가 심해진다. 전자는 인격 형성에 필요하지만 후자가 강해지면 배타적이고 교만하게 된다. 한국을 싫어하는 일본인의 상당수는 이 ‘교만함’을 결점으로 판단한다. 일본에서 자국・한국의 문제를 지적하는 문화인과 재일 한국인도 교만의 또 다른 모습으로 ‘비정상적인 내셔널리즘’이 눈에 띈다.

통일 관련 세미나에 가보면 발전한 한국을 자랑스러운 듯 하게 말하고 북한은 낮게 보는 평가가 많다. 무조건 ‘한국은 우수하고 북한은 불쌍하고 이상한 나라, 그렇지만 같은 민족이니까 구해줘야 한다’라는 논조를 전개한다. 이것도 한국의 자존심이 작용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전라도의 그녀가 올해 어떤 지역의 통일 세미나에 참가했다. 세미나 책임자가 인삿말로 “한국은 지금 스포츠 선진국이고 일본은 후진국이다. 그것은 올림픽의 메달이 말해준다”라고 했다. 통일과 아무런 상관없는 일을 말하면서 애국을 ‘연설’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한다.

어떤 연구기관 조사에서 탈북자의 60% 가까이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북한은 먹을 것만 있으면 살 만한 나라다.” 내가 아는 탈북자들 상당수도 “먹는 게 있었으면 북한을 나오지 않았다”며 “중국에서 북송되는 위험이 없었으면 한국에 오지 않고 그대로 중국에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탈북자의 상당수는 음식물을 구하기 위해 강을 건너 중국으로 간다. 그러나 거기서는 강제북송이라는 부자유스러움이 끊임없이 따라다닌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 한국에 입국하기로 결심한다. 한국이 훌륭하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 아니다. 그것밖에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중국에서 북송을 그만둔다고 선언하면 나는 한국에 오지 않았다. 아마 한국에 오는 탈북자는 없어질 것이다.” 어느 탈북자의 이 같은 말은 깊이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중국 동북부에는 3~40만명의 탈북자가 있는데 그 중 많은 사람들이 한국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 않다고 한다. 불법이라도 중국 호적을 취득했고 양심적인 중국인과 가정을 이루어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중국 체재가 길어지면 아이가 태어나므로 한국에 가는 위험이 그만큼 커진다. 게다가 중국인과의 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한국 정부는 탈북자로서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행 생각은 줄어든다.

중국 동북부·만주 지역은 한족을 중심으로 몽골족, 조선족 등의 문화 습속에다가 일본, 러시아, 조선의 국가적 풍속문화와 언어가 융합한 다원문화권에 속한다. 다문화가 공존하는 곳, 즉 탈북자에게 있어서는 결코 살기가 어려운 곳이 아니다. 조선족의 말은 한국말보다 북한 말에 가깝다. 또 북한과의 경제교류가 있기에 북한에서 일로 와있는 사람도 많다. 정치체제의 문제와 인신 매매 등을 하는 범죄인 등의 탓으로 탈북자가 살기 어렵지만 일반 중국인들은 큰 문제가 없다.

그런데 한국은 어떨까? 정부는 중국과는 반대로 ‘환영’하고 있다. 정착을 위한 지원금, 교육 등 각종 탈북자 정책은 완벽한 건 아니지만 행해지고 있다. 헌법상도 북한 인민은 한국 국민이기 때문에 그 부분도 문제는 없다. 정책에 불충분한 부분은 있기 때문에 개선을 요구하는 소리는 많이 있지만 정치가 살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고 향후 한층 더 유효한 정책으로 전환하면 된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탈북자는 “살기 불편하다”고 말한다. 그러면 그 이유는 중국 인민과는 반대로 한국 국민이 탈북자를 받아들이는 뭔가가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본인인 내가 보면 그 하나로 필요 이상 강한 ‘자존심’이 방해를 하고 있다고 본다.

북한은 경제적 수준, 정치체제적 견지, 학술적 수준 등 전체적으로 보아 뒤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가치가 낮다’라고 본다. 게다가 탈북자는 헌법상은 동 국민이며 민족적으로 같지만 사실상은 “타향 사람”이다. 이러한 요소가 한국의 곳곳에 강하게 뿌리내리고 있으므로 탈북자에게 있기 불편한 곳이 되어 있지 않은가. 자기 고향을 수준이 낮다고 판단 받아서 기분 좋을 사람은 없는 것이다.

