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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는 것은 곧 통일 시대를 산다는 것"통일담론 대중화의 첨병, 전병길 대표의 신간 '통일 시대를 살다'


통일정책연구회 경영전략연구위원, 한반도평화연구원(KPI)의 연구원, 한국리더십학교 교육위원 등 다소 ‘딱딱한’ 이력을 지녔지만 통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쉽게 설명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10년 넘게 일반 대중들에게 통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노력해온 결과다. 최근 그 결과물의 하나로 <통일 시대를 살다>(포엔북스)를 펴낸 전병길 예스이노베이션(경영 컨설팅)대표를 만났다.


   
▲ 포엔북스 펴냄
- 이념이나 당위로 접근하는 통일담론이 아닌 상상력이나 경제학의 관점을 활용한 통일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다. 2년 전 출간된 <통일한국 브랜딩>도 그렇고, 이번에 나온 신간도 기존의 통일관련 서적과는 접근자체가 다른 것 같다.
통일에 대한 당위론을 다루는 책들은 많다. 헌신하라고 요청하는 글들도 많다. 그런데 그 목표와 뜻에 맞춰 어떤 구체적인 일들을 해야 하는지는 거의 논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경제적인 대안과 기업경영전략, 사회의 새로운 가치형성에 터해 통일을 다루는 글은 전무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책에서는 특별히 통일 이후 생겨날 직업들에 대해서 언급했다. 나름의 상상력을 발휘해 유망 직업을 예상해봤다. 정보와 사실에 입각한 상상이다. 이런 상상이 통일에 대해서 어렵게 생각하는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 이번 책에서 유독 영화와 책 등이 많이 소개되는 것 같다.
1부 ‘역사의 뒤안길’에서 이데올로기, 분단, 전쟁, 갈등, 갈망으로 지난 20세기의 역사를 해석했다. 역사적 정리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시대적 흐름을 딱딱하게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각 꼭지마다 나에게 영감을 줬던 영화와 소설을 소개했다. 이번에는 특별히 우표자료를 많이 사용했다. 역사를 담고 있는 의미 있는 우표들이 많았다. 그것을 매개로 역사를 설명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
 

- 예를 들면?
1950년 11월 발행된 ‘국토통일기념우표’가 있다. 중공군이 전쟁에 개입하기 직전에 기획된 우표다. 당시 남한은 압록강까지 올라간 국군과 유엔군이 한반도 전역을 수복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던 거다. 하지만 우표 발행 40일 후 수도 서울은 다시 북한군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으니, 이 우표 한 장이 말해주는 게 참 많다.

- 특별히 신앙적인 부분도 많이 노출했다. 제3부의 내용은 거의 신앙서적이다.
기독교인으로서 통일에 대한 고백을 담았다. 그래서 3부의 제목도 ‘내게 그리고 우리에게 강 같은 평화’라고 지었다. 찬송시를 통해 역사의 주관자이며 민족의 주인이라 믿는 하나님에 대한 고백을 실었다. 교회 다니는 사람이라면 익숙하게 부르는 찬양이고 시이지만, 그 속에 내포된 통일에 대한 메시지를 다시 묵상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3부의 내용을 토대로 기도회를 진행해본 적도 있다. 반응이 좋았다.
 

- 찬송가에 담긴 의미와, 작사된 스토리 등이 특히 눈에 띄었다.
찬송가 515장 ‘눈을 들어 하늘 보라’는 찬양을 작사한 석진영은 한국전쟁으로 서울을 떠나 부산으로 떠난 피난민이었다.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민족의 아픔을 눈으로 보며 민족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품게 되었다. 깊은 슬픔에서 끌어올려야 하는 것은 하나님이라 것을 고백한 찬송시가 바로 ‘눈을 들어 하늘 보라’이다.
‘눈을 들어 하늘 보라 어두워진 세상 중에 외치는 자 많건 마는 생명수는 말랐어라. 죄를 대속하신 예수 선한 일꾼 찾으시나 대답할 이 어디 있나 믿는 자여 어이할꼬’라는 가삿말은 그녀의 고뇌와 성찰, 신앙에서 나온 것이다.

