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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이었던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의 국기원 공연 현장에서

28일 오후 서울 역삼동 국기원에서는 역사적인 시범공연이 펼쳐졌다. 북한이 주도하고 있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세계 태권도 본부’인 국기원을 찾은 것이다. 시범공연은 오후 4시에 시작됐지만 오후 일찍부터 시민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모여들고 있었다. 국기원 입구 도로변엔 “우리는 하나다 동포 여러분 환영합니다” “태권도 청년들! 외세도 격파하고 철조망도 가를 기세” 등 통일단체들이 걸어놓은 다양한 플래카드가 북에서 온 시범단을 환영하고 있었다.

국제태권도연맹(ITF)의 시범공연을 환영하는 통일단체들의 플래카드가 국기원 앞 도로에 나붙었다. ⓒ유코리아뉴스
국제태권도연맹(ITF)의 시범공연을 환영하는 통일단체들의 플래카드가 국기원 앞 도로에 나붙었다. ⓒ유코리아뉴스
국기원 안에도 "태권도는 하나다"는 플래카드가 붙었다. ⓒ유코리아뉴스

초청인사들, 기자들과 함께 국기원 내부로 입장한 시민들은 공연 시작 전인데도 큰 소리로 “우리는 하나다”는 구호를 외치거나 ‘아리랑’을 불렀다. 국기원 안은 마치 올림픽 경기 응원 열기 그 자체였다. 이날 공연엔 북한에서 장웅 IOC 위원, 리용선 ITF 총재를 비롯한 ITF 임원들, 한국에선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등이 참석해 끝가지 자리를 지켰다.

28일 오후 본격적인 태권도 시범에 앞서 장웅 북한 IOC 위원, 한국의 세계태권도협회(WTD) 조정원 총재가 국기원에 나란히 입장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먼저 홍성천 국기원 원장은 환영사에서 지난 24일 무주에서 보여준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ITF 시범단의 시범공연을 언급하며 “지구촌 가족 모두가 깊은 감동을 받기에 충분했다”며 “저 또한 태권도인 한 사람으로서 우리말로 ‘태권도는 하나다’라고 세계 태권도 가족에게 외친 자리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원장은 “오늘은 리용선 ITF 총재님과 장웅 IOC 위원님을 비롯해 국제태권도연맹 임원단이 이곳 국기원을 처음 방문한 역사적인 날”이라며 “우리 모두 인종과 국경, 이념을 초월해 태권도의 소중한 가치를 공유한다면 미래는 더욱 밝고 희망찬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리용선 ITF 총재가 답사를 위해 단상에 오르자 청중석에서 함성과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리 총재는 떨리는 목소리로 “솔직히 말해서 이 자리에 마이크 잡는 걸 생각 못했다. 그래서 마음속에 있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저희들이 이번에 여기 와 있는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즐겁다는 것은 단지 잘 먹고 잘 대접을 받았대서 즐겁다는 게 아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된 것이 가장 기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세계태권도연맹과 국제태권도연맹의 통합에 대한 강한 희망도 피력했다. 리 총재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태권도는 하나이고, 하나의 품에서 자란 태권도가 본의 아니게 둘로 갈라져서 지금까지 성장해 왔다. 이런 태권도가 하나로 합쳐지면 더 큰 하나가 될 것이다. 이렇게 커진 태권도가 종횡무진하면 우리 태권도가 백 배로 강해질 것”이라며 “우리가 하나 돼 태권도를 안아올릴 날이 머잖았다. 우리 그 날을 위하여 다 함께 손잡고 나아갑시다”라고 호소했다.

이날 공연은 한국이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시범단 공연, 북한이 주도하는 ITF 시범단 공연, 국기원 공연 순으로 이어졌다. 시종 흥미진진하게 진행된 공연은 ITF 공연에서 박수갈채와 함성이 터져나오며 절정을 이뤘다.

한국이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D) 시범공연 피날레 모습 ⓒ유코리아뉴스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의 공연 모습 ⓒ유코리아뉴스

 

이번 ITF 국기원 공연을 지켜본 캐나다 교포 김원백 씨는 “남북관계가 이렇게 막혀 있는데 태권도 팀이라도 와서 남쪽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그동안에 막혔던 9년간 이제 대화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는가 기대한다”며 “그냥 스포츠 시범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민족간 불통이 소통으로 바뀌어 평화통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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