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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탈북 여성 재입북의 의미

“나 하나 잘 먹고 잘 살겠다는 그릇된 생각과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남조선에 가게 됐다. 그러나 남조선은 내가 상상하는 그런 곳이 아니었다. 돈을 벌기 위해 술집을 비롯해 여러 곳을 떠돌아다녔지만 어느 것 하나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없었다.”

남한에서 ‘임지현’(본명 전혜성)이란 이름으로 활동했던 탈북 여성이 15일 북한의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의 인터뷰에 등장해 남한 생활을 비판했다. 임씨의 이 말에 토를 달거나 반박할 수 있는 남한의 탈북 여성들이 몇이나 될까.

필자는 탈북 여성들로부터 남한 사회를 “바늘구멍 하나 비집고 들어갈 곳이 없는 사회”라는 취지의 얘기를  여러번 들은 적이 있다. 물론 공감했다. 그만큼 처절한 경쟁사회가 바로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의 민낯이니까. 그렇다고 오해는 마시라. 남한 사회에 대한 비판이 곧 북한 사회를 비교 우위에 둔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니까. 탈북 여성들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못먹으며 억압 속에서 사느니 경쟁을 하더라도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낫다는 게 대부분 탈북 여성들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임씨는 왜 다시 북한으로 돌아간 것일까. 임씨는 <우리민족끼리>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남조선에서의 하루 하루가 지옥같았다. 고향에 대한 생각, 부모에 대한 생각으로 가슴이 아팠고, 매일 매일 피눈물을 흘렸다. 조국에 진 죄가 크고 두려워서 돌아올 생각을 못했다. 내가 집에 가고 싶다, 돌아가겠다고 하니까 주변에서는 지은 죄가 있어서 땅 밟는 순간 총살당하고 죽는다더라. 죽어도 조국의 품에 돌아가서, 부모님 얼굴 한 번만이라도 보고 죽자는 생각으로 왔다.”

2014년 1월 남한에 입국했던 임씨는 지난달 북한에 다시 들어가 고향인 평안남도 안주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임씨 재입북 경위를 짚을 수 있는 실마리가 있다고 본다. 바로 가족이다.

TV조선 '모란봉 클럽'에 출연한 임지현(본명 전혜성) 씨(왼쪽)와 북한에 재입북한 뒤 우리민족끼리와 인터뷰 중인 전혜성 씨(오른쪽)

남한 사람이든 북한 사람이든 집 떠나면 가족 생각, 고향 생각 간절해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20대 중반의 임씨가 고된 남한살이를 하면서 두고온 부모와 고향땅을 떠올렸을 것은 설명이 필요없다. 문제는 이 같은 애뜻한 가족애가 분단의 한쪽을 등진 탈북자에겐 권력의 먹잇감으로 이용된다는 것이다. 실제 임씨는 <우리민족끼리> 인터뷰에서 '반 공화국 책동을 일삼는' 남한의 일부 언론을 비난하면서 북한 체제 옹호를 빼놓지 않았다.

임씨는 자신이 출연했던 TV조선의 ‘모란봉 클럽’, ‘애정통일 남남북녀’ 등의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그런 방송들은 악질적으로 우리 공화국(북한)을 헐뜯고 반동 선전하는 것이다. 우리 공화국이 좋다는 말을 할 수 없고 무조건 거짓말하게 시킨다. 남조선인들이 시키는대로 악랄하게 우리 공화국을 비방하고 헐뜯었다”고 말했다.      

임씨의 이 말을 수긍할 탈북 여성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물론 ‘모란봉 클럽’이나 기타 탈북자들을 출연시키는 토크 프로가 지나치게 북한 체제 비판으로 출연자들을 몰아가는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저런 이유로 출연 요청을 거절했다는 탈북민들도 여러 명 봤다. 그럼에도 ‘공화국(북한)이 좋다는 말을 할 수 없다’, ‘무조건 거짓말을 시킨다’ ‘남조선인들이 시키는대로 공화국을 비방하고 헐뜯었다’는 대목은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남한에 온 탈북자가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게 자연스럽듯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간 탈북자가 남한 체제를 비판하고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건 자연스런 일이다. 우리는 지금 분단된 나라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출세하기 위해 남한에 온 임씨에게 북한 체제 비판을 강요한 것도, 남한살이가 힘들고 부모님이 그리워 북한에 다시 돌아간 임씨에게 남한 체제 비판을 강요한 것도 모두 분단이 된다. 

임씨야말로 분단의 희생양 그 자체다. 분단이 아니었으면 자연스럽게 남북을 오가며 마음껏 취업하고 가족, 친구와도 교유했을 임씨가 한 쪽을 선택하는 대신 다른 한 쪽을 비난하고 포기해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분단이라는 체제의 현주소다. 임씨의 현실에서 누구를 비난하거나 옹호하기보단 우리 모두가 분단의 희생양임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탈북자들의 정착이나 차별의식 같은 문제점도 ‘분단의 희생양’이란 동병상련에서 출발할 수 있어야 한다.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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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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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17-07-19 19:19:46

    이게 다 쥐명바기정권때 출범한 종편방송들 때문이야~!!!! 남북통일이 되면 가장먼저 적폐청산해야할것이 바로 탈북자들을 상업화하는데 주력한 종편방송들이다~!!!! 특히 채널A나 TV조선은 당장 없애버렸음 바램이다~!!!!   삭제

    • 박혜연 2017-07-18 22:23:35

      김성원 대표님, 임지현씨 재입북사건에 대해 잘올리셨네요? 앞으로도 탈북자들의 재입북 날이갈수록 더 늘어날것 같아요~!!!!   삭제

      • Km 2017-07-18 16:08:21

        한국에 와서 일 하기 싫어하고 유흥업소나 다니는 탈북여들이 결국은 재입북하더라.
        저 여자도 머지 않아 죽음을 당할것이요.
        북한체제를 비판하는 방송에 출연했으니 호랑이 글로 아간 격이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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