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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탈북자의 '나쁜 점'을 보기에 앞서일본인의 눈으로 본 남한 그리고 북한(4)

며칠 전 일본 교토대학 교수인 친구가 남미에서 오는 길에 한국에 들렀다. 그 친구와는 2008년에 북한 사태를 연구하기 위해 방북했었다. 한반도에 매우 관심이 많은 친구여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에게 “이명박 대통령이 9일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일본이 극우주의를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라는 연합뉴스 기사를 전했다. 이것에 대해서 그는 곧바로 “바보 같다”라고 말했다. 당연히 그런 반응이 나올 거라고 예상하고 전했던 거였다. 비단 그 친구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일본인이 이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같은 반응을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일본인들은 “한국은 일본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라고 말할 것이다. 물론 이것은 일본과 한국을 바꿔 넣어도 같은 말이다.

이러한 오해가 생기는 원인은 간단하다. 바로 ‘정보 부족’이다. 인간 한 명을 이해하는 것도 간단하지 않다. 생애를 맹세한 부부가 이혼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정치 활동에 바쁜 한국의 대통령이 일본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부족한 정보는 부하들의 보고나 매스컴 보도로 보충한다. 혹은 전문가가 분석한 결과를 갖고 파악한다. 정보 부족, 이로 인한 오해와 이해가 혼란한 가운데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발언한다. 이것이 아마 대부분 외교의 현실이 아닐까 생각한다.

요즘 북한 뉴스를 일본어로 번역하는 일을 가끔 하고 있다. 매일 같이 접하는 북한의 정보는 김정은 근황, 식량난, 인권침해, 탈북자나 전문가의 견해 등이다. 기사 내용을 의심하지 않지만 이들 북한 정보에 대해서는 특징이 있다. 정보원이 한정되어 절대량이 적다는 것이고, 정보 공개나 해석은 국가보안법의 영향으로 부정적인 정보밖에 공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생각해 보면 아는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의식하지 않고 북한 정보를 대하는 것이다.

게다가 매스컴에 등장하는 북한 정보의 특징은 ‘개가 인간을 물면 뉴스가 되지 않지만 인간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된다’는 것이다. 즉, 주로 기이한 일이 전면에 나온다는 것이다. 북한 관련 매스컴 정보가 늘 이런 식이다. 그 정보를 접하는 한국인은 반공 교육이 기초가 된 사람들이다. 내가 김일성 선집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는 남한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이해가 된다.

이러한 예로 볼 때 한일 관계보다 남북 관계에 있어 더 오해가 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부의 매스컴 보도로 알려졌듯 ‘비정상인 나라’에서 건너온 자들이 탈북자들이다. 한국인이 탈북자를 정당하게 파악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한국인도 “북한은 체제가 나쁘지만 인민은 순수하고 좋은 사람들”이라고 하면서 노력을 하고 있다. 이 자세는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현실은 다르다. 탈북자가 차별을 받는 일이 있다. 체제와 사람은 다르다고 인식을 하지만 그런 탈북자를 눈앞에서 보면 역시 생각대로 마음과 행동이 따르지 않는 것이다. 물론 탈북자가 다른 면이 있다. 말투가 다르고 풍채도 다르다. 그러니 이질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할 법도 하다. 탈북자는 또한 그 체제하에서 생활해 왔기 때문에 체제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체제 영향이 조금은 표면화될 수 있다. 그러면 남한 사람들은 ‘역시 북쪽에서 왔구나’라고 인식하게 된다. 그 결과 양쪽 사람들간에 균열이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다.

나는 북한이나 탈북자에 대해 만나는 사람들마다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것보다는 (북한은) 좋은 나라이다”, “북한 출신자(탈북자)는 좋은 사람들이다” 이 말을 계속 하고 다닌다. 솔직히 그렇게 생각하지만 의식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감스럽지만 나를 포함해서 인간은 상대의 결점을 더 부각시켜 바라보기 쉽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이 ‘의식적인 행동’을 계속하다 보면 그들은 나에게 나쁜 인상을 가지지 않고 편안하게 접근해 온다. 탈북자들의 상당수는 고향이 싫어서 버리고 온 것은 아니다. 그들의 가슴속엔 아직도 북한에 두고온 가족이나 친구, 추억에 남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따라서 그들도 좋은 인간이고, 그들이 두고온 사람들이 있는 나라는 좋은 나라가 되는 것이다.

정보는 간접적인 보고를 통해 접하는 것과 자신이 직접 경험해서 아는 경우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있어서 전자는 참고에 지나지 않고, 후자가 가장 유효한 정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정보들을 모아서 이해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해하는 방법은 장점을 서로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결점을 냉정하게 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감스럽지만 북한학 관련 학회에 가보면 북쪽을 보는 관점이 ‘냉정’이라고 하면서도 비판적인 측면이 강한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자칫하면 상대의 결점을 보는 것으로 ‘상대를 이해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 사람은 나의 결점을 잘 알고 있어서 나를 잘 이해해 준다”라고 할 사람은 없다. 이해는 장점을 이해하는 것이고 그것은 개인에 있어서만 아니라 국가간이라도 똑 같지 않을까.

예를 들어 “한국은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체포될까 죽을까 걱정해야 한다. 완전히 이상한 나라다”라고 하는 사람과 “한국의 효정신은 너무 소중한 것이다”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어느 쪽 사람이 ‘한국을 이해한다’고 한국인은 인식할까. 탈북자와 북한에 대한 태도도 마찬가지 아닐까. 나는 ‘좋은 나라’, ‘좋은 사람’을 계속 말할 것이다. 그것이 이해의 지름길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교토대 졸업, 동국대 북한학 박사과정>

 

와다 신스케  nohose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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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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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사람 2012-10-02 10:19:22

    우리가 태어나 살아가는 인간사회는 천만가지 양태의 다양한 군상들이 모여서 살고 있지요. 드러나는 문제점들은 각 개인의 인성에 따른 부분임에도 특정한 집단이 전부 그런듯이 인식하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탈북자들이 가진 장점은 적극 인정해주고 단점은 보완해나가면서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 통일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와다선배님 항상 감사합니다.   삭제

    • 김화순 2012-09-27 11:09:27

      앞으로도 계속 함께 기회닿는대로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남북사람들이 서로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좋은 연구 주제인데, 이 주제로 한번 간담회를 하고 싶습니다. ^^ " 남한사람, 북한사람 친구되기" 정도로요.   삭제

      • 김화순 2012-09-27 11:05:55

        좋은 글입니다. 저도 몇번 탈북자들과 함께 연구를 해보았는데, 단점도 물론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은 장점이 더 컸습니다. 오히려 남한사람들보다 더 깊은 "정"과 " 의리"를 발견했다고 할까요. 저역시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객관적인 것을 중시하고, 더 좋게 볼려고 노력한 적은 없지만 더 많은 정을 주었고 더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물론 그쪽에서 저를 어떻게 생각할른지?? 모르겠습니만. 저도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어서   삭제

        • 아구아구 2012-09-24 15:13:43

          장점을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만큼 그걸 찾아내려고 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이해가 이루어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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