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국내
"북한과 대화하고 도와주는 것밖엔 답이 없다"이명박 정부 초대 통일부장관 역임한 김하중 전 대사의 조언

“통일의 방법? 북한을 사랑하는 것이다. 통일부장관 때부터 늘 강조하던 것이다.”

이명박 정부 초대 통일부장관을 지냈던 김하중 전 주중대사의 말이다. 김 전 대사는 15일 저녁 춘천 주향교회(이병철 목사)에서 열린 춘천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강연과 강연 직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남북 통일에 대한 자신의 관점과 기도 생활 등에 대해 풀어놨다.

   
▲ 15일 춘천 주향교회에서 열린 춘천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에서 김하중 전 주중 대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김성원

그는 “우리는 북한을 사랑하고 축복해야 한다”며 “그것이 (북한을) 이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나라를 축복하는 것이 곧 우리나라의 축복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는 2001년 10월부터 2008년 3월까지 6년 반 동안 주중 대사로 있으면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장수 대사’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아침마다 대사관으로 출근하면서 중국을 축복해달라고 기도했다. 어느 나라에 가든지 내가 밟는 땅을 하나님이 축복해 주시도록 빌었다”며 “그럴 때 그 땅의 축복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사는 “지금 우리나라와 중국이 문제가 많은 것은 우리가 중국을 사랑하지 않고 축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많은 보수주의자들은 ‘북한을 용서할 수 없다’고 한다”면서 “어차피 통일되면 북한 주민들도 다 우리 국민이 되고, 그 땅은 우리 땅이 된다”며 “그 사람들이 싫다고 다른 땅으로 보내버릴 수도 없는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전 대사는 “지금 통일부장관을 한다면 어떻게 대북 문제를 풀어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북한과) 대화하고, 도와줘야 한다. 그것밖에는 답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을 사랑해야 한다’는 강연 내용과 맥이 닿아 있는 것이다. 그는 “물론 우리의 도움이 핵을 만드는 데 쓰이는 건 경계해야겠지만 주민들을 위한 식량 등은 도와줘야 한다”며 “성경 말씀이 모두 그런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원수라도 사랑하고 어려운 일을 당하면 도우라고 했는데 같은 동족이 어려움에 처했는데 돕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그것이 성경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이 멀지 않은 장래에 이뤄질 거라는 견해도 피력했다. 그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남북 통일”이라며 “영적으로 보면 너무나 (통일의 시기가)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특히 크리스천들에게 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할 것을 권면하면서 “너무 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처럼 시급한 통일을 한국 사회와 한국 교회는 전혀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전 대사는 “통일은 둘이 하나 되는 것인데 법으로 합쳐지고 나라 사이가 하나되는 게 통일의 전부가 아니다”며 “직장 내에서, 가정에서, 교회 내에서도 하나 되지 않는데 통일은 무슨 통일인가”라고 꼬집었다.

대통령선거 관련 후보들의 행태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후보들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하는 일은 늘 상대방 헐뜯고 싸우는 일이다. 국민을 분열시키는 일”이라며 “이렇게 해서 어떻게 이 사람들이 국민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누가 속인다고 해서 그냥 받아들이거나 넘어가면 안된다”며 “그건 나라가 망하는 길이다. 누가 진짜 국민을 위하고 사랑하는지 잘 살펴서 그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청년층의 60%가 통일에 대해 부정적이었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서는 “그들이 통일을 원하든 원하지 않든 통일은 온다”며 “통일은 이미 커다란 물줄기가 됐다. 반드시 온다. 급작스럽게 빨리 온다”고 강조했다.

