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브리핑 행사
김회권 교수 "남북한 격차 줄일 수 있는 파격적 정책에 투표"현실정치에 기대는 것보다, 시민역량을 기르는 게 더 중요하다는 입장 밝혀

 
김회권 숭실대 기독교학과 교수가 8일 서울 카페바인에서 열린 <복음과상황-와와클럽>에 강사로 나서 2012년 대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012 대선의 의미-어떻게 투표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마련된 이 모임에서 김 교수는 유력 대선후보를 비교하고 평가했지만, 무엇보다도 시민사회의 역량이 높아져야 함을 강조했다. 하나님 나라에 가까운 정치를 기대하기 위해선 국가 지도자를 잘 뽑는 것도 의미 있지만, 현실정치에 큰 기대를 하는 것보다 시민역량을 기르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2012년 대선 전망 “정책보다 인물의 이미지가 당선여부 결정할 것”

김 교수는 먼저 “이번 대선은 독재와 반독재의 대립이 아니다”라면서 “편차가 크지 않은 후보들 간의 선거이기 때문에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영적인 의미가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후보들이 내세우는 ‘가치’보다 더 지엽적인 부분에서 선거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여당과 야당, 혹은 후보 간 내세우는 가치와 정책이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여당과 야당이 낮에는 서로 싸우지만 밤에는 친하다. 그러니까 정당의 이동이 가능한 것이다. 국민들에게는 이념과 가치가 각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짜고 치는 레슬링인 경우가 많다. 서로 완만하게 눈치보고 닮아가면서 우호적으로 견인해가고 있다. 부자증세, 금산분리 등 약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큰 틀에서는 거의 같다.”

이어 김 교수는 “현실 정치가 선한 정치를 위한 채널로는 의미가 있지만 그러기엔 야당이 너무 보수적”이라며 ‘도토리 키 재기’에 비유했다. 이를 “하나님께 불쾌감을 주는 행위”라고 말한 그는 서로의 이익을 챙겨가면서 완만하게 전진하는 정치에 민주화의 임팩트가 필요하다고 훈수했다.



"예수가 정치를 했다면 재무탕감운동을 했을 것이다."

   
▲ 김회권 교수 ⓒ유코리아뉴스

김 교수는 성경의 <주기도문>을 예로 들며 “예수가 정치를 했다면 재무탕감운동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기도문의 ‘우리가 우리에게 죄(빚) 지은 자를 사하여준 것 같이 우리 죄(빚)를 사하여주시옵고’라는 구절에 근거한 것. 가난한 사람을 위한 정치가 하나님이 바라는 정치임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온순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비극이 벌어진다. 모택동, 히틀러와 같은 사람이 부각되는 것을 막지 못한다”며 “예수가 처형당했던 이유는 착하기만 한 윤리주의자가 아니라 지배계급중심의 정치인들에게 위협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배층들의 이익을 관철시키는 현실 정치를 위협하기 위해서는 시민 역량이 성장해야 한다는 의미다.

시민 역량의 하나로 투표를 언급한 김 교수는 “선거에는 폭발적 뇌관이 있지만 사람들이 활용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청년 투표율이 88%이상 나오면 프랑스 혁명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88만원 세대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치에 대한 공적토론이 추방되어 정치적 무관심이 확산되는 현실도 문제다. 전 국민의 개그맨화, 전 국민의 오디션화에 가려져 정치적 이슈를 들으려면 새벽 시간에 깨어 있어야 하는 나라가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가난한 사람을 위한 정치를 위해서는 먼저 정치적 무관심에서 깨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시민과학자들을 길러내 원자력 문제, 환경 문제에도 직접 나설 수 있어야 국가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전했다.



“최하층민 돕지 않고는 통일도 멀다”

가난한 사람을 위한 정치는 통일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게 김 교수의 생각이다. 하층민마저도 잘살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북한이 남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분석에서다. 탈북자들의 탈남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탈북자를 비롯한 하층민을 위한 정치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에 김 교수는 “2012년 대선은 남북간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비대칭적이라 할지라도 사회적 약자들이 만족하는 파격적인 정책에 투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각 후보들의 캠프 구성원이나 정책을 볼 때 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김 교수는 “문재인 캠프의 참모인 이정호(2006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 부경대 정치언론학과 부교수)는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지 투기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과감하게 시도할 만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특히 통일에 있어 토지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북한이 자본주의자들의 투기 각축장이 될 것”이라는 게 김 교수의 우려다.

그러나 김 교수는 “현실정치에는 한계가 있음을 재차 언급하고, 시민사회의 신선한 충격이 필요하다”고 했다. 임수경, 문익환 목사와 같이 시민영역에서 국민의 정신이 번쩍 뜨이게 하는 일이 왕왕 벌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복음과상황-와와클럽>은 오는 22일에도 ‘미셀 푸코의 <감시와 처벌>을 통해 바라본 2012 대선’(김응교 숙명여대 교수)이라는 주제로 자리를 만든다.

이범진 기자  poemgene@ukoreanews.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범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storius 2012-10-10 13:34:24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등 유력 대선 후보들 비교 평가한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   삭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