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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부는 한류 바람, 통일의 마중물이 되기를…[서평] 북한주민들의 실생활 펼치는 「한류 통일의 바람」


   
▲ 강동완 박정란 지음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가 한류 열풍의 시대다. 한국 영화, 드라마, K-pop 등 한국의 대중문화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으며 북한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기본적인 이미지들은 너무나 부정적이고 암울해서 북한 주민들이 남한 영화나 드라마, 음악을 즐긴다는 것이 몹시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진다. 내가 알고 있던 북한에는 꽃제비가 있고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인육을 먹는 사람들은 있어도 남한 영상을 이웃과 공유하고, 먹자놀음(회식자리)에서 남한 가요를 부르며 흥을 돋우는 사람들은 없었다.

『한류 통일의 바람』은 북한에 남한 대중문화가 퍼져나가는 현상적인 분석과 함께 북한주민들의 주체별·분야별 의식 변화를 보여주는 책이다. 북한 내에서 직접 한류를 경험한 북한이탈주민들의 목소리로 ‘아랫동네 알’이 유통되는 경로와, 영상매체를 통해 남한에 대한 의식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듣다 보면 북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남한 영상을 시청하는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진다. 전기를 어떻게 구해서 TV를 시청할 수 있는지, 얼마나 자주 보는지, 누구와 함께 보는지, 어떤 방송 컨텐츠를 접했는지를 알게 되면 거리감이 느껴지던 북한 주민들의 실제 생활이 눈앞에 펼쳐진다.

각종 언론 매체에서 쏟아지는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들은 북한 사람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심어준다. 그것은 북한에서도 마찬가지다. 북한 당국의 교육과 선전은 남한을 ‘미제국주의 식민지’, ‘헐벗고 굶주린 사회’, ‘썩고 병든 자본주의’로 매도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국경지역에서는 남한에 대한 정보를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반면에 내륙지역에서는 여전히 남한에 대한 실제적인 정보가 유입되기 힘들다는 인터뷰 내용도 있었다.

그러나 남한 영화나 드라마를 접한 북한 주민은 등장인물들의 옷차림이나 집, 식생활을 보면서 남한의 경제 수준을 알 수 있다. 남한에서는 정부의 허가가 없이 다른 지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것도, 썩어빠진 자본주의의 노예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사상을 고취시키는 북한 노래가 아닌 남한의 사랑 노래를 부르며 남몰래 울기도 한다. 놀랍게도 북한과 남한이 한류 안에서 함께 감정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모든 일에 양면성이 존재하듯이 한류에도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 책에서 저자는 남한 미디어의 선정성, 폭력성 등이 북한 당국이 선전하는 남한의 모습과 동일시되어 오히려 통일의 ‘역풍’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또한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남한에 대한 무분별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가 실제 남한을 경험하면서 느끼는 실망감들이 오히려 반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진단한다.

그럼에도 한류가 국경지대를 넘어 내륙으로까지 확산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남한의 문화를 접하게 되고 남한에 대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인식들이 변화한다면 안으로부터의 통일이 가능하지 않을까. 정치·경제적인 면에서의 통일이 되기 전에 먼저 같은 추억을 쌓아갈 수 있도록 돕는 한류가 남북한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좁혀 통일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조한나 학생기자(숭실대 기독교학과4) 

조한나 학생기자  hanna57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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