유감스럽지만 나는 일본인으로 ‘타향 사람’이지만 선진국에서 와 있기에 탈북자와 같은 결정적인 경험을 한 적은 없다. 단지 이런 일이 있었다. 아르바이트 중에 말을 정확하게 알아 들을 수 없는 나에게 운송회사 아저씨가 “너 우리나라 사람 아니지? 연변에서 왔냐 북한에서 왔냐?”면서 큰소리로 비난했다. 일본인이라는 걸 알자 “어째서 이런 공장에 일본인이 있는가?”라며 더 이상 말을 안하고 짐을 내려놓고 갔다.

“먹는 게 있고 북송의 위험이 없었으면 한국에 오지 않았다.” 탈북자가 그런 말을 하는 이유는 뭘까. 자유가 있고 경제적으로 발전된 한국 국민들이 그 이유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할 때라고 본다.

<동국대 북한학 박사과정>

와다 신스케  nohose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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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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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ggg 2013-02-02 11:51:22

    일본에서 한국인들과 제일 교포들에 대한 차별이 많아서 자기가 한국인이거나 제일교포라고 밝히기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또한 일본은 난민을 잘 안 받아줍니다.탈북자들도 거의 받아주지 않습니다.일본인이 과연 이런글을 쓸 자격이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을 할 때라고 봅니다.   삭제

    • gggg 2013-02-02 05:02:42

      국제결혼울 가장 많이 하는 지역은 서울입니다... 인구대비 수가 서울이 가장 많습니다.   삭제

      • gggg 2013-02-02 04:58:30

        받아주지 않습니다.6.25 전쟁도 부족하여 분단 후 수시로 도발을 하며 20년 동안 핵문제로 위협을 하는 서로에게 가장 적국이라고 할 수 있는 북한 난민을 조건없이 받아주고 북한에서 평생동안 만져보지 못할 지원을 하는 이유는 같은 민족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진지하게 탈북자들은 생각을 해야 할것입니다.   삭제

        • gggg 2013-02-02 04:55:37

          준을 넘어가면 국가 경제가 파산이 나서 경제가 붕괴될 수 도 있습니다.탈북자들은 한국에서 지원하는 정착금이 아니면 브로커에게 지불한 돈도 없어서 한국에 오지도 못할것입니다.이렇게 돈이 없는 탈북 난민들에게 파격적인 지원을 하면서 받아주는 국가는 전 세계에서 한국 뿐입니다.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아무런 조건없이 받아주는 것입니다.북한과 가장 우호적인 국가인 중국도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삭제

          • gggg 2013-02-02 04:51:43

            다.이건 일본의 경우도 똑같습니다.이유가 뭘까요?북한 사람들은 돈이 없습니다.더구다나 탈북자들은 더 더욱 돈이 없습니다.돈이 없는 난민을 받아드린다는 것은 선진국이라도 경제적으로 상당한 부담이 됩니다.결국 국가의 혈세로 난민들에게 지원을 해야 된다는 말인데 이것은 자국 국민들에게 돌아갈 복지 혜택을 줄이고 난민들에게 주는 경우가 됩니다.난민이 많아지만 어느 선진국이라도 경제에 상담한 부담이 되고 일정 수   삭제

            • gggg 2013-02-02 04:47:05

              "내가 아는 탈북자들 상당수도 “먹는 게 있었으면 북한을 나오지 않았다”며 “중국에서 북송되는 위험이 없었으면 한국에 오지 않고 그대로 중국에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이 부분에 대해선 100% 사실이라 생각합니다.한국에서는 타 국적을 가진 난민은 잘 안 받아줍니다.또한 영국이나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거의 받아주지 않습니다.반대로 몇억씩 투자해서 돈을 들고 이민오는 것은 다 환영을 합니   삭제

              • gggg 2013-02-02 04:43:55

                한국인이 그런면이 있지만 자존심은 뭐 한국인만의 특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일본인도 마찬가지고 중국인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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