‘왜 통일을 해야 하는가’와 관련해서는 △남북한이 원래 한 나라였기 때문에 △분단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에 △남북한 대립은 국제적으로 망신이기에 △이산가족 및 불필요한 이념 대립 등의 이유를 꼽았다. 특히 이념 대립과 관련해서는 “천안함이나 연평도 사건 같은 일이 터질 때마다 국민들은 전쟁이 터지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친북’ ‘종북’ 하면서 싸운다”며 “전혀 싸울 일이 아닌데도 그걸 가지고 싸운다. 이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일이 되면 부산에서 평양을 거쳐 베이징까지 고속열차로 7시간이면 갈 수 있다”며 “그러면 자연스럽게 우리의 기질이 대륙기질로 바뀌게 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제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 15일 저녁 춘천 주향교회엔 평소 쥬빌리기도회 때보다 훨씬 많은 약 250명의 인원들이 모여 김하중 전 대사의 메시지를 진지하게 경청했다. ⓒ유코리아뉴스

고 김대중 대통령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외무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을 거쳐 김대중 정부 때 대통령 의전비서관, 외교안부수석비서관을 맡아 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3년 8개월 동안 가까이서 김 대통령을 지켜보면서 느낀 점은 한마디로 김 대통령은 ‘예수쟁이’였다는 것이다. 김 전 대사는 “4년 가까이 그분을 지켜보면서 예수쟁이 중에도 그런 예수쟁이가 없었다”며 “그는 한번도 화를 내신 적이 없었다. 누가 비난을 해도 대꾸를 않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혹시 다른 사람한테 대하시는 것과 나한테 대하시는 것이 다른 모습 아닐까’라고 의심을 가져보기도 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항상 일관된 모습이셨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대사는 “(김 대통령이) 감옥도 여러 번 갔다오고 사형선고도 받고, 실제로 일본에서는 바다에 빠지기 직전까지 가는 등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하나님을 체험하셨다”며 “거기서 그런 담대함과 일관성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이 예수쟁이인 근거를 <김대중 자서전>에서 제시하기도 했다. 김 전 대사에 따르면 <김대중 자서전>엔 ‘예수’ ‘하나님’이란 단어가 112번 등장한다. 예수는 57번, 하나님은 55번이 각각 나온다는 것. 모두 김 전 대사가 줄을 치면서 찾아낸 결과다. 김 전 대사는 “김대중 대통령을 ‘제왕적’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그는 나 같은 사람의 건의와 충고를 귀담아 듣고 받아들이는 분이셨다”며 “김대중 대통령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자 신앙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분”이라고 고백했다.

김하중 전 대사. 그는 2009년 2월 모든 공직에서 은퇴했다. 그리고 이듬해 출간한 <하나님의 대사>(규장)이 상상을 초월한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면서 유명인이 됐다. 하지만 집회 요청이나 인터뷰는 웬만해서 응하지 않는다. 본인 표현대로 ‘기도해 보고 하나님의 사인이 날 때’ 응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하나님이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집회나 인터뷰 요청 등과 관련해 안열어본 이메일만 2900여통에 이른다니 그를 초청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인 셈이다. 그렇다면 언제 어디서 그를 만날 수 있을까. 바로 평일 이름없는 기도원에서다. 김 전 대사는 자신은 주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작은 기도원 같은 곳에서 하루 12시간씩 독서, 기도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아무도 알아보지 않고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의 하루하루는 기도 응답의 연속이라고 한다.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수십만 번은 될 거라고 했다. 지난해 말 출간된 <하나님의 대사 3>과 앞으로 출간될 책들은 기도응답의 구체적인 사례들이 나와 있다. 그의 수첩에 있는 중보기도의 대상이 4500명에 이른다.

기도와 관련해서는 두 가지 당부를 했다. “자기 자신을 위한 기도는 하지 마십시오. 응답되지 않습니다. 남을 사랑하고 축복하는 기도를 하십시오. 100퍼센트 응답됩니다. 스마트폰을 끄십시오. 하나님과의 교제, 기도를 막는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저처럼 하루 4번만 켜서 보시면 충분합니다.”

김성원 기자  op_kim@ukoreanews.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성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