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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 가장 필요한 덕목은 끈기와 인내"우양재단 탈북청년포럼, 각계각층 '멘토'들 모여 취업 위한 '신의 한 수' 전수
  • 이범진기자·강디모데 학생기자
  • 승인 2012.11.07 18:32
  • 댓글 1


“사투라고 생각해요. 우리의 온갖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하니까요.”(한국외대2, 32세)

“기본적인 스펙이 떨어져요. 회사가 원하는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지요.”(서울시일자리플러스센터 근무, 35세)

“자신감을 가져야죠.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하고요.”(한국통신 근무, 31세)

“장점을 먼저 보고,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어요.”(연세대 졸․취업준비, 29세)


우양재단(이사장 정의승)이 주최한 2012탈북청년포럼 ‘북소리’(탈북청년들의 소중한 이야기)가 6일 저녁 6시30분 서울 홍대거리(서교동) 중심에 있는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진행됐다. 무려 4시간 동안이나 계속되었지만 누구 하나 중간에 자리를 뜨지 않았다. 주제가 ‘취업’이었기 때문.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모여 취업에 대한 저마다의 철학을 말했고, 경청하던 50여명의 탈북청년 중 몇몇은 적극적으로 질문 공세를 펴기도 했다.

‘취업멘토’로 강단에 오른 기업은행 영업부 조현성 계장(99년 탈북)은 취업에 계속 실패했던 경험을 말해 탈북청년들을 격려했다. 조 계장은 “취업은 안 되고 1.5평 고시원에 살면서 쫓기는 꿈만을 꿨다. 도망치려고 해도 뛰어지지 않는 그런 꿈이었다. 식당과 학원 등 하루에 세 개 이상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냈다”고 했다. 취업이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 오랜 경험이 필요했다는 말이다.

   
▲ 조현성 기업은행 계장이 자신의 취업 실패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에 와서 보니 회사가 원하는 사람은 열정적이고 성실한 사람”이었다는 조 계장은 “나의 강점을 최대한 표현하고 기분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탈북자라는 이미지는 단점이 아니라 강점이 될 수 있다. ‘죽을 고생을 하고 면접관 앞에 선 놈’이다”라면서 자신감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조 계장은 면접관에게 탈북자임을 당당하게 밝히며 ‘1만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금융인이 되겠다’고 말해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수차례의 공모전 수상경력을 인정받아 삼성전자에 취업한 송진호 대리(남한 출신)도 “탈북 청년들이 남한 취업생들보다 한계가 있다면, 그것을 극복하는 순간 회사가 원하는 스토리를 쌓을 수 있는 기회다”라면서 끊임없는 도전을 강조했다.

한국인으로 구글 본사 상무자리까지 오른 김현유 상무도 탈북청년들에게 “밑바닥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특별히 김 상무는 “자신에게 맞는 일이 알아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직업이나 직장을 막연한 이미지를 쫓아 고르면 안 된다”며 “최대한 많이 인턴을 경험하라”고 말했다. “사람의 진가는 역경을 만났을 때 발휘가 된다”고 말한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 불평과 불만을 쏟아내느냐, 주인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하느냐가 인생을 결정지을 수 있다”고 했다.

   
▲ 연사와의 대담시간. (왼쪽부터) 김정일 아나운서, 조현성 기업은행 계장, 송진호 삼성전자 대리, 김현유 구글 본사 상무.
   
▲ 취업을 고민하는 탈북청년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끈기와 인내는 이날 거의 모든 강연자가 말한 취업 덕목이었다. 남한과 북한에서 모두 한의사 과정을 마쳐 ‘남북통합한의사 1호’로 불리는 진한의원 김지은 원장도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면서 “1등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완주를 목표로 하라”며 경쟁사회에 던져진 탈북청년들에게 한 올의 지혜를 더했다.

김 원장은 취업을 위해서는 끈기와 인내, 자존심 버리기, 먼저다가가기 등 세 가지 자세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한국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나라임을 기억하면서 힘들어도 꿈과 비전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 행사의 사회를 맡은 김정일 아나운서도 “회사의 입장에서 이야기해주자면 잘난 사람, 최고의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우리식구’가 될 사람을 뽑는다. 이를 기억하고 취업을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강연 외에도 송경일(한양대), 이혜란(북한대학원대), 박요셉(건국대)씨가 꾸린 탈북청년 릴레이 스피치와 통일염원 뮤직비디오 ‘그 날’ 상영, 여명학교 공연팀의 톤차임 연주, 연예인 격려 메시지, 가수 타루의 공연 등으로 알차게 채워졌다.

