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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탈북자의 인권과 언론인의 취재 윤리를 생각한다숭실대 인권영화제…오영필 감독의 <거짓 우화>를 보고

지난 26일 저녁 숭실대학교에서 제2회 인권 영화제가 열렸다. 숭실대 기독교학과와 유코리아뉴스의 공동주최로 개최된 이번 영화제는 '우리 속의 타자'로 자리잡은 탈북자들의 인권을 위한 영화제로 오영필 다큐멘터리 감독의 영화 <거짓우화>가 상영됐다.

영화를 보기 위해 불이 꺼졌다. 갑자기 한 여자의 찢어질 듯한 비명 소리가 들린다. “Help me! Help me!" 여자는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있다. 그때 한 기자가 여자에게 다가와 사진을 찍더니 그냥 사라져 버린다. 화면은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취재하고 있는 오영필 감독의 시선으로 바뀐다. 오 감독은 2001년, 2003년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취재하다가 공안에게 체포되어 각각 3개월, 17개월 중국에서 감옥생활을 했다. 1시간 정도 상영된 영화는 오감독이 ‘기획 탈북’을 취재하던 중 감옥에 수감되면서 ‘기획 탈북’ 과정에서 유린된 탈북자들의 인권에 대해 깨닫게 되고, 석방 후 탈북자들을 취재하는 언론인의 취재 윤리에 대해 양심선언을 하며 문제점을 고발하는 내용이었다.


   
▲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갖고 있는 오영필 감독(오른쪽) ⓒ유코리아뉴스 조한나 학생기자
   
▲ 오영필 다큐멘터리 감독 ⓒ유코리아뉴스


다음은 영화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서 나온 이야기다.

- 탈북자들을 취재하게 된 계기는?
2001년에 탈북자들을 취재하고 있던 김우현 감독에게 중국 촬영을 부탁 받았다. 처음에는 탈북자에 대한 문제의식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하게 된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아이템 중의 하나로 그저 일로 참여하게 되었다.

- 2001년에 중국 감옥에 수감된 경험이 있는데 2003년에 같은 이유로 중국에 갔다. 다시 촬영을 하러 가게 된 이유가 있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질문을 한다. 감옥에 갇히기 까지 했는데 왜 다시 가느냐고. 아무 생각 없이 간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 사실 2001년에 첫 번째 취재를 하러 갔을 때는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갔었다. 그러나 두 번째 갔을 때는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간 것이다. 첫 번째 수감 생활을 하면서 탈북자들이 얼마나 위험하고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지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에 2003년에 다시 촬영 제안이 들어왔을 때 탈북자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촬영이기 때문에 다시 중국에 가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 탈북자의 인권과 취재 윤리에 대한 내용을 함께 다루고 있는데 영화의 주제가 무엇인가? 
이 영화에서는 두 가지를 다 포함하고 있다. 탈북자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인권 문제에 대한 심각성과 그 내용을 취재하는 사람의 윤리를 따로 떨어뜨려 놓고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는 사람이 더 크게 와 닿는 부분을 주제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 마지막 장면에서 사진기자가 카메라를 놓고 가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맨 처음 영화를 시작할 때 도움을 구하는 여자를 본 기자는 사진을 찍고 그냥 간다. 그 때는 사진을 찍은 후 카메라를 들고 간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서 똑같은 상황이 나오는데 그때는 사진을 찍은 뒤에 잠깐 고민하다가 찍은 사진을 보는 장면이 나온다. 그것은 자신이 한 행위를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다. 사진에 나온 여자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고 간절히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기자는 객관자로서 자신이 한 행동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카메라를 놓고 가는데 사진기자에게 카메라는 분신과 같은 존재이다. 자신의 분신과 같은 카메라를 두고 간다는 것은 사진을 찍은 여자를 대상으로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 기획탈북에 문제점이 있다는 것은 알겠지만 탈북자에 대한 영상들을 통해 사람들이 탈북자의 어려움을 알게 되는 좋은 기능도 있지 않나? 
기획탈북에 대해 비판하고 양심고백을 했지만, 탈북자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던 사람이 탈북자에 관련된 영상을 보고 탈북자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는 파급효과까지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탈북자에 대한 취재가 근절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 과정이 좀 더 엄격하게 행해져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취재를 하는 사람은 엄격한 자기 윤리를 가지고 자기를 검열할 수 있어야 한다.

- 탈북자를 돕는 방향을 제시한다면?
2004년에 국회에서 청문회를 할 때 두 가지를 이야기했다. 하나는 언론이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한국에 와 있는 탈북자들에 대한 대안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탈북자를 돕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북한 내부에 있는 주민을 돕는 것과 중국에 떠도는 탈북자를 돕는 것 마지막으로 남한에 와있는 탈북자를 돕는 것이다. 통일과 탈북자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한국에 와있는 탈북자들을 만나고 그들을 돕는 것이다. 작게는 북한을 위한 기도모임으로 시작 할 수 있다. 그리고 탈북자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할 수도 있고, 일반인들이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전문가를 초청해서 강의를 할 수도 있다.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조한나 기자  84hanna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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