- 통일의 날에 떠오를 유망직업 10가지를 꼽았다.
통계전문가, 중독치료전문가, 크라우드 펀드매니저, 이미지컨설턴트,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안경사, 유전자감식 연구원, 기업 사회공헌 전문가, 사회적 기업가, 재활용사업가다.
 

- 이미지컨설턴트란 무엇이며, 통일의 때에 왜 유망직업이 될 수 있는지?
‘탈북민’이라고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어눌한 말투’ ‘작은 체구’ 등이다. 기존 북한 체제에서 힘들게 살아왔던 사람인데 ‘새터민’이라고 지칭용어를 바꿔도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그만큼 한번 고정된 이미지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한 사람의 이미지는 표정, 패션, 매너, 메이크업, 바디 랭귀지, 그리고 화술, 목소리, 후각 등의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이미지는 논리보다 강하다’라는 말도 있는데 사실 지금까지는 이것이 그리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은 듯하다. 이에 이미지를 전문적으로 분석해 탈북민이나 북한 주민들의 이미지 컨설팅을 해줄 전문가가 필요해질 것이다.


- 자신의 직업을 통해 통일에 기여하자는 의견도 제시한다.
그동안 통일을 준비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신앙과 통일’을 중심으로 연구해왔다. 교회를 통해 통일에 보탬이 되거나, 관련 단체를 통로로 기여하고자 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목회자나 정치학 전공자들이 주축이 된 현실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런데 통일을 준비하는 일은 자신의 직업을 통해서도 가능하다는 게 나를 비롯한 젊은 세대들의 생각이다.
정치인은 정치에서, 사업가는 사업에서, 예술인은 예술을 통해서, 학자는 학문을 통해서, NGO활동가는 사역 현장에서 각자 통일을 준비하는 것이다.

- 탈북민들과 함께 만드는 통일 전략도 실었다.
탈북민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정착을 돕는 직업이 많이 생겨났다. 탈북자의 증가가 창직을 가져온 것이다. 정부, 기업, 사회단체, 학계 등에서는 탈북민 정착을 위한 업무들이 생겨났고, 영역별 코디네이터들도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더 다양한 직업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탈북민 고용을 위한 헤드헌팅(헤드헌터)도 그중에 하나다. 헤드헌터는 기업체에서 특정한 분야의 인재를 찾을 때 적입자를 찾아 추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탈북민 전문 헤드헌터는 탈북민들의 적성과 능력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다. 탈북민들과 함께하는 것은 중요하다. 물론, 고달픈 남한살이중인 탈북민들과 함께한다는 전제하에서다. 탈북민들의 도움 없는 통일은 재앙에 가까울 수 있기 때문이다.
 

   
▲ 저자 전병길 예스이노베이션 경영컨설팅 대표 ⓒ유코리아뉴스 이범진기자

- 평범한 대중들이 통일에 대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신앙인이라면 매일 기도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일 생각한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전해지는 북한, 통일관련 소식에 민감해질 필요도 있다. 내 경우엔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 통일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자주 생각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 분단의 갈등을 넘는 통일의 길을 위해 다양하고 새로운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이를 위해 젊은 세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본다.

- 통일 한국을 위해서는 ‘이중적 귀 기울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존 스토트의 표현이다. 말씀으로부터 듣는 일, 세상으로부터 듣는 일을 둘다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통일 한국을 준비하는 이들도 직업과 일의 영역에서, 사회와 소통하며 이중적 귀 기울임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통일은 거창한 구호에서 오는 게 아니다. 명예나 권력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복음, 민족, 역사 앞에 순전한 마음을 갖고 나아가는 이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 통일이다. 변화무쌍한 날씨를 읽어내는 탁월한 항해술과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 필요하다.
 
 

이범진 기자  poemgene@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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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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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앤북스 2012-09-28 13: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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