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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로 떠날까 합니다"탈북자의 고백(1) 대한민국에서 사는 것이 너무 외롭다

* 탈북 대학생 강디모데 본보 학생기자가 탈북자의 마음으로 탈북자를 찾아가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기사를 연재합니다. 특별히 요즘 부쩍 늘고 있는 탈남현상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는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놓을 예정입니다. 


10월 7일 수원 화성에서 살고 있는 32살 문광(10)이 어머니를 만났다. "집구석에만 있다가 오래만에 외출을 하니 너무 좋다"고 했다. NGO단체에서 조직한 모임이었는데 나도 10살된 문광이와 어울리며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문광이는 중국에서 한족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온 것이다. 어느덧 한국에서 2년의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한국어를 몰라 학교에 가서도 아이들에게 따돌림만 당했다. 한국 학생들이 알아 들을 수 없는 말로 혼자 중국어를 하니 그럴만도 할 것이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반대로 중국어를 잊어버리고 한국어를 능숙하게 잘 한다. 처음보다는 한국생활이 재미있어진 것이다.

이젠 제법 아이들과도 잘 어울린다고 했다. 나는 문광이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물었다. 하지만 모른다고 했다. 고향을 물었다. 고향은 중국이라는 것이다. 과연 이 아이는 자기의 정체성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아버지는 중국사람이고 어머니는 북한사람이다. 그리고 지금 현재 남한에서 생활하고 있다. 
‘나는 중국에서 태어났으니 중국사람? 아니면 어머니가 북한에서 왔으니 북한사람? 아니면 지금 한국에서 살고 있으니 한국사람?’ 등의 질문으로 사춘기를 보낼 시기가 올 것이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나 탈북자들이 일반적으로 겪는 문제다. 본인의 정체성을 찾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 없다. 내가 그랬듯 문광이도 조금씩 문제들의 해답을 찾아가면서 정착할 것이다. 문광이에게 물었다. 

“너는 어느나라사람이니?”

문광이 어머니가 대신 답하였다.
“한국사람이라고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어요.”

문광이 어머니는 이런 저런 대화를 하던 중 뜬금없이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살기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저는 다시 중국에 가서 살까 생각해 봤어요. 너무 어려울 때는 죽을까라는 생각도 해봤고요."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때 '이 좋은 대한민국 사회에 와서 왜 이런 생각을 하지?' 생각했다. 일단 문광이 어머니의 사연을 듣기로 했다. 어머니는 한국에 와서 가장 힘든 건 정신적인 외로움이라고 했다. 아무도 없는 낯선 땅에서 이렇게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이 손에 꼽힐 정도라고 했다. 가끔씩 밖에 나가서 한국사람들과 마주칠때면 소외감을 느낀다고 했다.
"북한에서 왔다고 하면 동정의 대상으로밖에 보지 않으니 한국사람들과 친구처럼 편하게 이야기 한다는 것은 너무 먼 이야기예요."

또 다른 하나는 경제적으로 너무 어렵다는 것이었다. 한국에 와서 6개월까지는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자에 해당되지만 6개월후부터는 일을 해서 알아서 살아가야 한다. 게다가 중국에서 태어난 아이한테는 탈북자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니 학교를 다녀도 수급자들이 받는 혜택에서 제외 된다. 문광이 어머니가 탈북자 혜택을 받을 때에는 그에 따른 혜택들이 있었지만 기초생활수급자에서 제외가 되는 동시에 문광이도 돈을 지불하고 학교에 다녀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문광이 어머니는 북한에서 정상적인 영양섭취, 그리고 중국에서 숨어살면서 받았던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몸이 많이 불편한 상태다. 그래서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보다는 단기적인 일당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했다. 몸이 많이 불편해 집에서 쉬고 싶지만 문광이를 생각하면 일을 해야만 한다. 북한에서 태어나지 않고 중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탈북자 아이들이 받는 혜택을 받을 수 없다니, 탈북 여성들에게서 태어난 자식들인데 태어난 고향이 다르다고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불공평해 보였다. 이들을 위한 복지적 혜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의지할 곳을 찾아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많은 탈북자들이 이해가 되었다. 과연 탈북자들의 방황의 여정은 어디에서 종결지을 수 있을까. ⓒ이윤경(재능기부)


어머니 이야기를 듣다 보니, 대한민국에서 사는 것이 너무 외로워 떠나고 싶다는 말이 이해 되었다.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그리고 중국에서 대한민국으로 오기까지는 좀 더 나은 자유와 행복한 생활을 꿈꾸며 떠났을 것이다. 하지만 의식주문제가 해결되고, 안전이 보장되었지만 이들은 여전히 힘들다. 정신적으로 평안하지 못하니 몸의 자유를 얻었을지언정, 자유를 만끽하지 못한다. 자유와 의지할 곳을 찾아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많은 탈북자들이 이해가 되었다. 과연 탈북자들의 방황의 여정은 어디에서 종결을 지을 수 있을까. 그리고 이들이 찾는 평화와 행복, 기쁨은 어디에 있을까? 요즘 부쩍 생각이 많아진다.


강디모데 학생기자(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강디모데 학생기자  jcnk1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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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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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14-11-23 16:33:04

    탈북자들이 자유롭게 살수있는 나라는 여기 대한민국이 아닌 오로지 독일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스위스 아일랜드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룩셈부르크 리히텐슈타인 안도라 모나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등 선진국들뿐이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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