/이범진 기자
 

 

탈북청년포럼, 희망을 다루다

 

탈북청년으로서 참석한 우양재단 탈북청년포럼 ‘북소리’. 탈북민 2만 5천명의 시대를 맞아 취업이라는 높은 벽과 차별, 편견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포럼이 개최된 것이다.

이날 [북소리 1]에서는 ‘탈북청년 릴레이 스피치’라는 코너를 진행했다. ‘세상을 움직이는 시간 10분, 나의 인생 나의 컬러’라는 주제로 송경일(한양대), 이혜란(북한대학원대), 박요셉(건국대)씨가 10분씩 자신의 꿈을 나눴다. [북소리 2]에서는 취업의 성공사례로 뽑을 수 있는 송진호(삼성전자 대리), 조현성(기업은행 계장), 김현우(구글 본사 상무)씨가 취업비법을 전수했다. 이 외에도 잡코리아 창업자 김승남 회장님과 남북한통합1호 한의사 김지은 원장도 ‘비전멘토’로 나서 탈북청년들에게 꿈을 지켜주기 위해 애썼다. 이들의 크고 작은 취업성공담은 취업을 해야 하는 후배들에게 귀한 도전과 격려가 되었다.

이번 취업포럼에 참여한 탈북청년들의 솔직한 소감을 물었다.

“구글회사에서 상무로 일하고 있는 김현유씨의 발표가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세상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발표를 들으면서 불만보다는 작은 것에 감사하고 자신을 개발하고 능력을 키워야 되겠다는 것을 느꼈거든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서 꿈에 도전해라'는 메시지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열심히 살아가는 선배들을 롤 모델로 삶고 열심히 살 것입니다.” (대학 입학 예정, 심진성(26))

“저는 남북한 통합1호 한의사 김지은 원장님의 말씀이 너무 좋았어요. 늦깎이 대학생으로서 20살 어린 한국학생들과 대학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존심을 버리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배우려고 겸손하게 물어보면서 친구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실감이 났거든요. 또한 구글 본사 상무 김현유씨의 말씀에서도 다양한 인턴의 경험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도 좋았던 것 같아요. 또한 일을 하면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서 연관지어서 큰 그림을 그려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좋았어요. 저에게는 다양한 경험이 부족하기에 많이 보고 듣고 배워야 되겠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 같아요.”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재학, 성희(25))

“구글의 김현유 상무님의 말씀 중에 바닥에서부터 시작해라! 또한 다른 사람이 경험해 보지 않는 그 자리를 통해 주인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라! 그러면 더 큰 업무를 맡았을 때 큰일들을 감당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도전이 되었던 것 같아요. 한 마디로 스파크가 일어난 것 같아요. 저를 깨우는 중요한 말씀이었어요.” (비즈니스를 꿈꾸는 강민혁(26))

현재 2만여 명의 탈북인들이 대한민국에서 생활하며 취업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다. 대한민국청년들의 실업률과 비교했을 때 탈북청년들의 취업률은 심각한 수준이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8,299명을 설문조사해 발표한 ‘2011 북한이탈주민 생활실태 조사’ 주요 결과에 다르면 실업률이 12.1%로 일반국민(3.7)에 비해 3.3배 높다고 한다.


정부는 탈북자들의 실업률문제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해결되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정부가 해결해 준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본인의 노력과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오늘의 ‘탈북청년들의 취업포럼’은 의미가 있었다. 심진성 씨가 인터뷰에서 말했던 것처럼 세상과 환경에 탓하기보다는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자기를 개발하여 열심히 살아가는 것, 그런 삶의 용기만 있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꿈이 자기에게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 꿈을 찾아 노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이 나를 필요로 하도록 나를 개발하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나를 차별화한다면 취업의 문을 빗겨가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강디모데 학생기자

 


 

이범진기자·강디모데 학생기자  jcnk1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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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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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가자 2012-11-09 21:34:07

    너무 즐겁고 꿈만 같은 포럼이었습니다
    앞으로 이런포럼이 계속됐으면 해요
    우양재단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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